바다거북이는 평균수명이 4, 50년쯤 된다고 한다.

우리 고양이들은 좋은 환경에서는 15년쯤,

백수의 왕인 사자는 12, 3년쯤 산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약 82세라고 한다.

(난 그 때까지 못 살 것 같긴 하지만)

그러고 보니 사람은 굉장히 오래 사는구나.

그런데 왜!

휴대폰 수명은 고작 2년인 것인가!

열살 때부터 휴대폰을 가진다고 하면

평균적으로 36개의 폰을 구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고, 버리고, 사고, 버리고...

'계획적 진부화'라고 부른다.

애초에 제품을 설계할 때부터

일정 기간, 혹은 일정 횟수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우주로 로켓도 쏘아올리는 시대에

휴대폰을 고작 2년 밖에 못 쓰게 만든다는 게 진실일까.

대량의 잉여생산을 피할 수 없었던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부작용.

한 달 전 쯤부터 휴대폰 어플 작동 중 자꾸 혼자 꺼져서

거의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결국 오늘 아침 충동적으로(약간의 분노와 함께) 질러버렸다.

다시 당분간은 라면만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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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하고 다른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에요

 사람들이란 냉혹하니까요.”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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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직지 1~2 세트 - 전2권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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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에서 라틴어를 전공한 은퇴 교수가 기묘한 모습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사건을 취재하러 온 기자 기연은죽은 교수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과 관련된 연구를 맡았다는 것을 알고 직지 연구의 중심지인 청주를 비롯해 독일프랑스영국을 오고가며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이야기.

 


     줄거리만 보면 다빈치 코드” 류의 음모론에 기초한 통속소설팩션에 속한다사실 작가 자체가 이런 종류의 책들을 자주 써내고 있는지라 대략 짐작이 가는 틀이긴 했다댄 브라운이 한참 우려먹었던 교황청의 비밀문서라는 소재까지 넣는 건 조금 식상했지만그래도 살인사건을 고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줄은 몰랐다꽤나 도발적인 시작이었는데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워낙에 하고 싶은 말을 강하게 밀어 넣느라 교수의 죽음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


     작가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직지를 찍어낼 때 사용한 금속활자기술(고려시대)이 조선 세종조에 한 여성에게 전해진 채 유럽으로 전수되었고그게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다(온라인상에 책을 제대로 안 읽고 잘못 써 낸 온갖 기사가 올라와 있으니 주의. ‘직지가 전해졌다는 내용이 아니다).

 


     폭넓은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실제로 그럴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작가의 전공인지라이 소설도 한참을 읽다 보면 어디까지가 진짜고또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다만 가끔은 억지에 가까운 추측이나 전개도 끼워가면서 어찌어찌 진행되던 이야기는책의 2권으로 가면서 갑자기 먼 산으로 떠나버린다사건을 나름 정리했다고 생각한 기연이 수백 년 전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상상한다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이게 좀 뜬금없다.


     애초에 워낙에 넓은 빈 공간(시간적으로도물리적으로도)을 채우기 위한 내용이 필요했던 바작가는 이 부분에 완전히 가공의 인물의 모험담을 밀어 넣었다그런데 이게 우선 너무 길다는 게 함정총 2권으로 구성된 두 번째 책의 4/5 가량을 앞서 말한 가연의 상상으로 채우는데, 1권에서 진행되던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또 다른 이야기인지라 마치 두 권의 다른 책을 보는 듯했다너무 긴 이야기 덕분에 앞서 구축해 놓은 흐름은 완전히 끊겼는데앞에서도 언급한 작자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이야기인데다그다지 재미도 없다.

 


     전반적으로 주제의식의 강함에 비해 이야기의 짜임새가 부족했다특히 소설 후반금속활자와 훈민정음에 반도체까지 연결시키면서우리 민족의 사명 운운하는 부분은 피식 웃음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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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자 가운데는 예술가가 많았는데

이들이 관념론에 매력을 느낀 까닭은 

관념론이 인간의 정신 혹은 창조적 상상력을 

신격화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신이 세상의 질서를 잡는

곧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권력이라면 

예술가는 이제 장인이 아니라 창조자다.


낸시 피어시완전한 확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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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 - 높아진 자아, 하나님을 거부하다
팀 켈러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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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에도 언급되어 있는 방탕한 선지자란 요나를 가리킨다이 책은 일종의 요나서 강해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전반부(파트 1~3)는 요나서의 각 장을 일정부분씩 나누어 설명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고후반부(파트 4)는 요나서 전체를 두고 세 가지 큰 주제를 뽑아 제시하는 내용이다.


     잘 알려진 설교자이자 목회자인지라책 전반에 걸쳐 잘 구성된 설교 원고를 읽는 느낌이었다서문에도 언급되듯저자는 세 번에 걸쳐 요나서 전체를 강해하며 연속설교를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아마도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삼아 쓴 게 아닌가 싶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요나서의 핵심은요나가 가진 국수주의적 태도배제와 혐오 등에 관한 비판이다나와 우리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면 그건 죄로도 발전할 수 있는데그 이유는 우리의 하나님이 차별 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기 때문이다소아(小我)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하나님의 길로부터 우리를 스스로 떨어뜨리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가 한 배를 타고 있다고 말한다신자나 비신자나 모두 똑같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교통체증과 대형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이런 면에서 책은 최근 점점 주목받고 있는 공공신학의 한 자락을 담고 있기도 하다.


     최근 강하게 느끼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교회가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거의 훈련받지 못했다는 점이다우리는 지나치게 내부지향적으로만 신앙생활을 해왔던 게 아닐까그래서 달팽이 껍질 같은 얇은 외피가 벗겨지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그런데 흥미로운 건교회는 일찍부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묶어내는 데 능했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순간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셈이다.


     이 외에도 죄의 특징에 관한 인상적인 묘사들(방사선에 노출된 것과의 유사성)이나요나가 겪었던 폭풍과 같은 사건의 유익스스로를 괜찮은 신자라고 여기는 이들이 성경을 오용하는 방식나아가 정치적 문제를 대하는 입장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곱씹으며 읽을 만한 내용들이 많다.

 


     문장과 개념을 다루는 재능이 있는 저자의 글을 읽는 건 즐겁다(물론 좋은 번역자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베타랑 운전사가 운전하는 편안한 자동차에 올라 타 있는 느낌이랄까더구나 그 운전자가 지금 이 차가 어디로 가야하는지어떻게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지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이젠 안심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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