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놀라울 만큼 참을성이 강하다.

스스로 생활을 개척할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환경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어른들은 견디지 못해도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견뎌 낸다.

 

- 이시카와 다쓰조, 『인간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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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감정은

그 자체로서 고귀하거나 저급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거룩하거나 속되다고 말할 수도 없단다.

하나님이 고삐를 잡고 계실 때 모든 감정은 거룩하지.

그러나 감정에 고삐가 풀려서 그 자체가 우상이 되어 버리면

예외 없이 부패해 버린단다.

 

- C. S. 루이스, 『천국과 지옥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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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상황에서 폭력을 포기하는 것은

압제자와 침략자의 폭력에 길을 열어주는 것이며,

그들의 테러를 용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요아힘 가우크, 『자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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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16
C. S. 루이스 지음, 라일 W. 도싯 외 엮음, 정인영 옮김 / 홍성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이기도 했던 C. S. 루이스는 아이들을 위한 환타지 소설인 『나니아 연대기』를 펴낸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계의 여러 어린 독자들로부터 편지와 선물을 받게 되는데, 루이스는 또 그 편지들에 일일이 답장을 써 보낸다. 이 책은 루이스가 생전에 어린이들에게(물론 그 중 일부는 십 년이 넘게 편지를 주고받아서 어느 순간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상태가 되기도 했지만) 보낸 편지 중 일부를 생애의 기간 별로 구분해 편집해 놓은 책이다.

 

 

2. 감상평 。。。。。。。   

 

     거의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노년에 이르러 짧은 결혼생활을 했던 루이스는 ‘어린이’들과의 접촉 자체가 그리 익숙지 않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해 일곱 권이나 되는 대작을 써내고, 그 어린 독자들의 편지에 직접 답장을 써주는 자상함까지 보여주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이 책엔 어린아이들을 성인과 동등하게 인정하며 대답하고 제언을 하는 루이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짧은 편지들의 모음집으로 루이스 특유의 깊은 사유와 정교한 논리들을 담아내기엔 부족했다.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안부를 묻는 내용들이 주가 되고 있으며, 가끔씩 루이스 특유의 탁월한 통찰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주제의 발전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루이스의 팬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건 어느 정도 루이스에 대해 알고 그의 매력을 느끼고 난 다음의 일이고, 꼭 읽어보라고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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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 - 아웃케이스 없음
연상호 감독, 김혜나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아내를 죽이고 자포자기 상태로 어린 시절 친구인 종석을 찾아간 경민. 중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시며 회포를 푸는 듯 했으나,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과거 힘들었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면서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중학생 시절 연약한 ‘울보’ 경민은 소심한 ‘종석’과 함께 학교를 장악하고 있는 양아치 패거리들에게 늘 당하기만 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철이가 나타나 패거리들을 단번에 제압해 버리지만, 결국 퇴학을 당하게 된다. 세상은 개처럼 난폭하지만 주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놈들과, 자신들처럼 열심히 사료를 먹고 살이 찌워진 뒤 토막이 나 개들에게 먹히는 것이 삶의 이유인 돼지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종석과 경민. 그들은 개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악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김철을 따라다니며 그가 ‘돼지의 왕’이 되어 자신들을 구원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철이 결국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것으로 사건은 끝나는 듯했다.

 

     십 수 년이 지난 어느 날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 날 있었던 충격적인 진실을 털어놓는다. 철이는 왜 죽어야 했는가.

 

 

 

2. 감상평 。。。。。。。   

 

     충격적인 비주얼의 애니메이션이다. 다루고 있는 소재도 그렇고. 감독은 세상 사람들을 개와 돼지라는 두 종류의 동물로 나누고는 주인공을 ‘돼지’의 무리 속에 넣어 둔다. 토막이 나서 개들에게 뜯어 먹히는 게 전부일 뿐인 돼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세상. 그 속에서 돼지는 그저 비굴한 웃음을 지으며 때리면 때리는 대로, 욕하면 욕하는 대로 다 받아주며 순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

 

     그들에게 있어서 철이라는 인물은 그런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구원자와 같았다. 그런 철이 마지막에 주저하는 모습으로, 세상에 순응하는 돼지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건 그들로서는 모든 구원의 소망이 사라져버리는 일일 테니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고. 결국 그들은 철이를 옥상에서 밀어버림으로, 또 그런 일을 모른 척 하는 것으로 돼지들의 반란을 꾀하지만, 그렇게 괴물이 된 그들은 결코 구원을 얻을 수 없었다. 한 사람은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까지 죽인 실업자로, 또 한 사람은 자서전 대필 작가로 여전히 개들에게 굴종하는 삶을 살 뿐.

 

 

 

 

     아쉽게도 영화는 여기에서 막을 내린다. 그들에겐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따라서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현실이 얼마나 냉혹하고 비참한가를 보여주는 것 말고는.. 어떻게 보면 사실적이라고 할 만하나, 뉴스만 봐도 훨씬 더 자극적이고 참혹하고, 잔인하고, 더러운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걸 매일 서너 번씩을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이 영화는 뭘 더 더하고 싶었던 거냔 말이지. 이런 종류의 비극적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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