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책을 보내주신다고 연락이 오네요..

아직 못 읽은 책이 책장 여섯 칸을 채우고 있는데 말이죠..;;

이번 달엔 너무 바쁘기도 하고 마음도 안 잡히기도 하고

아직 제대로 책 한 권도 못 읽었네요.

월말 되기 전엔 한 권이라도 읽어야 할 텐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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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프루프-사랑의 도전 - Fireproof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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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지역 소방대 대장인 캘럽은 동료와 부하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사고 현장에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열성적으로 뛰어들어 구조활동을 벌이는 남자다. 하지만 최근 자꾸 엇나가기만 하는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하는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병원에서 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캘럽의 아내 캐서린은, 늘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집안일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의사에게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하면서 결혼 생활에 대한 열의는 점점 상실되어 가고..

     마침내 이혼이라는 실제적 문제 앞에 서게 된 두 사람. 캘럽은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그런 캘럽에게 아버지가 책 한 권을 보내준다. 하루에 한 장(章)씩, 40일 동안 하나씩 실천해보고 그때까지라도 이혼을 미루라는 아버지의 간곡한 권유를 따라보기로 한 캘럽. 너무나 간단한 지침들이었지만, 하루하루 그것을 진심으로 실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2. 감상평 。。。。。。。

 

     이 영화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등장한다. 하나는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진지하게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관계에 관한 메시지고, 다른 하나는 종교적(신앙적) 메시지로 하나님이야말로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도 끝까지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수렴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좀 더 큰 메시지를 던져준다.

     딱히 많은 사람들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한 가지는 기독교적 전제 위에서 꽤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저 기독교 메시지가 들어있기 때문에 싫다는 것. 하지만 단지 ‘기독교’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좋고 나쁘다는 식의 접근은 영화 자체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물론 특정한 세계관(기독교적 세계관, 혹은 유물론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자신의 세계관에 맞는 영화가 좋거나 싫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세계관이 달라도 우리는 그 안에서 충분히 어떤 ‘지혜’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덮어놓고 기독교 내용이 담겨 있으니 싫다는 내용이야말로 유물론만이 진리라는 지독한 독선에 다름 아니다.

     저예산 영화답게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영화 중 가장 극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캘럽이 화재가 난 집에서 어린 아이를 구조해 나오는 장면조차도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박진감을 느끼기 어렵다. 또,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설적인 화법은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약간 거부감을 주게 할 소지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나 큰 구멍 없이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것을 보면 그런대로 무난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스도인 부부라면 한 번 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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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 Breathl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세상 무서운 것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용역 깡패 상훈. 15년 만에 출소한 아버지를 보며 그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행패를 부리다가 하나뿐인 여동생을 칼로 찔러 죽게 만들었고, 그런 여동생을 병원으로 옮기려다 어머니마저 차에 치여 돌아가신 과거가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상훈과 만나는 연희는 겉보기에는 여느 여고생과 다름없지만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노점상을 하던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아버지는 치매가 들어 날마다 행패를 부린다.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한 남동생은 날마다 삐뚤어져가기만 한다.

     상훈은 어느 날 길에서 시비가 붙자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달려드는 여고생 연희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연희와의 만남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차 나이와 경험을 초월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조금씩 삶을 정돈하기 시작하는 상훈. 하지만 삶의 비극은 그가 편안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2. 감상평 。。。。。。。

 

     시작할 때부터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상훈. 그는 시종일관 분노하고 있다. 그는 그의 그런 분노를 돈을 빌려간 사람들에게 폭발시키고, 분노를 터뜨릴수록 그는 더욱 더 폭력적으로 변한다. 그는 생각하고 주저하는 대신 분노하고 폭력을 가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의 분노의 원인은 조금씩 밝혀지지만, 그래서 감독은 그것이 그의 폭력성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영화 속의 그 설명은 그의 폭력에 대한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똑같은 불행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감독의 지나친 환경 결정론적 설명은 (감독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주인공의 행동에 어떤 면죄부도 부여할 수 없다.

     영화는 과도한 폭력의 노출을 감행하고 있고,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내가 욕을 듣고 맞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절제되지 않은 폭력의 단순한 배출은 영화 속에서 어떤 미적 가치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보는 내내 영혼에 생채기만을 내는 듯했다. 어떤 이는 주인공이 내뱉는 욕설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를 발견하는 것처럼 감동을 받았다는데, 내가 보기엔 지나치게 포장된 감상인 것 같다.
 

 

     영화 속 깨어진 가정은 깨어진 인격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렇게 깨어진 인격을 회복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가족(상훈과 연희, 그리고 상훈의 조카 형인이 이루는)이었다. 사회의 최소단위는 역시나 가족이었고, 건강한 가족은 건강한 사회분위기를 이루어내는 시발점이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과 과도한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는 가정 구성원의 분열과 고립을 초래하고 있지 않은가.

     몇 해 전 대선 때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구호를 가지고 선거에 나왔지만, 결국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에 밀려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물론 단순화시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가 가정을 누른 시대, 이것이 현 시대의 중요한 단면이 아닐까. 이런 경향이 가속화되면 될수록 가정의 회복이라는 목표는 요원해지기만 할 것이다. 온갖 감성에 호소하는 아이 낳기 캠페인을 벌여도 물질에 대한 집단적 환각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닐 것이다.

 

    영화의 주제를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면 ‘그래도 가정이다’ 정도? 하지만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지나치게 날카로운 도구들은 관객의 손에 상처를 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예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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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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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갑자기 들이닥친 2인조 강도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살해당하는 일을 겪은 클라이드. 하지만 사건을 담당한 검사 닉은 둘 모두를 사형에 처하기 위해 기소를 하다가 자칫 재판에서 패하는 것을 염려해 강도 중 한 명과 형량 협상을 한다. 공범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워 확실히 사형을 받게 하는 대신 그는 짧은 형기만을 받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내와 딸의 살해범들과의 협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클라이드는 조용히 자취를 감춘다.

     10년 후, 사건을 저지른 강도 두 명이 비참하게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닉은 클라이드를 체포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기소를 하지 못한다. 급기야 감옥에 갇혀 있는 클라이드는 지속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살해하고, 닉은 공범의 존재를 확신하지만 좀처럼 사건의 단서는 잡히지 않는다.

     마침내 클라이드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살피던 중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은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였고, 닉은 시장을 비롯한 주요 요인들을 살해하려는 클라이드를 막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감독은 뭘 말하려고 했던 걸까. 영화 마지막에 올라가는 자막을 통해 미국의 법체계가 얼마나 모순되어 있는 지를 지적하려고 했다면, 굳이 이런 쓸데없이 긴 영상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는 미국의 사법체계의 모순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해자의 감성을 섬세하게 추적해 나가며 복수를 통한 심리적 변화를 그래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아가 딱히 교훈까지 없으니 가히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깡통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은 영상을 통해 미(美)를 창조해내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고, 그저 끊임없이 따끔따끔한 충격만을 주는 전자 침 정도로 전락시켰다. 쏘우 시리즈 정도의 구역질나는 하드코어까지는 아니지만, 복수를 위해 산채로 팔다리를 자른다는 설정은 그냥 끔찍할 뿐이었고, 영화 속 사건의 핵심적인 열쇠는 그냥 닳고 닳은 소재였다. 오히려 마지막의 자막이 생뚱맞은 느낌을 주었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 중 어느 누구와도 심리적인 일치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자신의 기소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범죄자와 타협을 하는 검사 닉이나, 복수를 위해 관련자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클라이드 모두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이다. 통상 이런 구도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도록 만드는데, 이 영화에서는 객관적으로 볼만한 ‘내용’이 없다는 게 문제.

     어서 영화가 끝나 극장 밖으로 나가기만을 바라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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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국, 여전히 세계의 주인인가? 라루스 지식in 이슈 1
자크 포르트 지음, 변광배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인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분석서다. 백과사전 식의 구성으로, 미국이 오늘날의 강대국에 이르기까지의 간략한 역사와, 그 과정 가운데 나타난 여러 불안정한 요소들을 항목별로 분류해 서술해 나가고 있다. 저자가 유럽인(프랑스인)이기에, 비 미국적 시각에서 미국을 진단할 수 있었다. 



2. 감상평 。。。。。。。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오늘날 미국이 극초강대국이라고 불릴 정도의 강력한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오늘날 미국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차원에 있어서는 극도의 빈부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정치적 차원에 있어서는 엄청난 수의 기권자들로 인해 선출된 공무원들의 대표성과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사불란한 애국주의(사실은 자국 이기주의)를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찬성에 못지않은 반대의 의견을 표시하는 세력도 있다. 요컨대 미국도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다른 어떤 나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극초강대국이라는 현실적 존재감은 미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이라는 태도를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외형적인 힘의 거대함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가렸던 것이다.

 

   
  미국이 이처럼 세계 전역에서 그 모습을 계속해서 드러내게 되자, 다른 나라들은 오직 이 나라의 행동방식과 대처방식만이 있는 것처럼 미국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채택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사회에서 계속 존속하던 수많은 결점(끊임없이 커지는 수입의 불평등이나 사형 시행 같은 오래된 제도 등에서 볼 수 있는 결점)이 감춰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익을 위해서 (여러 약점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친해야만 한다’는 사고가 나오게 된 것은 자연스럽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식의 태도는, 미국이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에 지지를 표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증명서’를 받기를 원했던 파키스탄의 독재자 무샤라프 대통령의 예에서 슬픈 방식으로 드러난다.(166)

     여러모로 미국은 고대 로마 제국을 떠올리게 만든다. 압도적인 힘(군사적, 문화적)으로 지중해 세계 전체에 영향력을 끼쳤던 로마 제국 역시 다양한 내부적 이견들이 있었지만, 용케도 수백 년 동안 지중해 세계의 주인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은 로마가 했던 그것을 전 지구적으로 확대해 놓은 모양이다. 하지만 지배력 안에 넣어야 하는 지역과 민족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 패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법.(이미 미국은 그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담이 눈에 보이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되면 그야말로 한바탕 크게 혼란해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로마 제국의 말기가 그랬던 것처럼.

     책 전체는 딱 백과사전의 형태로 쓰였다. 이해를 돕기 위한 여러 통계자료들은 내용의 신뢰성을 더해주며,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문체 역시 객관적으로 대상을 서술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에 깊이 들어가지는 않고 뱅뱅 돌며 점잔을 빼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대학생 이상의 교양 수준을 가지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썩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서술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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