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길어올리기 - Hanji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전주시청 한지과로 옮기게 된 7급 공무원 필용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뇌경색으로 쓰러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내 효경을 수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시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의 복원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큐멘터리 촬영 차 내려온 감독 지원을 도우며 다시 한 번 인생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다. 전국을 돌며 한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되지만, 의외의 곳에서부터 위기도 닥쳐온다. 

 

 


 

 

 

 

2. 감상평 。。。。。。。                  

 

     외삼촌이 전주시청에서 근무하시기 때문인지, 전주시청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처음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나라에서 하는 일 하면 흔히 떠오르는 그런 통속적인 이미지들이 있지만, 영화는 다른 데 한눈을 팔지 않고 철저하게 한지 자체에만 집중을 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덕분에 한지 자체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밖에 다른 여러 요소들은 주변부로 밀려나서 전체적으로 좀 밋밋한 감도 없지는 않다.

 

     뭐 영화를 100편이나 찍었다는 임권택 감독의 촬영기술이나 방식에 대해 누가 문제를 삼을 수 있을까. 영화 속 등장하는 한지 작품들 - 공예품들과 고서(古書)들, 그리고 전통적인 제조방식 자체까지 -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여기에 도시에서 좀 벗어나 고전적인 한국의 미들을 볼 수 있는 배경들은 황홀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극적인 재미는 좀 부족했다. 영화 속 지원(강수연)이 찍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모든 영화가 재미있을 필요는 없다. 어떤 영화는 재미는 부족해도 감동을 줄 수 있도, 또 다른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약해도 영상기록으로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꼭 새콤달콤한 맛이 아니라도, 은은한 향기가 나는 차가 더 깊은 맛을 내는 것처럼. 이 영화도 그런 은은한 향을 담아내려고 애쓴 티가 난다. 이런 영화들은 좀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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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어긋난 상태를 두려워할 때,

즉 그분이 원하시는 바를 행치 않고

그분이 구하시는 모습이 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할 때

인간은 비로소 똑똑해지기 시작한다.

 

- 달라스 윌라드, 『마음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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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자질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을 피하는 법이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재능이나 자질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여

자신의 입장을 강화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하기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평범한 사람도 아니겠지만.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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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헤븐 - Black heav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우연히 발견한 휴대전화 속 문자메시지를 따라 한 커플을 쫓아 가게 된 가스파와 마리온 커플.(이 커플도 어지간히 스토커 기질이...;;) 가스파 커플은 자살을 시도하던 문제의 커플을 발견하고 서둘러 달려가지만 여자(오드리)만을 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거기에서 보게 된 오드리에게 가스파가 빠져버렸다는 것. 가스파는 블랙홀이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매개로 오드리에게 다가가려고 하면서 점차 그 속에 숨겨진 은밀한 진실을 알게 된다. 

 

 

 

 

 


 

 

2. 감상평 。。。。。。。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기묘한 조합, 스토커와 집착, 치명적인, 혹은 비틀어진 사랑과 편집증적 욕망의 뒤엉킴. 이 말도 안 되는 문장이 이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라고 할까. 한 마디로 남는 건 감정적 뒤섞임밖에 없는 영화. 여기에 가상현실과 실제 세계까지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더 뒤죽박죽으로 치닫는다. 영화가 끝날 때쯤은 보는 사람은 물론 영화 속 주인공까지 그저 어리둥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자 친구까지 있었던 가스파는 왜 그렇게 쉽게 오드리에게 빠져들었을까? 그저 얼굴 예쁘고, 몸매 좋고, 적당한 호감표시에 빠졌던 거였나? (사실 딱히 싫다고 할 사람도 없을 듯. 참 남자 쉬운 거였다.) 막판에 잠시 ‘과다한 인터넷 사용은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라는 공익메시지를 던져주긴 했지만, 역시 이 영화의 전반적인 교훈은 얼굴 예쁘다고 함부로 따라가지 말자였다.

 

 


 

     딱히 감정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인물들의 행동에 분명한 이유도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감정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군상(群像)들만 보였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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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베이젼 - 아웃케이스 없음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 미셸 로드리게즈 외 출연 / SPHE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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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줄거리 。。。。。。。        

 

     2011년 8월 12일, 갑자기 예정에 없던 유성들이 지구를 향해 쏟아졌고, 두 시간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적들이 세계의 여러 도시들을 동시에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LA 방위군 소속의 낸츠 하사가 속한 해병 부대는 도시에 갇혀 있는 민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나서지만 적의 공격에 의해 희생자가 늘어가기 시작한다. 적들의 약점을 알아낸 낸츠와 그의 팀은 민간인들을 탈출 시키는 동시에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기 위해 뛰어든다. 

 



 

 

 

 

 

2. 감상평 。。。。。。。               

 

     지구를 침략한 외계세력에 대항해 싸우는 미국의 이야기라는 건 이미 듣고 들은 평범하다 못해 지겨울 정도의 이야기지만, 뭐 그런 식으로라면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떤 사람은 단지 미군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미군영웅주의’ 운운하던데, 뭐 미국이 전 세계를 구한다는 것도 아니고, 미군이 미국을 공격하는 적들을 물리친다는 이야긴데 그렇게까지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찌됐건 군대의 존재목적이 자국민들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니, 소방관이 불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나 경찰들이 범인을 잡는 것과 특별히 다르게 볼 필요는 없다.

 

     영화는 철저하게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인들을 위해, 미국이 등장하는 것으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내용이 별다른 저항감 없이 와 닿는 건, 그만큼 미국문화, 혹은 미국적 생활 양태가 우리에게로 흘러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많은 미국산 영화들을 봐 왔는지... 쇠고기만 주의할 게 아니라 문화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영화에 특별한 건 없다. 그냥 고민 없이 뛰어다니는 대원들을 보면 된다. 채 한 개 분대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대충 봐도 한 개 여단 이상 되는 전투력을 가진 적들을 물리치는 장면은 말 그대로 말도 안 되지만, 뭐 이런 게 ‘영화 같다’는 게 아닌가. 끝까지 자신을 희생하면서 민간인을 보호하는 군인의 기본자세를 강조하는 바른 영화. 적어도 그런 책임감을 비웃어서는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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