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내가 해야 할 일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석종 옮김 / 정음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1. 요약 。。。。。。。     

 

     17세기에 살았던 예수회 출신의 스페인 학자이자 작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남겼다는 인생에 관한 일종의 지침서. 책은 저자의 다양한 어록들을 몇 개의 항목으로 분류해서 정리해 실고 있다. 전반적으로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세속철학에 바탕을 둔 처세술에 관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2. 감상평 。。。。。。。   

 

     ‘360여 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정신적 지침이 된 최고의 지혜서’라는 과장된 홍보 문구를 책 표지에 떡하니 싣겠다는 결심은 편집부의 누가 했던 걸까. 아마도 이 책을 출판하려고 시도하기 전까진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이름을 한 번도 못 들어봤을 것 같은데 말이다. 딱히 특별한 내용도 없고, 심지어 일관되지도 않는 다양한 조언들은, 마음에 드는 한 두 구절을 기억해뒀다가 어디 가서 폼 좀 잡는 데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마키아벨리나 귀치아르디니의 처세술 같이 성공에 대한 노골적인 찬사(그래서 결국 그것에 매몰되어 버리는 듯한) 보다야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좀 더 바르고 멋지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좀 더 나아 보이긴 하지만, 각 항목들에 붙어 있는 짧은 설명들은 책 표지의 또 다른 홍보문구(‘고민하는 당신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는 책’)와는 다르게 전혀 명쾌하지도, 해답 같지도 않다. 사실 그냥 내버려뒀으면 중간은 갔을 텐데, 출판사의 과한 찬사가 오히려 책의 가치를 떨어뜨린 듯한 느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몇 개의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찾을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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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인간들을 찾아다니기에 바쁠 때는

 

술을 대신 보낸다.

 

- 탈무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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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숨겨진 영광
존 엘드리지 지음 / 좋은씨앗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하나님의 영광을 담는 귀한 그릇이면서 동시에 악한 영적 세력과의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라는 이중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때문에 우리는 마음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것을 바로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책 속에는 마음의 영광스러운 회복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설명과, 깨어지고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마음의 치유와 마음에서 벌어지는 영적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실제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2. 감상평 。。。。。。。   

 

     종교 개혁 이후 오랫동안 기독교 안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대단히 비극적이고 부정적인 교훈들이 뿌리내려왔다. 자력(自力)에 의한 구원을 가르쳤던 비성경적인 당시의 설교자들에 대한 반발이 그 주된 원인이기는 했지만, 사실 전적인 타락이라는 교리는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발전될 소지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치우침은 창조와 타락, 구속이라는 균형 있는 성경의 세계관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도록 만든 면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의 중심인 마음이라는 부분을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고 그 실체를 구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처소로 바르게 회복시키려 하는 노력이었다. 그리고 영적인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 사이의 통합을 추구하려는 방향 역시 매우 시의적절하고 바른 시도다.

 

     다만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 긍정적인 비전이 타락이라는 중요한 사건을 희석시키는 건 아닌가 싶은 우려도 약간 든다. 특히 영적 전쟁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보여주는 저자의 태도는 그 싸움에서 우리는 피해자, 혹은 악의 세력에 대한 교전 상대자라는 인상으로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창조를 강조하면서 타락이 희생되는 듯한 모습인데, 이 부분은 조금 더 보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적 전쟁에 대한 저자의 시각,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세계를 영적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전쟁터로 인식전환을 이끌어내는 부분은 탁월하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좋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책. 몇 년 전에 선물 받아 책장에 꽂아 두었었는데, 이젠 절판되어서 더 살 수도 없게 된 또 하나의 레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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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대한 유혹이 막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마도 사랑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대한

손쉬운 대체물을 힘이 제공하기 때문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는 하나님 되는 것이 더 쉽고,

사람들을 사랑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컨트롤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 헨리 나우웬, 『예수님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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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카리브 해 연안의 작은 섬나라 푸에르토리코의 한 신문사 기자로 취직이 된 폴 켐프. 사실은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미출판 원고만 몇 개 있을 뿐 딱히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딱히 새로운 것도 흥미로운 것도 없는 이 휴양지에서 한 몇 년 일하다 갈 요량으로 시덥잖은 기자 일을 시작한다. 그래봤자 신문에 별자리 운세 따위나 쓰는 일이었기에 할 일이라고는 술 마시는 것 말고는 딱히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동산 투기꾼인 샌더슨이 이 지역에 대형 리조트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갖고 그에게 접근한다. 원래는 안 되는 일이지만 적당히 언론플레이를 통해 안개를 좀 피워달라는 것. 그즈음 우연히 만난 샌더슨의 애인인 셔널에게 푹 빠져버린 폴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 감상평 。。。。。。。     

 

     스타일도, 소재도 올드한 느낌의 영화다.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란 말도 있으니 뭐 처음부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운명일지도 모르나, 좀 더 긴장감을 부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전체에 걸쳐서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움이 넘치다 못해 느릿느릿한 것이 지루하기까지 하다.

 

 

     엄청난 돈을 이용해 지역 언론을 원하는 대로 동원해 움직인다는 고발은 이젠 너무나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라 딱히 충격적인 점은 없다.(이게 좀 슬픈 현실인건가?) 영화 내내 술에 절어있는 주인공은 딱히 명석한 머리 회전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당연히 익히 예사알 수 있는 것 이상의 무엇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여기에 셔널과의 어설픈 러브라인은 영화의 주요 흐름과 따로 노는 듯한 느낌도 있고.

 

     갑갑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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