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변변히 하는 일 없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살고 있는 기석. 방세도 밀린 데다 음주운전 과태료까지 잔뜩 궁지에 몰린 그에게 친구가 나타나 솔깃한 제안을 한다. 연변 출신의 아가씨와 위장결혼을 하면 두둑한 돈을 쥐어주겠다는 것. 다급한 마음에 덜컥 조건을 받아들인 지석은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2년 후 그 여자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다. 알고 보니 쌍둥이 여동생으로, 언니가 위장결혼과 불법체류로 경찰에 잡혀갔으니 도와달라는 것. 위장결혼이라도 둘이 사랑했다면 무죄라는 취지의 판결을 알고 온 그녀는, 언니를 대신해 자신과 ‘사랑의 증거’를 만들어 제출하자고 말한다. 자칫 자기도 잡혀갈 위기에 처해 있던 기석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승낙하고 증거를 만들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불법체류와 위장결혼이라는 명확한 범죄를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그려내려고 애쓰고 있는 영화. 결혼이 먼저고 나중에 사랑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 둘 모두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결과적으로 결혼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그냥 장난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결정적으로 사랑의 증거로 야동을 찍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 최근 갈수록 흉악해지는 성범죄자들과 음란물의 상관관계에 관한 뉴스들, 그리고 각종 동영상 사건에서 주로 피해자로 나타나는 여성들의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건 거의 유해영화 급.

 

     김민준이나 곽지민의 연기가 이 황당한 시나리오에 제대로 녹아들어가지도 않은 것 같고, 사건의 전개 역시 허술하기 그지없다. 진지하게 만들었다면 함량 미달 혹은 능력의 부족이고, 깊은 생각 없이 만들었다면 책임감과 자질의 문제.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이해되지 않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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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한 섬으로 캠핑을 온 세 친구, 트레이시, 크레이그, 데릭.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을 찾다가 비어있는 집을 발견한 트레이시는 시원하게 일을 보고 나왔지만 그게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그날 밤 엄청나게 폭풍이 몰아쳐왔고, 친구들은 급히 트레이시가 찾은 집으로 들어간다. 다음날 아침, 집주인 부부가 돌아왔고, 세 친구들은 그들을 피하려다 지하실의 시체들을 발견한다. 결국 부부에게 잡힌 그들은 시체를 땅에 묻으려다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부부의 얼굴과 똑같았던 것. 부부에게 죽임을 당하기 직전 그들을 구해준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번엔 세 친구들과 똑같은 세 명의 사람들이었다. 세 명의 친구들과 세 명의 복제인간이 섬에서 벌이는 추격전.

 

 

 

2. 감상평 。。。。。。。        

 

     딱 텔레비전 용 영화로 보이는 작품. 뭐 일단 대강의 얼개는 굉장히 단순하고, 영화의 핵심인 복제인간의 출생 과정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술하다. 90년대에나 통할 것 같은, 인간의 배설물 속에 들어 있는 DNA가 어떤 실험실의 물질과 결합한 후 번개 몇 번 치니 하루 만에 원래와 동일한 인간이 나왔다는 설정은 중학생이 썼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 하긴 뭐, 아주 오랜 시간 전에 각종 원소들이 담긴 ‘연못’에 번개가 내려쳐서 아미노산이 자연발생되더니 결국 생명체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설명이 과학책에도 나오는 세상이니까 오십 보, 백 보인가.

 

     허술한 설정을 능가할 수 있는 치밀한 구성이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만회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인물들의 행동에 필연성을 부여하는 설명 자체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것도 아니니까. 메시지도, 볼거리도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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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의 거듭되는 실패에는 무한한 자비를 베푸시겠지만,

계획적인 타협을 받아 주신다고 약속하신 적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것은 그분 자신뿐이며

우리 영혼 안에서 자기주장의 의지가 물러나고

하나님께 자리를 내어드리는 만큼만 자신을 주실 수 있습니다.

 

 

- C. S. 루이스, 『영광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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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제목처럼 승리자,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패배한 사람,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패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저자는 그 중에서도 안타깝게 패배했거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몰락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뽑아 책을 엮었다.

 

 

2. 감상평 。。。。。。。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승리자들의 뒤에는 그보다 몇 배는 많은 패배자들, 혹은 실패자들이 있었다. 당연히 그들 대부분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당연히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만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꿈을 꾸고, 종종 영웅시하기도 한다. 성공이 옳은 것이 되어버린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우선 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별로 남아 있지도 않고, 당연히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어려우니까. 이런 차원에서 패배자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성공을 숭배하는 분별없는 가치판단을 한 번쯤은 재고해 볼 수 있게 해 주니까.

 

     다만 책이 그런 의도를 충분히 살려내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이다. 앞서 요약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어차피 모든 패배자들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불가능한 이상 필연적으로 선별이 개입되었는데, 그 기준이라는 것도 얼마만큼 성공에 가깝게 다가갔었느냐 인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결국 패배자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여전히 성공주의적 가치관이 짙게 남아 있는 모양이다. 굳이 패배자를 들먹였던 이유가 뭔지. 책 속엔 딱히 ‘위대한’ 패배자의 이야기도 보이지 않는다. 아, 우선 ‘위대한 패배자’가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지도 불분명하고...

 

     의욕은 좋았지만, 먼저 서술과 선별에 있어서 저자 스스로의 분명한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게 먼저였다. 이 부분이 잘 안 되니 갈수록 서술의 방향이 불분명해질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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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2018년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흑인 우주인을 달로 보내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달에 도착하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통신은 끊어져버렸고, 우주인 제임스 워싱턴은 달의 ‘뒷편’에서 놀라운 인공구조물들과 함께 적대세력을 만나게 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의 패전 이후 모두 나치가 사라진 줄 알았지만, 그들 중 일부가 달로 피신해 우주 나치 제국을 건설하고 있었던 것. 달탐사선을 미국이 보낸 첩보선으로 이해한 차기 총통후보 클라우스는 때가 왔음을 깨닫고 마침내 병력을 동원해 지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간만에 재미있는 B급 영화를 본다. 여기에서의 B급이라는 표현이 꼭 수준이 떨어지거나 허술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처음부터 대놓고 온갖 패러디와 (아마도) 오마쥬들이 섞여 있는 과장된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기에, 당연히 표면적인 의미구조와는 전혀 다른 진의를 가지고 진행되는 점이 영화의 포인트.

 

 

 

     궁극의 무기인 괴터대머룽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우주 나치의 컴퓨터가 여전히 진공관이나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듯한 거대한 컴퓨터만을 알고 있는 것도, 그래서 결국 클라우스가 지구에 내려와 가지고 돌아간 태블릿 컴퓨터 하나로 거대한 우주요새가 움직이게 된다는 것 등은 작은 웃음 요소에 불과하다. 영화 내내 실제 나치에서 깊이 연구했고 오늘날에도 일부 정신 나간 집단에서 숭배하는 시답잖은 우생학적 사고를 우스갯거리로 표현하고, 지난 미국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페일린 전 주지사를 꼭 닮은 영화 속 현직 미국 대통령(역시나 무식하고 충동적으로 그려진다)에 관한 여러 요소들(이를 테면 ‘Yes, We Can'이라는 지난 대선 오바마의 선거 구호를 풍자한 ’Yes, She Can'이라는 구호 등)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꼬는 데 중요한 요소다. 현실세계에 있어서 강대국이란 늘 말로 떠드는 것처럼 세계 평화나 인류 공영이라는 고상한 목표보다는 최고 지도자의 영달이나 국가의 지배층들의 부를 위해 종종 무모한 일까지 벌이는 집단이기도 하다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만큼 영상이 얼마나 받쳐 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었는데, 헐리웃의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 것도 아닌데 제법 볼만한 그림이었다. 미국 영화의 전형적인 코드나 구성을 따라가지 않았으면서도 나름의 재미를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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