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이 제시된 최초의 형태는 좋은 소식이었다.

이는 옛 영어 단어 가스펠의 원래 의미다.

나는 지금 기독교 신앙이 새로운 소식임을,

그 자체로 좋은 소식임을 아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이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이 되어 버렸다고 말하는 것이다.


- 톰 라이트, 『이것이 복음이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크리스티앙 자크와 함께 하는 이집트 여행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병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한 20년 전 우리나라에도 “람세스”라는 소설로 널리 알려졌던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자크의 책이다. 이 책도 나온 지는 꽤 오래된 걸 보면, 그 때 불었던 이집트 바람을 타고서 낸 것으로 보인다. 제목처럼 이 책은 이집트를 여행하는 기분을 들게 해 주는 일종의 기행문이다.


보통 이런 책은 어떤 지역의 유명한 곳 중심으로 큼직큼직하게 훑어가는 게 보통이지만, 이집트라는 나라는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보니 그런 식으로 훑어가더라도 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책은 이집트 땅 곳곳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유적들을 마치 가이드 하듯이 잔뜩 담고 있다. 나 같은 초짜 관광객들에게는 조금은 벅찰 정도로 많은 곳을 돌아다니니 살짝 어지럽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는 나일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좁은 폭의 땅이었다. 그 외의 나머지 지역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건조했지만, 나일강이 이뤄놓은 비옥한 퇴적토는 농사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주어 지중해 전역에서도 유명한 비옥한 농업 생산량을 자랑했다. 그런 경제력 덕택에 고도의 문명을 일찍부터 이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연히 다양한 유적들 역시 이 나일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이 책의 이집트 여행은 그런 나일강을 따라서 진행된다. 나일강 하류인 북부 삼각주에서 시작해, 서서히 상류인 남쪽으로 거슬러 가는 방향이다.


그런데 이런 방향은 한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이집트라는 나라가 수천 년 동안 파라오라는 이름의 통치자 아래 지배된 땅이긴 하나, 시대 별로 수많은 왕조들이 교체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하는 방식으로 면을 정복해 가는 식의 여행은, 서로 다른 왕조의 유적들을 그 실제 존재했던 연대 순서와는 상관없이 만나게 되니 말이다. 물론 그런 것까지 구별할 줄 알면 더 이상 초보 여행객은 아니겠지만.


사실 책은 본격적인 연구서가 아니긴 하다. 각각의 왕조가 남긴 기념물들의 특징이라든지 연대적 변화 같은 것은 관광객의 주요 관심사도 아니고. 사방이 사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어떻게 저렇게 웅장한 기념물들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면 하나만으로도 아마 실제 관광객들의 눈과 머릿속은 불꽃놀이로 가득차지 않을까?





온통 이집트 이야기만 하는 이집트에 푹 빠진 작가다운 책이다. 이런 책은 그냥 책상에 앉아서 읽는 건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실제 이집트 여행을 떠나서, 여정 가운데 틈틈이 살펴본다면, 어지간한 가이드북보다 훨씬 더 깊은 정보를 실감나게 얻게 되지 않을까.


덧. 사방에 오타가 넘쳐난다. 당장 14페이지에는 아우구스투스를 “아우구스티누스”라고 적어놓았다.(솔직히 헷갈릴 만큼 비슷한 이름이긴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초에 예술비평이라는 다분히 수상한 직업이 등장하게 된 경위는

근대 예술시장의 성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봉건시대의 예술창작은 고객(왕후와 교회)이 예술가를

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이루어졌던 반면,

18세기 후반이 되면서 신흥 시민들이 감상자이자 구매자로 대두되었다.

다만 그들은 자신들이 전적으로 지원하는 예술가를 가질 수 없었고,

애초에 벼락출세한 신흥 부르주아들은

심미안이랄 게 별로 없어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이 때 나타난 것이 예술시장과 저널리즘이다.

창작자 측은 전적으로 지원받지 못한다면 가능한 한 많은 구매자를 얻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자신의 작품을 홍보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구매자 쪽에서는 시장(전람회, 악보 카탈로그, 연주회 등)에 넘쳐나는

다수의 작품 중 어느 것이 ‘좋다’라고 알려주는 어드바이저를 원한다.

이렇게 양측의 이해가 일치한 데서 예술 저널리즘이 생겨났다.


- 오카다 아케오, 『음악을 듣는 법』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