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랩소디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검정, 흰색, 갈색의 세 가지 색 털로 뒤덮인 고양이 홈즈와 그의 주인(이지만 왠지 늘 홈즈에게 끌려 다니는 듯한 느낌의) 가타야마 형사, 그리고 그의 여동생 하루미의 활약으로 해결되는 새로운 사건의 이야기.

 

     어느 날, 한 유명한 콩쿠르가 열리게 된다. 콩쿠르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은 단 여섯 명. 그들은 방음장치가 잘 된 한 외딴 집에서 콩쿠르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주일 간 합숙생활을 해야만 했다. 합숙이 시작되기 얼마 전부터 콩쿠르에 참가하게 된 ‘마리’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결국 경찰에 보호 요청을 하게 된다.

 

     여섯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숙소에서 지내게 된 가타야마와 홈즈. 하지만 콩쿠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결국 이번에도 홈즈의 혁혁한 공(?, 사실 식당에서 웬 개와 싸움을 벌인 탓이지만)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잡은 가타야마.

 

 

 

2. 감상평    


     앞서 읽었던 ‘공포관’의 또 다른 시리즈다.(나오기는 이 책이 먼저라고 한다) 시간이 될 때마다 이 시리즈를 계속 읽어봐야겠다는 결심대로, 이번에도 도서관에 간 김에 뽑아 들었다.

 

 

     이제 겨우 두 권을 읽었는데, 역시나 큰 틀에 있어서 비슷한 느낌이 들어 좀 아쉽다. 기본적인 인물 관계도가 같은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건..

 

     가타야마 형사는 허둥지둥 사람들을 따라다니기만 할 뿐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여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성장해 나간다는 설정인지는 모르나, 가타야마는 이미 시리즈가 시작될 때부터 꽤 오랫동안 경찰 노릇을 해 오지 않았던가 - 모든 걸 꿰뚫고 있는 듯한 홈즈의 모습이 이번 편에서는 좀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뭐 대부분의 미드 수사물도 이런 식이니까.. 매 편마다 달라지는 사건 관계자들과, 우리와 익숙한 배경들(미국이나 영국 쪽 보다는 그래도 일본이 문화적으로 가까우니까) 위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은 독특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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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4-01-0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삼색털 고양이 시리즈를 서울문화사판으로 갔고 있는데 씨엘북스판은 서울문화사판+몇권을 더 추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게다가 서울문화사판은 읽은지도 오래되고 책도 어느 박스엔가 숨어있어서 책사기가 좀 난감하더군요.이런 독자를 위해서 기존명을 후기들에 명기에 주면 좋으련만 그런 출판사는 없더군요ㅜ.ㅜ
그나저나 늦었지만 노란가방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노란가방 2014-01-06 22:14   좋아요 0 | URL
사실 전 '태동출판사'라고 쓰인 판을 읽고 있어요. 리뷰를 쓰려니 그 책은 안 나오더라구요.. ㅎ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 음력 설까진 유효한 인사~ ^^
 

1. 줄거리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태규(김강우)와 비뇨기과 의사 주영(김효진). 네일 아티스트 소미(이연희)와 오랜 무명생활을 이겨내고 드디어 유명한 요리사가 된 원철(택연). 러시아에서 온 비카(구잘)과 꽃집 아저씨 건호(마동석). 그리고 웨딩 플래너 이라(고준희)와 앞서 주영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대복(이희준). 결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 네 커플의 우여곡절이 시작된다.

 

 

2. 감상평    


     겨울철 나옴직한 딱 그런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하지만 이젠 한 번에 여러 커플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서로 적당히 얽히고설키는 과정이나, 코믹한 요소를 넣기 위해 좀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전개와 얼버무리는 결말까지.. 뭐 하나 특별한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영화 전반에 걸쳐서 아직 ‘결혼’을 특별한 무엇을 보려는 전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섹스는 단순한 즐거움, 오락 이상의 무엇이 아니라는 식으로 치부되는 듯했고, 영화 속에서 이와 관련한 유일한 제동장치(?)인 종교적, 도덕적 요소는 오히려 조소의 대상으로 여기는 듯한 불편함도 느껴진다. 여행지에서 만난 가이드와 관계를 맺고는 결혼을 관두는 이연희 캐릭터는 특히나 어이가 없었고.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커플들의 불안한 심리를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뭔가 힘을 북돋아 주자는 원래의 목적은 잘 살려내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정신 사납게 여러 커플들이 등장해서는 무슨 이야기를 깊게 풀어내는 건 처음부터 쉽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고.

 

     갈수록 가벼워지는 결혼에 대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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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징코(미야자키 아오이)와 모토코(안도 사쿠라), 미키(후키이시 카즈에)는 대학시절 절친이다. 졸업 후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은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미키의 자해 소식을 계기로 다시 모이게 된다. 징코와 모토코가 미키를 보러가야겠다고 결심한 것.

 

     여기에 또 한 명의 여자 - 하라키(쿠츠나 시오리, 언뜻 김태희를 닮은 것 같기도) -가 우연한 기회로 그들의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정확히는 손을 다친 징코를 대신해 두 친구가 탄 차를 운전하게 된다).

 

     그렇게 만난 네 명의 여자들만의 작은 일탈 여행. 무슨 큰 일이 일어나진 않아도, 그저 함께 얼굴을 보고 웃을 수 있어서 다시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2. 감상평    


 

     잔잔하게 네 명의 여자들의 만남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학교에 다닐 때는 절친한 친구로 지냈지만 막상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연락도, 만남도 줄어드는 게 일상. 그러다 친구의 자해 소식을 듣고 다시 만나러 간다는 설정에, 또 다른 아픔을 지닌 인물이 동행하게 되면서 약간의 변주를 주지만 크게 틀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과거의 향수, 옛날 동기들에 대한 추억을 주재료로 삼아 무난하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별한 영화적 사건들은 없다. 그저 잔잔히 흘러간다. 배우들이 맡고 있는 캐릭터는 그냥 영화 밖 현실에도 흔히 있을 법한 평범한 캐릭터들이니 뭔가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면 거기서부터 현실성이 깨져버렸으리라. 그냥 물 흐르듯 진행되면서, 조금씩 옛날 친구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하면 영화의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려나. 딱 거기까지다.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하라키 역의 쿠츠나 시오리가 예뻐서 그냥 쳐다만 보고 있어도 금방 끝나버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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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인간은 아직 모든 곳을 다 더럽히지는 못했다.

 

-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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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1846년 미국 정부가 부과한 인두세를 몇 년 간 납부하지 않았던 소로우는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소식을 들은 그의 고모가 대신 세금을 납부해 겨우 하루 동안 유치장 안에서 지냈을 뿐이지만, 이 경험은 그에게 꽤나 큰 충격을 주었나보다.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노예제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거절했던 그는, 시민들에 의해 세워진 정부가 다시 시민들의 자유를 정당치 않은 이유로 제한하려 한다면 복종하지 않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는 논지로 이 소책자를 쓴다.

 

     책의 후편에는 자연주의자로서의 소로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몇 편의 글들이 실려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주변의 자연 환경들에 대한 민감하고 예민한 감수성들을 보여주어, 앞의 글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2. 감상평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라는 조직 안에서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는다. 때문에 국가라는 인위적인 권력의 정당성이나 그 권력행사의 당위성에 관한 의문을 갖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치 물이나 공기처럼 그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지금으로부터 190년 전 살았던 소로우는 상대적으로 오늘의 우리보다는 국가에 대해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미국은 시민들의 피를 통해 얻어진 (영국으로부터의) 자유 위에 건설된 나라였으니까. 남의 손에 의해 독립을 얻고 그 ‘남’에 의해 독립 이전의 사회질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을 강제 받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 배경이었고, 그래서 아무런 정치적 배경이나 힘도 없는 한 개인이었을 뿐인 소로우와 같은 인물이 홀로 국가권력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뭐 배경과 역사가 어떻든, 정당함의 문제는 어디에서든 적용되어야 하는 거니까. ‘사람 하나라도 부당하게 가두는 정부 밑에서 의로운 사람이 진정 있을 곳은 역시 감옥뿐’이며, ‘엄정하게 말하면, 정부는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외침은 너무나 당연한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원칙이지만,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적절한 반항이다. 그의 시대로부터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필요한 외침이라는 게 좀 슬픈 현실이지만.

 

     책의 후반부에 실린 에세이들은 전반부의 좀 더 정치적인 글들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제한하는 국가라는 제도에 태생적으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국가가 행하는 모든 종류의 일에 거부의사를 표하는 아나키스트는 아니다. 도로와 교량 건설과 같은 일에 쓰이는 세금은 얼마든지 납부할 의시가 있다고 한다)

 

 

     부당한 권력에 대항해 싸워왔던 많은 사람들(간디나 마틴 루터 킹 같은)에게 영향력을 준 책이라고 한다. 단지 선거철에만 사용되는 선거용 민주주의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삶으로서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여전히 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언젠가 이런 책이 더 이상 현실적 필요로서가 아니라 역사적 자료로서의 의미만 가지게 될 그 날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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