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타인의 어두운 면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때문에 실망하지도 않는다.

 

- 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 『길에서 만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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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2010년 7월 24일 한 날에 촬영된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유튜브 사이트에 올려 다시 한 편의 영화로 엮었다. 같은 날(물론 시차는 존재했겠지만), 하루 24시간을 살아가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곳곳에는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혹은 ‘가장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질문들도 들어 있어,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자들이 참여한 영화일 듯.

 

 

2. 감상평 。。。。。。。       

 

     결국 영화란 사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너무나 분명하게 보여주는 영화. 화려한 특수기술이나 촬영기법 없이 그냥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만을 담아내도 때로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인간의 독특함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하루하루의 삶이 평범해 보여도 그게 다 모이면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거니까, 현실의 평범함에 너무 낙담할 필요도, 그래서 아무 소망이 없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다른 한편으로, 영화라는 거, 혹은 예술이라는 게 별 거 없다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메시지도 드러내주고 있다. 예술이란 게 특별한 사람들만이 만들고 누릴 수 있는 무엇이라는 관점에는 역시나 동의할 수 없지만, 미추(美醜)의 판단 없이 그저 사람이 하는 건 뭐든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또한 선뜻 찬성하기 쉽지 않다.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한계 또한 보였던 한 시간 삼십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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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일찍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시어머니를 혼자 모시며 정성껏 딸 코하루를 키워온 긴코에게는 좀처럼 연락이 되지 않는 남동생 탄노 츠로가 있다. 사람은 좋은데 술만 마셨다 하면 주체를 못하고 이런 저런 사고를 치기만 했던 동생인지라, 친척들도 내 놓은 지 오래다. 결국 연락이 끊긴 채 그렇게 잊어가고 있는가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코하루의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단단히 사고를 치고 말했고, 덕분에 결혼식 피로연은 엉망이 되고 만다. 늘 사고만 쳐도 언제나 그를 받아주는 누나였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도 천상 태평한 모습에 화가 나 쫓아내고 만다.

 

     그렇게 쫓겨 가는 남동생의 뒷모습이 못내 걱정되었던 긴코. 경찰에 그의 행방을 묻는 요청을 했던 그녀는 어느 날 동생이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인해 그의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던 것. 늘 구박만 받으며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동생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긴코는 오사카로 간다.

 

 

2. 감상평 。。。。。。。       

 

     아, 이 중년 배우들이 연기해 내는 안정된 이야기. ‘남동생’이라는 영화 제목만 보고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스토리가 잠시의 지체도 없이 영화의 시작부터 달려간다. 그다지 움직임이 많지 않은 카메라 워크였지만, 영화는 별로 지루한 감 없이 진행된다. 여기엔 배역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 배우의 공이 특별했다. 코하루 역으로 등장해 내레이션까지 맡았던 아오이 유우를 보는 맛도 있고.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뭔가 부족해 늘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자주 사고만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고의는 아닌데, 충분한 선의가 보답 받지 못하고 도리어 책망을 받으면서 서서히 삐뚤어져가기 마련. 결국 모두에게 따돌림을 받기 쉬운데, 영화 속 남동생의 모습이 바로 그런 전형적인 인물이다. 계산적인 인간관계라면 진작 끊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지만, 가족이란 게 그렇게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니까.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끈하게 이어지는 가족의 정을 그려낸다.

 

     확실히 이런 소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일본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말미의 탄노 츠로의 투병 장면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좀 더 몰입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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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과학자들에게 ‘과학의 자유’라는 구호는

과학에 참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여타의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과학의 도그마를 주입하기 위한 자유를 의미한다.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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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의붓딸 스노우 화이트를 죽여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유지하려는 악한 여왕. 공주는 가까스로 도망쳐 어둠의 숲으로 들어가고, 여왕은 그녀를 찾기 위해 사냥꾼을 보낸다. 하지만 공주에게서 특별함을 느낀 사냥꾼은 도리어 공주의 편이 되어 싸우기로 한다. 초인적인 마법의 힘을 빌 수 있는 여왕과 억압받는 사람들과 함께 맞서 싸우는 전투적인 백설 공주의 한 판 대결.

 

 

 

2. 감상평 。。。。。。。    

 

     근래에 두 번째로 본 백설 공주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둘 다 원작의 틀 안에서 약간의 변주를 가미하는데, 이 영화에서의 백설은 온갖 고생을 다하며 직접 갑옷을 입고 싸움에 나서는 전투적인 여전사의 이미지다. 여기에 맞서 싸우는 여왕은 영원한 젊음을 위한 마법을 기초로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물론 여전사 이미지는 말 그대로 ‘이미지’일 뿐, 영화 종반에 성을 공략하는 부분은 전략도, 전술도 엉망이다.)

 

     사실 백설 공주 이야기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절세미인 스노우 화이트보다 오히려 그녀를 없애지 못해 안달하는 여왕 쪽에 있다. 왜 그녀는 고작 거울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걸까? 그림 형제들이 이 이야기를 수집해 자신만의 버전으로 편집할 때에는 여왕을 그냥 마녀로 설정해 두면 모든 게 설명되는 것 같았지만, 지금 보면 뭔가 이유가 필요하다 싶지 않은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왜 여왕이 그토록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을 하고, 왕국을 차지하려고 하는 지 어느 정도 설명을 해낸다.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복수라고나 할까. 어찌 보면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남자에 대한 복수심이 엉뚱하게 자기와 같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향한 꼴이니 좀 멍청한 복수지만.

 

 

 

     특수효과에 공을 많이 들인 듯하다. 돈 있고, 기술이 있으니 스토리의 짜임새는 좀 부족해도 이 정도 영화는 나오는구나 싶었다. 나쁘진 않지만 좀 어설픈 부분도 많아서 (공주를 돕는 사냥꾼은 영화 제목 전면에도 등장할 정돈데 영화 속에서 또 다른 라이벌인 왕자에 밀려 포지션이 좀 애매해진 감이 있고, 공주를 돕는 또 한 그룹인 소인小人들은 드워프 족으로 설정하기에는 이미지나 움직임 모두 약해 보인다) 좋은 점수 주기는 싫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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