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혁명 - 아웃케이스 없음
성룡 외 감독, 순홍레이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신해혁명은 쑨원 등의 혁명파가 동지들을 규합해 중국의 마지막 전제 왕조였던 청을 멸망시키고 공화정을 수립하는 데 큰 기점이 되는 사건이었다. 이 영화는 그 실제 사건의 핵심부에 위치했던 두 명의 인물(손문과 황싱)을 중심으로 혁명의 주요 진행 과정을 사실주의에 입각해 만들었다.

 

     손문 역에는 조문선이 혁명의 2인자이자 전설적인 장군이었던 황싱 역은 성룡이 맡아 연기했다.

 

 

 

 

2. 감상평    

 

     가볍게 볼 수 있는 성룡 특유의 영화는 아니다. 직접 영화를 촬영하기도 한 성룡은 이 영화에서 웃음기를 쫙 빼고 사뭇 진지한 자세로 주제에 접근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해혁명이라는 사건 자체가 워낙에 무게감이 있는 내용이니까.

 

     앞서도 언급했듯, 영화는 사실주의에 입각해서 만들어졌다. 영화 속 어디에도 ‘초인적인’ 영웅은 등장하지 않으며,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총탄이 날아다니는 잔혹한 전쟁터를 미화하지도 않는다. 대의를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인물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절대선으로 묘사되는 건 아니다.

 

 

 

 

     영화 말미 쑨원의 입을 통해 혁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혁명은 그들을 강인한 민족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혁명을 통해서 사람들은 그들이 진정으로 뭔가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나라는 진정한 혁명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진짜 힘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혁명에 직접 참여해 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 자주성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인데..

 

     물론 혁명 그 자체가 또 절대적인 선은 아닐 것이다. 레닌의 이상은 스탈린의 일당독재로, 쑨원의 혁명은 위안스카이가 제정복귀로, 또 장제스의 부패로 그 빛을 상당부분 잃어버리기도 한 것이 역사적 사실이기도 했으니까. 오늘날 신해혁명을 자신들이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는 두 개의 체제 - 중국공산당과 대만 정부 -가 있는 것만 봐도, 혁명 이후 그것을 제대로 계승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는 단면이다.

 

 

 

 

     ‘성룡 영화’를 기대하고 봤다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나름 성룡의 ‘100번 째 영화’를 이런 작품으로 장식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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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영화는 30대 직장여성인 제갈재영(박희본)의 고민을 따라가면서, 각각의 에피소드 마다 한 가지 요리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는 직장과 연애, 친구 등 30대 싱글 직장여성이 마주할 만한 일들이 음식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독특한 작품.

 

 

 

 

2. 감상평     

 

    쓸 데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칼을 들고 서 있는 포스터 속의 박희본이 오히려 코믹스럽게 느껴진다.(이런 모습이 참 귀엽다) 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도 그렇게 너무 심각해지지 않고 적당히 해소된다. 30대라면 충분히 공감이 되는 고민들이지만, 각각 10분 내외로 구성된 짧은 단편들을 옴니버스 식 구성으로 만든지라 충분히 깊은 이야기를 풀어내기엔 좀 모자랐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영화의 백미는 박희본의 먹방. 어쩜 그렇게 맛있게 먹는지.. 또,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에 한 가지씩 음식이 등장하는데, 말미에 다시 한 번 레시피를 정리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굴소스 회사의 제작지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간단한 간식 수준이 아니라 굴소스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나름 괜찮은 일품요리들이 소개되어 입맛을 돋운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식욕이 살아나는 느낌이 드는 영화. 근데 다들 볶음 요리라 칼로리는 좀 높을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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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밀이라는 게 대부분 국가 안보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건 국민들에게 사태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지 말자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 노암 촘스키,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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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맨드릴

감독/에르네스토 디아즈 에스피노자 | 출연/마르코 자로, 셀린 레이몬드

 

1. 줄거리    

 

     괴한에 의해 부모님을 잃은 맨드릴은 삼촌에 의해 전문적인 킬러로 성장한다. 어느 날 임무를 받아보니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를 제거하라는 것. 이를 위해 그의 딸(도미니크)에게 접근한 맨드릴은 어이없게도 그녀의 미모에 빠져버린다. 여차저차 해서 결국 ‘임무’에는 성공한 맨드릴. 하지만 이번엔 아버지를 잃은 도미니크의 반격을 받는다.

 

 

 

2. 감상평    

 

     아.. 이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까. 요새 말로 ‘병맛’? 약간은 생소한 칠레 영화다. 2009년에 제작됐다고 하는데 영상의 질이나 스토리 전개, 인물의 캐릭터까지 어느 것 하나 세련됨을 찾아볼 수가 없다. 처음부터 의도된 ‘올드함’인가 잠시 생각도 해봤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결론. 결국 영화 제작 역량의 부족함이 잔뜩 느껴진다.

 

     스토리 전개의 어설픔도 어설픔이지만, 카메라 앵글은 애처로울 정도고, 마치 8, 90년대 홍콩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주인공의 붕붕 날아다니는 액션신은 성룡이나 견자단의 그것과 비슷하기도 했지만, 단지 기계적인 모방일 뿐 전혀 느낌이 다르다. 아무나 쏘고, 일격에 기절시키고 하는, 딱히 생명이나 인간에 대한 진지한 관점이 아예 담겨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최근에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는 ‘마세티 킬즈’가 있었다(작년에 봤던 영화 중 최악이었다).

 

 

 

 

     영화에서 별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주인공 맨드릴 때문인데, 부모의 복수를 위해 놈을 제거하러 나선다는 설정 자체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시종일관 유아적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어린 시절 텔레비전에 나오는 마초 영웅을 여전히 동경하고 있다)데다, 딱히 이런 부분이 진지하게 다뤄지지도 않는다.

 

 

     작년에 ‘NO'라는 칠레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카메라 워크는 좀 거칠긴 했어도 괜찮은 내용을 담아냈던 걸 보면, 칠레 영화라고 해서 아주 다 못 볼 수준은 아닐 게다. 물론 진지한 영화로 제작된 NO와 오락 영화가 분명한 이 영화를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다고...;;;;

 

     차라리 다른 걸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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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부른다

감독/박은형 | 출연/윤진서, 오민석, 이봉규

 

 

1. 줄거리    

 

     시골의 한 작은 마을 극장에서 매표원으로 일하고 있는 진경(윤진서). 한 유부남과 의미 없는 만남을 갖고 있지만 딱히 뭔가가 필요했던 건 아니었다. 그녀의 삶을 한 마디로 특징짓자면 ‘까칠함’ 그 자체. 주변의 모든 일들에 무관심하게,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대한다.

 

     그런 진경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 경호(오민석). 그는 극장 근처의 전자대리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좀처럼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얼마 후 그녀의 어머니의 장례식에 다녀오면서, 진경의 과거(그녀의 친어머니는 ‘첩’이었고, 진경을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은 후 현재의 ‘어머니’가 그녀를 키워왔는데, 실은 진경 친모의 불륜상대의 본부인이었다는 것)가 밝혀지면서 그 ‘까칠함’의 원인을 짐작케 해준다.

 

 

 

2. 감상평    

 

     외로운데 아닌 척, 뭘 할지 몰라 바쁜 척, 상처받을까봐 관심 없는 척. 어쩌면 영화 속 진경만이 아니라, 고립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당수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영화 속 진경이 실은 극도로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던 것이고, 누군가 그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렸을 뿐이었던 것처럼, 오늘의 우리들도 누군가 우리의 말을 들어주고, 우리를 위로해주고, 토닥여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사랑(그것이 꼭 남녀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친구, 그냥 아는 동생 등 누구와도 이룰 수 있는)이었다.

 

 

 

     영화는 진경의 무덤덤함을 그려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는다. 덕분에 영화 초반은 상당히 건조하지만, 중후반의 한 방을 터뜨리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또 완전히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영화가 단선적이라는 느낌은 있다. 그리고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몇 편 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

 

     주연을 맡은 윤진서의 연기는 괜찮았다. 특히 자주 좀 지나친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을 맡곤 했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 너무 강하지도, 너무 무색무취라는 느낌도 아닌 적절한 인물을 연기한다. 그 밖의 조연들의 경우 그리 두드러지는 부분은 없었고.

 

     아주 인상적인 건 아니지만, 나름 독특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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