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 논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실상은 비본질적인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어났다

어차피 대형 교회에서는 그동안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담임 목사를 바라보며 

비인격적인 예배를 드려오지 않았는가

여러 장소에 나뉘어 멀티사이트 예배를 드리지 않았는가

온라인 예배나 대형 교회 예배나 

양자 모두 익명성을 보장하는 측면은 엇비슷하지 않은가?


- 이도영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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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점점 할아버지들의 나라로 가고 있다

아빠들의 시대에서 아들딸의 시대로 가는 

다른 나라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우석훈솔로계급의 경제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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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문답 - 식물화가와 나누는 사소한 식물 이야기
조현진 지음 / 눌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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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책이다매 페이지마다 왼쪽에는 꽃이나 식물에 관한 설명이오른쪽에는 그 그림이 실려 있는데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이 실려 있다손으로 그린 식물세밀화개인적으로는 이런 그림이 참 좋다무슨 식물에 관한 대단한 지식을 얻으려는 게 아니라책장을 넘기며 그런 그림을 보는 것만 해도 힐링이 된달까.


책 자체도 풀로 붙인 게 아니라 사철방식으로 단단하게 엮여서책장이 쭉 펴지는 게 기분이 좋다이렇게 공들여 만든 책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걸보면책중독자를 기쁘게 하는 건 의외로 어렵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서 각 항목마다 관련된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있는데사실 책에 나온 질문이 내가 해봤거나해봄직한 것과는 거리가 조금 있다그래도 또 질문을 듣고 나면 흥미가 생기는 항목들도 있는데, ‘동구 밖 과수원 길에 핀 아카시아 꽃은 사실 아까시나무의 꽃이었다는 이야기김유정의 동백꽃에 등장하는 노란색 꽃은 실은 생강나무의 꽃이었다는 것 같은.


가장 신기했던 건 수국의 꽃 색깔이 우리나라와 유럽이 다르다는 부분이었는데품종 때문이 아니라 같은 걸 심어도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는 건데별다른 말이나 소리를 내지 않아서 무시되는 식물들도 꽤나 개성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고 있으면 절로 펜을 들도 나도 한 번 그려볼까 싶은 생각이 든다이번 주엔 간만에 덮어뒀던 드로잉북을 펼쳐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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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체의 부에서 자신이 잘사는 데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몫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매우 부유한 사람들은 일종의 경제적 과식이라는 죄를 짓고 있다

그들은 영양 면에서든 미식의의 즐거움 면에서든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대식가와 비슷하다.


해리 G. 프랭크퍼트평등은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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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시크릿 -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의 비밀·선교
레슬리 뉴비긴 지음, 홍병룡 옮김 / 복있는사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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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학 교과서로 쓰인 이 책을 손에 든 것은순전히 저자의 이름 때문이었다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처음으로 레슬리 뉴비긴의 책을 읽어본 이래로그는 나에게 C. S. 루이스와 더불어 내용의 질은 보장된 저자 목록에 올라 있다물론 레슬리 뉴비긴의 글은 루이스의 그것과 달리 유머도 풍자도 거의 없고내용도 기발함이나 창의적인 생각보다는 오랜 전통을 새롭게 읽어 내거나 잘 정리해 내면서 새로운 통찰을 보여주는 쪽인지라 조금은 더 딱딱하게 느껴질 순 있지만아무튼 꼭꼭 씹어 먹으면 도움이 되는 저자다.

 


책은 중요한 질문을 품고 시작한다. “우리는 무슨 권위로 선교를 하려고 하는가”, “다른 성실한 종교인들도 온전한 진리를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저자는 이 질문에 관해 매우 고전적이고 정통적인 대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이 일(선교)를 하는 것이다저자는 반복해서 선교에 있어서의 이 궁극적인 신념을 강조한다.


이런 차원에서 저자는 소위 WCC식의 하나님의 선교라는 개념을 강하게 비판한다그들은 그동안 잘 지켜온 범세계적인 선교 소명에 대한 헌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이제 그들에게 선교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상호간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만 매몰되어 있다흥미로운 건 레슬리 뉴비긴 자신이 한 때 WCC에서 중요한 지위를 맡아 사역을 했었다는 점이다저자는 자신이 힘써 일했던 기관의 변질을 매우 안타까워한다.


저자는 선교를 삼위 하나님의 사역으로 소개한다이를 위해 무려 세 장을 할애해서이 일이 어떻게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의 사역과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이를 통해 선교의 계획과 실행의 모든 과정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사역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이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선교라고 할 수 있을 텐데앞서 말한 일부 교회들은 선교를 단순히 문화적 교류나 사회적 개선운동으로 전락시켜버렸다.


물론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선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저자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한 뒤에 그 뜻을 이루려는 가시적인 활동을 전개하지 않는다면그 기도는 헛될 것이라고 말한다선교사역은 복음선포를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행동으로부터 결코 분리시킬 수 없다는 것.

 


책의 후반부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결국 선교는 다른 신앙을 가진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의 우월성을 전하는 것이다이 과정이 자칫 폭력적이거나 압제적이지는 않을까 하는 질문이다앞서의 WCC는 이 부분에서 부담을 느낀 나머지 예수를 전하는 일 자체로부터 물러선 감이 있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그들(타종교인)을 공동의 삶을 나누는 자의 입장에서 대하되동일한 말씀에 힘입어 살아가는 존재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또한 그들 가운데 나타나는 선한 면모들을 진심으로 기뻐하며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일에는 무엇이든지 비그리스도인 이웃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얼마 전 읽었던 미로슬라프 볼프의 책에서는 비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차이를 없애려는 시도를 했었다개인적으로는 이런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종교는 책상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있기 때문이다오히려 이 책에 실린 레슬리 뉴비긴의 대안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기독교인들은 타종교인들을 정중하게그리고 존중을 담아 대할 줄 알아야 한다.

 


선교에 관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을 잘 담아낸 책이다선교에 관심이 있다면이 주제를 정리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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