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들이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면 가장 기쁜 건

1위에 입상한 자체가 아니다.

정글 같고 때로는 코미디 같은 콩쿠르에

다시는 도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콩쿠르 스타의 가장 큰 행복이 콩쿠르로부터 해방되는 것인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해피 엔딩은 아니다.


- 김호정, 『오늘부터 클래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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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처럼 정해진 틀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은

오해받기 쉽습니다.

프랑수아 보봉, 『예수의 마지막 날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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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의 신학
윌 바우스 지음, 이용중 옮김 / 지식과사랑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C. S. 루이스에 관한 책을 검색하던 중 알게 된 책이다. 문제는 일찌감치 절판이 되었다는 점이고, 출판사가 이 책을 포함해 딱 세 권만 내고 2009년 이후로 더 이상 새로운 책을 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재출간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덕분에 중고인데도 불구하고 정가보다 웃돈을 주고서야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미 루이스에 관한 책들을 잔뜩 읽어놓은 상태였고, 제목조차도 지극히 건조하지 않던가.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다시 표지를 보니 영어 원서의 제목은 “MERE THEOLOGY”, 우리말로 하면 “순전한 신학”이었다. 루이스의 가장 유명한 책인 “순전한 기독교”에서 따온 제목이다. 차라리 순전한 신학 쪽이 좀 더 눈길을 끌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저자의 ‘루이스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금새 눈치챌 수 있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루이스 애호가들처럼, 저자 역시 어린 시절 접한 “나니아 연대기”로 루이스에게 푹 빠졌고, 이후 루이스의 책을 모두 읽은 후에, 무려 7년에 걸쳐 루이스의 사상을 정리해 항목별로 이 책에 옮겼다.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방대한 루이스 참조목록을 매우 성실하게 표시해놓았고(일부 루이스 관련 책들은 단지 저자의 이야기에 루이스의 문장들을 곁들이는 식인 경우가 많다), 덕분에 이 책에 언급된 루이스의 주장의 출처를 쉽게 찾아, 그 원본을 다시 읽을 수 있게 해뒀다. 또, 루이스의 작품 전체를 읽은 사람답게, 책에서 인용되는 루이스의 책들은 굉장히 다양하다. 대여섯 권 읽고서 루이스가 어쩌구 하는 식이 아니었다는 거다. 여기까지만 해도 굉장히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저자의 작업도 매우 충실하다. 무려 스물다섯 개의 항목으로 루이스의 사상을 정리했는데, 그 수도 방대하지만, 각 항목 안에서도 여러 개의 세부적인 항목들에 따라 루이스가 관련 주제에 관해 쓴 글들을 총 망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루이스가 어떤 배경과 문맥에서 그런 글을 썼는지에 대한 설명도 매우 질이 높다.(최근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는 ‘루이스가 정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저자의 ‘과감한’ 해석이 눈에 좀 거슬렸다.)





참고로 저자는 건전한 복음주의적 성향의 목회자이고, 루이스의 일부 사상들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동의를 하지 못할 때도 보인다. 다만 그런 경우에도 왜 그런 사상이 나왔는지를 충분히 배경과 상황을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역시 우리 과다.


이 정도의 책이라면 앞으로 두고두고 참고하면서 사용할 것 같다. 특히 최근 만들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에도 유용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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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영화에 대한 수많은 호들갑은 무지에서 옵니다.

그 예로 요새 한국 조폭 누아르 영화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그들이 1980~90년대 홍콩 영화들을 보지 않는다는

증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우린 모든 영화를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관심 대상이 있다면 주어진 시간 안에서 주변을 뒤지는 노력은 해야죠.

전 기초적인 구글링도 안 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믿지 않습니다.


듀나,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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