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치유
헨리 클라우드 지음, 양은순 외 옮김 / 홈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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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은 그리스도인들을 일차적인 대상으로 삼고 쓰여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건강한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 타인과의 결속과 분리,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구분, 성인으로서의 독립의 실패 - 를 분석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2. 감상평 。。。。。。。   

 

     성경과 심리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옥성호 씨 같은 분들은 강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프로이트나 융 유의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을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뭉뚱그려 비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리학의 시작이 정신분석학이라는 토양에서 시작되었을지는 모르나, 그렇다고 해서 그 안에 진리의 조각들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니까.

 

     예컨대 과거의 어느 시점에 해결되지 못하고 그냥 안고 온 문제들이 현재의 삶에 심각한 어려움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과의 원리는 확실히 타당하지 않은가. 문제는 바람직한 인간, 즉 심리적 조치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일 것이다. 그 방향이 유물론적 세계관 위에 선 인간상이라면 기독교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문제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비전 설정이 성경적이라면 얼마든지 성경적인 심리학도 설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오랜 임상 경험과 여기에서 나오는 실제적인 예들, 그리고 성경의 원리들을 적절하게 조화되고 있는 좋은 책이다. 특별히 저자가 인식하고 있는 인간의 문제 - 타락에서 기원하는 -에 대한 바른 분석과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람들과 바른 화평을 누리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은 기독교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논리의 전개마다 성경구절들이 인용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도 말이다.(오히려 종종 몇 개의 성경구절 인용은 좀 자의적이어서 교체하거나 차라리 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느낌도 준다.)

 

 

     성경과 심리학, 그리고 상담에 관한 좋은 참고서다. 몇 년 전에 사뒀던 책인데, 그새 절판되어 버려서 더 이상 구입할 수 없게 된 레어템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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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루를 공부하지 않으면

그것을 되찾는 데 이틀이 걸리고,

이틀을 공부하지 않으면 그것을 되찾는 데 나흘이 걸린다.

또, 1년을 공부하지 않으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는 자그마치 2년이나 필요하다.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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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직 냉장고 따위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이었지만, 조선시대에도 한 여름에 얼음을 구할 수 있었다. 서빙고라고 불리는 지하저장고에 한 겨울에 채취한 얼음을 모아두었다가 여름이 되면 왕이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행사를 가졌던 것. 국가에서 독점적으로 갖고 있는 이 사업권을 민영화 시켜 큰돈을 벌 음모를 세운 이들은 자신들의 계획의 방해가 되는 하급관리 백동수(오지호)와 눈에 가시 같았던 조정의 이성호 대감을 밀어내야 했고, 이 와중에 이 대감의 서자인 이덕무(차태현)가 함정에 빠진다.

 

     절치부심. 공부에 공부를 거듭한 덕무는, 마침내 서빙고와 얼음사업을 장악하고 막대한 이권을 챙기고 있는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빙고를 통째로 털어버릴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이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조선 최고의 기술자들이 나선다.

 

 

 

2. 감상평 。。。。。。。     

 

     한국 영화계에서 이젠 독특한 캐릭터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배우들을 잔뜩 동원해 기본적인 웃음코드를 깔아 놓았고, 여기에 차태현이라는, 딱 그 다운 연기만 하는 배우를 주연으로 앉혀두었다. 솔직히 차태현의 연기력이 A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계속 즐거움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던 그의 마인드는 마음에 든다. 코미지 전문 배우로서의 직업의식 같은 게 느껴져서다. 이 영화 역시 확실히 기본은 가는 듯한 느낌. 또 그게 차태현 영화의 특징이라면 특징.

 

     뭐 딱히 진지하게 읽어야 할 내용들이 많은 영화는 아니다. 약간 과장된 캐릭터와 스토리, 여기에 사극이라는 배경은 문득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참 많이도 빌려봤었던 슈퍼 홍길동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심형래, 김정식 같은 개그맨들이 주연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어린 마음에 참 재미있게 봤었던 영화들이다. 차태현에게서 왠지 김정식의 느낌이 난달까. 어린이 영화라는 장르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요새는 애니메이션 몇 편을 제외하고는 딱히 볼만한 것들이 없는 것 같아 좀 아쉽다.

 

 

 

    여러 볼거리들과 코믹스러운 캐릭터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민영화라는 주제는 이 영화의 중심소재이기도 하고,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처음에는 공기업의 효율성이나 비용문제, 위험도 등을 핑계로 아웃소싱과 같은 형태를 띠다가 점점 완전한 민영화, 그리고 (사실상의) 독점권으로 이어지는 실제의 흐름이 영화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초기 목표였던 효율성, 위험도 제고, 비용의 절약 같은 가치들은 어느 샌가 사라져버리는데, 독점권은 당연히 이용비용의 상승을 초래하고, 투자비용의 감축은 위험도 상승과 효율성 하락으로 이어지곤 한다. 민영화가 만능은 아니라는 것.

 

     괜찮게 웃으며 볼만한 코미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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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0-0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일찍 영화 파일이 돌아다니길래 별로인줄 알았는데 꽤 재미있더군요. 그렇지만 차태현과 이덕무는 왠지 잘 안어울리는 듯하네요. 이덕무하면 진중한 이미지인데 말이죠. 그나저나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노란가방 2012-10-03 13:17   좋아요 0 | URL
네.. ^^ 잘 지내셨나요?
 
하나님의 임재연습 (양장)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좋은 책 1
로렌스 형제 지음, 오현미 옮김 / 좋은씨앗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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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크게 이름을 알릴만한 걸작을 썼거나 영향력 있는 높은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던 로렌스라는 이름의 평범한 수사의 삶과 그가 쓴 편지들, 그와 만난 사람이 쓴 글들을 모아 작은 책으로 엮었다. 수도원에서 주로 주방 일을 맡아 했던 그는, 매 순간 하나님을 의식하며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을 깨우치게 되었고 이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나님께 이르는 영적인 계단 같은 훈련의 과정을 제시하는 대신, 끊임없이 그분께 집중하며 그분만을 사랑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2. 감상평 。。。。。。。    

 

     "신부님은 제가 늘 똑같은 말만 한다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제가 아는 가장 쉽고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한 편지에 실린 이 문장처럼, 책 속에 실려 있는 몇 통의 편지를 통해 로렌스는 반복적으로 같은 주제만을 말한다. 상황이나 장소, 환경과 배경의 지배를 받는 대신 그 모든 곳, 모든 때에 하나님께 집중한다면, 그분과 함께 하는 참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메시지가 그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지극히 타당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경지다.

 

     어떻게 보면 그 자신은 매우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카르멜 수도원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문을 던질 수도 있지만, 사실 그와 우리 사이를 구분 짓는 진짜 차이는 결국 방향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자신의 것을 비워 하나님을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욕심을 냈던 로렌스와는 달리, 우리는 내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하나님을 소유할 자리를 조금 밖에 남겨두지 않은 건 아닌지. 우리라고 해서 그보다 더 많이 먹어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비싼 옷을 걸치고 더 비싼 차를 몰아야 생존할 수 있는 건 분명 아닐 테니까.

 

     로렌스의 메시지는 우리 삶의 방향이 하나님께 바르게 고정되어 있을 때,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거룩해진다는 종교개혁자들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딱히 필요 없는 것들에까지 지나치게 많은 신경을 쓰느라 정말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져 버린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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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폴란드 출신의 캐나다 이민자를 아버지로 둔 데이빗은 형제들과 함께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다. 늘 어딘가 나사가 하나쯤은 빠진 듯 일을 규모 있게 처리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좋다. 용돈 벌이라도 될까 싶어 스타벅이라는 가명으로 집근처 클리닉에서 오랫동안 정자 기증을 했 왔던 데이빗. 어느 날 그 정자들로 태어난 수백 명의 ‘아이들’이 클리닉을 상대로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라는 집단소송을 걸었고, 그는 변호사인 친구 아보캇과 함께 비밀유지 서약을 근거로 소송에 맞서기로 한다.

 

     자신에게 날아온 소송서류봉투를 우연히 열어보고 그 안에서 프로축구 선수 한 명이 자신의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데이빗은 운동장에 나가 ‘아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기뻐했고, 조금씩 다른 ‘아이들’이 누구인지 직접 알아가면서 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대해 조금씩 적응하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평범한 B급 영화로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지만, 안정감 있는 스토리와 감독의 연출은 그런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 533명의 생물학적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소재는 직접 아이들을 찾아가 그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에 함께 참여하는 데이빗의 모습을 통해 결국 아버지와 아이들이라는 좀 더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구도로 변해가면서도, 그런 데이빗을 받아들이는 여자 친구 발레리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좀 더 넓은 의미의 가족이라는 확장까지도 보여준다.

 

     물론 영화가 좀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진 면도 없지 않지만(533명이나 되는 ‘아이들’ 중에 제대로 마음먹고 사고치거나, 난감한 일을 일으키는 경우가 전혀 없기엔 쉽지 않잖아...;;), 뭐 그 정도야 영화적 각색으로 보고 넘어가 줄 수도 있으니까. 무엇보다 책임이라는 게 사라져가는 시대에 이 중요한 덕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좀 과장된 이 관계들은 좀 정리가 필요하겠고.

 

 

     우리나라에선 딱히 홍보도, 흥행도 성공하지 못한 것 같지만, 헐리우드 판으로 리메이크가 된다고 하니 그 땐 좀 다르려나? (미국 특유의 방만한 영상과 스토리가 영화를 망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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