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바보 - 스물아홉 싱글 청년의 막장 연애 도전기
토미 야우트 지음, 유현주 옮김 / 뿔(웅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통신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시몬. 그는 태어나서 한 번도 제대로 연애 한 번 못해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친구인 플릭, 폴, 파울라는 그런 시몬의 단조로운 삶에 변주점을 주지만, 스물아홉, 이젠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몬은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하지만 모든 사건을 이상하게만 해석하는 그의 성격은 ‘보통의’ 연애를 힘들게 만든다. 클럽에서 만난 승무원, 휴가지에서 만난 구급대원, 소개를 받은 아가씨와 짝사랑하던 스타벅스 여직원까지... 그의 짝은 과연 누구일까.

 

 

2. 감상평    

 

     책 뒷표지에 실린 ‘세상의 모든 싱글 남성들이여 여자의 몸속이 아니라 맘속을 파고들어라!’라는 문구는 이 책이 뭔가 재미있는, 일종의 연애지침서 같은 내용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결국 그건 출판사의 과장된 홍보문구였을 뿐이었다. 책은 그냥 주인공 시몬의 괴이한 상황인식에 기초한 황당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장된 주인공의 성격이 가끔씩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게도 하지만, 이게 뭐 재미있어 죽을 정도는 아니고,(아마도 독일과 우리나라의 유머 코드가 다르다는 게 핵심인 것 같고) 이 작품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는 데 우리나라였으면 과연 흥행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니 지루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뭔가 꼭 읽어야만 하는 깊은 맛까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딱 재미로 보면 될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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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마음의 죄에서 비롯되지만,

또한 실행된 범죄는 마음에 있는 죄의 경향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죄의 경향성에 더욱 완고한 힘을 실어 주고,

그 경향성에 맹렬함과 광기와 무모함을 더해 주고,

죄책감을 덜어 줍니다.

- 김남준, 『죄와 은혜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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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글을 쓰는 남편 재인(황정민)과 스페인으로 이민을 가려고 준비하던 정하(엄정화). 하지만 재인은 정하의 학교 후배인 나루(김효진)와 불륜관계에 있었고, 밀회를 갖던 중 사고로 죽고 만다. 남편의 죽음과 불륜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져 있는 정하의 앞에, 어느 날 나루가 나타난다. 자신을 끝없이 차고 밀어내는 정하의 옆에 기를 쓰고 붙어 있으려고 하는 나루. 영화의 종반부로 가면서 왜 나루가 정하와 같이 있으려 하는지, 정하는 왜 그런 나루를 내쫓지 못하는지가 드러난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

 

     2009년 다섯 편의 단편영화를 담아냈던 옴니버스식 영화 ‘오감도’ 속 한 작품으로 나왔던 영화가 재편집 돼 장편으로 개봉했다.

 

 

 

 

 

 

 

 

2. 감상평 。。。。。。。   

 

     두 여자와 한 남자라는 전통적인 구도. 남편은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데, 아내는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다. 남편의 불륜과 사망 소식을 동시에 알게 된 아내는 크게 충격에 빠진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좀 묘한 데로 흘러간다. 남편의 불륜 상대가 아내의 대학 후배라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치자. 근데 그녀는 아내 혼자 살고 있는 집으로 기를 쓰고 들어오려고 하고, 아내는 그런 여자를 내쫒지도 못한다. 결국 아내와 여자가 레즈비언적 성애관계에 있었음이 드러난다는 이야기.

 

     영화 전체가 말초적인 감각을 강조하기 위한 방향으로 짜 맞춰져 있다. 구성이나 영상, 음향 모두. 그러면서도 온통 ‘사랑’이라는 포장지로 둘러싸기 바쁘다. 감정에만 집착하니 영화의 논리적 구조는 모두 삼켜져버렸고, 남은 건 겉멋 잔뜩 든 부분적인 실루엣과 몽환적 분위기 뿐.

 

 

 

 

     이름값 있는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심지어 김강우, 이휘향 같은 배우가 까메오로 등장하기까지 한다) 딱히 없는 내용을 시간만 늘렸다는 느낌이 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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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5-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어디선가 본듯한데 이게 왜 이번에 개봉이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오감도였군요. 딱히 기억에 없는 것을 보니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영화인가 봅니다. 처음에 10분쯤 보다가 GG 선언 했습니다.

노란가방 2013-05-10 16:22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매우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 동화에 숨은 역사 찾기
박신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서양의 명작동화들을 다시 읽어 내는 책. 저자는 각 이야기들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역사적 배경들을, 순수한 호기심을 따라 파고 들어간다. 왜 빨간 구두와 빨간 머리가 유럽에서 미운 털이 박히게 되었는지, 옛날이야기들마다 등장하는 많은 왕자와 공주들은 대체 어디서 다 온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서 한없이 미화되고 있는 애국심의 진실은 무엇인지 등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2. 감상평    

 

     아쉽게도 저자처럼 어렸을 때 세계 명작 동화 전집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덕분에 어린 시절 이미 다 떼었어야 했을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되는) 명작동화들을 한 번에 섭렵하지는 못했다. (아마 그 시기 어린이학습대백과사전을 1권부터 읽고 있었던 기억이...;;;) 그래도 책에 소개되고 있는 것들이 워낙에 유명한 작품들이기 때문인지, 다른 방식으로 (예를 들면 ‘플랜더스의 개’나 ‘빨간 머리 앤’ 같은 경우는 만화영화로, ‘큰 바위 얼굴’ 같은 건 교과서를 통해) 거의 대부분 접해본 작품들이라 아주 처음보는 것처럼 생소하지는 않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저자는 호기심을 따라 명작 동화들을 다른 방향에서 읽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덕분에 책의 내용은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고, 또 호기심이라는 게 한 번 필이 꽂히면 종종 꽤나 깊은 데까지 들어가곤 하듯, 책에 담긴 내용도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교양으로 알아둘 만한 것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다만 역사서로서의 연구보다는 저자 자신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역사 에세이’의 성격이 좀 더 강하기 때문에, 종종 나이브한 이해를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추악한 기독교인의 이중성에 대한 고발’을 하려 했다는 부분(73)을 보자. 이런 논리가 나온 배경은 작품 속의 등장인물 중 하나(판사 포오셔)가 기독교인이고, 그가 유대인인 샤일록에게는 무관용적인 판결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건 그냥 작품 속 인물에 관한 평가일 뿐이고,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그 시대 실제 시대상에 관한 연구나 조사결과가 덧붙여져야 하지 않을까. 또, 그냥 쭉 설명하며 넘어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칼뱅주의 교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예정설’이라는(166) 설명이나 그 영향에 관한 부분 역시 사실관계를 좀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전체가 주는 재미와 유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분적인 것에 불과하다. 특히 ‘마지막 수업’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괜찮은 역사 에세이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덧. 이 책을 쓴 저자랑은 『100인의 책마을』이란 책에서 같이 원고를 실었던 인연도 있다. 기획회의 같은 걸 하면서 직접 만난 적이 있었는지는 가물가물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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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업은 본질적으로 반민주적일 수밖에 없다.

CEO가 왕이고 이사는 영주이며 노동자는 농노인 봉건왕국이다.

기업이 국민보다 정부에 더 큰 힘을 발휘할 때,

중산층은 자취를 감춘다.

민주주의와 중산층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 톰 하트만, 『중산층은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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