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너무 노젖는 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노젖는 것을 멈추고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는 무엇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하지 않는다.

 

- 웨인 코데이로


  

Sometimes we get so busy rowing the boat.

we don't take the time to stop and see where we are going...

or what we are becoming.

- Wayne Code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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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 Natali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잘 나가는 조각가인 준혁. 그에게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절대로 팔지 않는 하나의 작품 ‘나탈리’가 있다. 지난날 자신의 학생이자 격정적인 사랑의 대상이었던 미란을 모델로 한 작품이었기 때문. 어느 날 자신을 미란의 남편이라고 소개하며 찾아 온 민우는 미란이 사랑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주장한다. 한 여자에 대한 두 남자의 서로 다른 기억.

 

 

 

2. 감상평 。。。。。。。                    

 

     한 여자를 두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갖고 있는 두 남자의 만남이라는, 어쩌면 꽤나 괜찮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는 소재를 이따위로 허비해버린 감독과 제작자는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처음부터 인물설정이나 스토리 따위는 부차적이었던 건지, 시종일관 감독의 카메라는 여배우의 알몸만을 훑어대는 데 집중한다. 뭐 어쩌라고. 어이없는 시나리오는 나름 괜찮았던 이성재의 연기력마저 봉인시켜버렸고, 남은 건 그저 자기가 그 여자를 진짜로 소유했다고 주장하는 두 남자의 유치한 마초이즘적 과시 뿐.

 

     돈이 급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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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프라미스 - Eastern Promis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런던의 한 병원에서 조산사로 일하고 있는 안나는 어느 날 아이를 낳고 죽은 한 러시아 소녀를 만나게 된다. 아이를 위해 소녀의 가방 속에서 찾은 일기장 속에 언급된 식당으로 무작정 찾아갔지만, 점잖고 품위 있는 것처럼 보였던 식당 주인 스테판은 사실 마피아 조직의 보스였다. 그는 어린 아이를 강간한 자신의 범죄가 밝혀질까 염려하며 일기장을 없애버리려고 한다.

 

     한편 조직의 2인자이자 스테판의 아들인 키릴은 늘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뭔가 불안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의 운전기사이자 동료이기도 한 니콜라이만이 그런 키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 단순한 운전기사만이 아니라 조직의 귀찮은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이기도 했던 니콜라이는 러시아어로 쓰인 일기장을 읽은 안나의 삼촌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고 안나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데..

 

 

 

 

2. 감상평 。。。。。。。         

 

     영화 전체가 참 무겁다. 소재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상이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범죄로 가득한 런던의 거리라는 설정 자체만으로도 뭔가 느껴지는 게 있지 않은가.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도 강한 성격이 부여되어 있는데다 좀처럼 바뀌지 않으니 고전적 영화들에서나 느껴지는 무게감이 있다. 전반적으로 장중한 분위기를 내려고 애쓴 흔적이 가득하다. 대부와 같은 마피아 영화는 한물 간 소재이긴 하지만, 뭐 그런 고전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분위기 자체에 만족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보단 내러티브 자체에 좀 더 의미를 두는 나 같은 사람에겐 너무 무게만 잡는다는 느낌이 좀 더 강하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가 보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영상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이야기를 덮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니콜라이 역의 비고 모르텐슨의 명연기나 작은 반전마저도 그닥 힘을 쓰지 못한 느낌이니..

 

 

 

 

     배우들의 연기력은 탁월하다. 그러나 연기력만을 보며 박수를 치기에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소련의 붕괴 후 급작스러운 경제적 개방조치는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을 절대적인 빈곤과 극심한 양극화로 몰아넣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돈을 위해 서쪽으로 밀려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또 오랫동안 계획경제에 익숙해졌던 그들은 돈이 된다면 모든 것을(심지어 사람까지도) 팔아넘길 수 있는 자유시장경제라는 덫에 빠지기도 했다. 영화의 발단은 그렇게 속아 넘어가 짓밟힌 소녀였다.

 

     흥미로운 건 대만의 삼합회나 일본의 야쿠자, 이탈리아의 마피아 등은 모두 ‘잘 사는’, 혹은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범죄조직들이라는 점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러시아 출신의 마피아는 소련 시절에는 없다가 자유화가 되면서 발생했다. (원칙적으로나마) 모든 이에게 부의 평등을 실현하자는 공산주의에서 소수에 대한 부의 독점을 용인하는 자본주의로 넘어오면서 돈을 많이 모으는 것 자체가 성공의 증거,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리니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나 보다. 게다가 자본주의는 다시 그런 범죄조직마저 오락의 소재로 사용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삼으니, 어쩌면 인류는 엄청난 괴물을 만들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종일관 짙은잿빛구름으로 가득한 영상. 게다가 근본적인 해결책도,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주지 못하는, 너무나 현실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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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는 뜻밖에 부자유스러운 법이다.

하지만 그 부자유를 감수하기 때문에,

권력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 권력을 맡길 마음이 나는 것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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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영화
평점 :
현재상영


1. 줄거리 。。。。。。。                  

 

     러시아의 핵무기 발사 코드를 빼내기 위해 크렘린에 침입해 들어간 에단 헌트 일행은 중간에 다른 이들에 의해 코드가 빼앗긴 것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 곧 대규모의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테러의 주도자로 몰리기까지 한다. 결국 대통령은 조직 해체 명령(고스트 프로토콜)을 내리지만, 에단은 핵전쟁을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비공식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나선다

 

 

 

2. 감상평 。。。。。。。                    

 

     뭘 구구절절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 어디서 돈이 났는지 그렇게 최첨단 장비들을 펑펑 쓰고 다니는지 하는 것들은 굳이 물을 필요가 없는 영화, 철저하게 눈요깃거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만들어서 계속 흥행을 이어간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닌데 끊임없는 장비의 업그레이드로 이번 편도 어느 정도는 버텨주고 있다. 이 장비빨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진 모르지만. 아, 그보단 부쩍 노쇠해진 톰 크루즈가 먼저 하차할 수도 있겠다.

 

     진행의 속도가 빠른 건 이런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이다. 질질 끄는 게 없으니 스토리는 분명해지고, 감정선의 낭비가 없으니 몰입도는 높아진다. 다만 덕분에 실컷 무엇인가를 본 것 같긴 한데 뭘 봤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재미있다는 평은 있어도 감동을 받았다는 소감은 적은 이유다. 근데 그걸 감독도 관객도 알고 만들고 보는 거니 또 뭐라 할 것도 없다.

 

 

 

 

     심심하다면, 볼만 할 것 같다. 늘 중간은 가는 시리즈니까. 다만 시리즈 별로 가장 인상적인 기술이 하나씩은 있었는데, 이 영화에선 어떤 걸 꼽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닥 인상적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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