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은 절대로 패배자한테 발길질을 하지 않소.

그것은 패배자의 심정을 배려한다기보다

로마인 자신의 자존심에 어긋나는 짓이기 때문이오.”

 

- 갈레리우스(로마제국 황제, 재위 305~311)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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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1년 동안이나 수상으로 재직하며, 격동의 80년대에 영국을 이끌었던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가렛 대처에 관한 이야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력한 보수정책을 폈던 그녀였지만,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자녀의 엄마로서의 그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여성 감독이 제작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화려하고 강해보이던 정치인의 이면에 감춰진 연약함을 여성적인 시각으로 그려낸다.

 

 

 

2. 감상평 。。。。。。。                    

 

     여전히 냉전이 진행 중이고, 극심한 경제적, 정치적 혼란 시기의 영국을 이끌었던 인물에 관한 영화. 당연히 고도의 정치적 계산과 정책들에 얽힌 이해관계의 조절, 정적들과 지지자들을 아우르는 리더십 같은 진지한 정치 드라마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방향의 접근이었다. 어떤 형식이 옳고 그르냐 하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차라리 정치를 다룬 영화로 제작되었다면 이즈음 우리나라에선 꽤나 흥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동조를 하든, 반대를 하든.)

 

     영화의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여성’이고 다른 하나는 ‘노쇠’다. ‘여성 총리’에서 총리보다 여성 쪽에 좀 더 강조점을 두려고 했던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듯하다. 노년의 대처를 중심에 놓고 화려했던 과거와 약간은 부족함이 느껴지는 개인과 가정사를 엇갈리게 배치하면서 일종의 연민과 공감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려고 했던 것일까 싶기도 한데, 결과적으로 주제가 좀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 주제가 분명치 않으니 반응도 미지근할 것이 자명하고. 요컨대 흥행보다는 감독의 취향에 좀 더 무게가 실린 듯하다.

 

 

 

     감독과 배우는 한결같이 정치 영화로 만들지 않았다고 강변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무게감 있는 정치인을 영화화 하면서 철저하게 비정치적인 쪽만 타겟으로 잡는 것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게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한 여성으로서 마가렛 대처가 겪었던 투쟁들이 사실적으로든 극적으로든 선명하게 그려진 것 같지도 않고. 자꾸 일종의 소재의 낭비를 초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메릴 스트립을 전면에 내세우고도 딱히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았던 영화. 관객도 영화 속 대처와 함께 환영(幻影)만 보다가 끝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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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통적인 검열이 사라진 오늘날에는

검열이 그런 식으로 행해진다.

새로운 형태의 검열은 은폐를 통해서가 아니라

과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기존 관념을 뒤흔드는 책들이

따분한 책들의 해일에 묻혀 버리는 것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천사들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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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소통하는 행위를 철학에서는 자기반성이라 한다.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듯,

자신과 마주보며 스스로 이야기하는 행위가

자기반성인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의 사내들은

자신과 마주 대하며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신과 싸워 이기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내 진정한 존재가 회복되지는 않는다.

소통 행위의 부재로 야기된 불안은

소통의 회복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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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묻지만,
그리스도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를 물으신다.

The world asks, What does a man own?
Christ asks, How does he use it?
-Andrew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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