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감시는 원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누구를 감시하죠?

시민이 정부를 감시해야죠. 시민이 권력을 감시해야 합니다.

왜? 권력의 속성이 무엇입니까?

가만히 놔두면 건방져져요. 방자해집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원리 자체에 견제와 감시가 있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거꾸로 되어 있어요.

권력이 국민을 감시합니다.

 

- 한홍구, 『감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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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12-30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나라가 된다면,
사람들(시민)은 굳이 정부를 지켜보지(감시) 않아도 되리라 느껴요.

사람들은 '할 일 없이' 정부 놀음놀이를 지켜보지 않고,
스스로 조용히 '마을살이(공동체)'를 할 테니까요.

노란가방 2012-12-30 17:08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사람들이 마음이 다 착하지만은 않으니 쉽지 않은 거겠죠?
반나서 반갑습니다. ^^
 

 

국가를 사랑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가에 대한 ‘사랑 표현’을 강제할 수는 없으며,

국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몇 배 더 중요한 것이

국가를 ‘통제’하는 일임을 강조하고 싶을 뿐입니다.

 

- 김두식, 『헌법의 풍경』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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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폭넓게 볼 때 예수님을 따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기독교 공동체는 언제나 이 이야기를

단지 다른 여러 이야기 중의 하나로 읽은 것이 아니라,

모든 이야기를 포용하는 혹은 포용할 수 있는 메타 내러티브로 읽었다.

우리가 이 형식의 폭넓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성경의 텍스트를 십중팔구 ‘영감’을 주는 일화로 다루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논박하는 책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 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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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7, 80년대를 배경으로 형사 도몬 고타로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 네 편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다. 주인공 도몬은 사건과 관련된 단서들을 하나씩 모아 피의자들이 자백할 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해나가는 게 특기인 형사로, 책 제목인 ‘자백’도 그 때문에 붙여진 듯하다.

 

 

2. 감상평 。。。。。。。   

 

     범죄스릴러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만, 딱히 스릴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범죄물? 일단 사건을 해결해 가는 주인공 자체가 요새 독자들에겐 그닥 매력을 어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두 딸을 키우며 아내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열정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도 느껴지는 그런 인물이다. 일본 장르 문학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뭔가 하나에 꽂혀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광인(狂人) 같은 모습의 과장된 주인공이 아니란 건 괜찮았지만, 이쯤 되면 꽤나 평범해져버린다.

 

     사건들의 배경 자체가 7, 80년대이니 특별한 과학수사기법 같은 게 나올 리 만무하고, 남은 건 주변 사람들의 증언들과 현장에 남겨진 단서, 증거들뿐이다. 그런 상황이니 피의자 자신의 자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책이 취조기법, 혹은 취조상황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그게 또 ‘아’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 보다는 이거 너무 술술 풀리는데 하는 약간의 허전함이 느껴진다.

 

     오히려 책 곳곳에 등장하는 7, 80년대 일본의 사회상에 관한 묘사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소설이면서도 당시 사회의 분위기라든지,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든지 하는 것들에 대한 깨알 같은 묘사들이 하나의 시대물로서 이 책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뭐 그렇게 보면 앞서 언급했던 캐릭터나 사건에 대한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묘사들도 옮긴이가 말한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봐줄 수도 있고.

 

 

     나쁘지는 않지만, ‘경찰소설의 백미’라는 표지의 찬사는 좀 낯간지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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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금속회사에 다니는 과장 지형도. 하지만 실제로 그 회사는 청부살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조직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맡은 일을 수행해왔던 형도는 자신을 잘 따르던 ‘알바생’ 라훈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회사 몰래 숨겨둔다. 가족에게 자신이 모아둔 돈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형도는 라훈의 어머니 미연을 만나게 되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비밀이 언제까지나 유지될 수는 없었고, 회사에선 그를 제거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어제의 동료들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가 된 형도.

 

 

2. 감상평 。。。。。。。   

 

     단순 명쾌한 설정과 구성, 그리고 빠른 진행이 두드러지는 작품. 간간히 등장하는 액션 장면들과 영화 후반을 덮고 있는 총싸움은 남성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흥미꺼리일 수도 있겠지만, 구성 자체의 단순성은 영화 전체에 일종의 암시적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쉽게 추측하게 만든다.(어쩌면 그냥 딴생각일지도 모르고. ㅋㅋ)

 

 

 

     영화는 말 그대로 회사원의 이야기다. 양복 입고, 넥타이 메고 아침에 출근했다가 일이 끝나면 집에 와서 쉬고, 가끔 가족들과 함께 외식도 하고, 심지어 회사에서 상사를 만나면 ‘사랑합니다’라는 가식적인 어구로 인사도 하는 그런. 영화의 묘미는 그렇게 멀쩡하게 생긴 직원들이 사실 하는 일이란 것이 청부살인업이라는 게 밝혀지는 부분이다. 이 부조화가 주는 어이없음이란..

 

     따지고 보면 자본주의, 특히나 요즘처럼 신자유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는 사람들을 잘 ‘잡는’ 곳들이다. 고작 휴대폰 하나, 혹은 게임기 하나가 뭐라고 신제품 나왔다고 밤새 줄을 서서 가장 먼저 그걸 손에 넣고는 좋다고 희희낙락거리는 얼빠진 사람들, 즉 그 회사에 ‘목매는’ 이들이 많아지는 건 사업이 번성해간다는 표시이다.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저개발국가들의 값싼 노동력을, 비인간적인 대우와 착취를 하면서 동원해야 하는 거고, 종종 정말로 다른 회사들을 집어삼키거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제거해버림으로써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퇴직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도 정리해고니 파견근로자니 하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실제 직장인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따지고 보면, 신자유주의 아래에서의 제로섬 게임은 결국 누군가를 죽이고 밟고 일어나야만 내 행복을 도모할 수 있는 영화 속 그 회사와 비슷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말씀.

 

 

 

     소지섭의 원톱 연기는 볼만 했고, 이미연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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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2-2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회사원을 보면서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무한 경쟁 사회인 요즘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요.

노란가방 2012-12-22 21:33   좋아요 0 | URL
역시.. 그러셨군요. ^^
세인트 님도 영화 자주 보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