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우리’, 즉 일반 대중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사고방식에 신물이 납니다.

조상이나 부모, 교육 시스템이나 다른 누군가를 탓할 뿐,

‘우리’ 자신을 탓하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특별대우죠.

늘 완벽하고 죄가 없다는 식입니다.

 

- C. S. 루이스, 『루이스가 메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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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각각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네 명의 수사관(사대명포)과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갈정아(당연히 엄청난 고수다) 속한 신후부. 전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이들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세력은 신후부의 수장인 제갈정아를 함정에 빠뜨리고, 결국 그는 또 다른 수사기관의 수장인 포신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갇히고 만다. 모든 증거가 제갈정아를 가리키는 것 같았고, 그는 뭔가를 알면서도 말하려 하지 않는다.

 

     한편 사대명포 중 한 명인 무정(무려 ‘유역비’다!!)은 가족을 죽인 암살자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제갈정아를 친 피붙이처럼 여기고 의지하지만, 열두 명의 암살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제갈정아의 말과 달리 그 중 한 명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결국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와중에 사건은 어찌어찌 또 알아서 해결이 되어 간다.

 

 

 

 

2. 감상평    

 

 

     어렸을 때 무협지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느 친구들처럼 서너 작품은 중학생 시절 읽었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검에서 기가 뿜어져 나오고, 맨손으로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는 일종의 판타지는 그 또래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가 많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딱 그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여러 사람들이 돌려보던 무협지의 시대는 가고 이제 이런 세련된 무협영화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확실히 눈에 보이는 매체가 가진 힘은 대단하니까.

 

     좀 과한 CG가 눈에 보이긴 하지만, 확실히 영상은 예전 무협영화 같은 걸 떠올리면 안 될 정도로 세련되어 졌다. 여기에 중화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미녀 중 하나인 유역비가 주연급으로 딱 등장하시고, 엽문4에서 봤던 황추생의 중후한 연기와 무술솜씨까지 볼 수 있으니 확실히 눈은 즐거운 작품.

 

 

 

 

     다만 시나리오가 아쉽다. 시리즈물로 제작된 영화다 보니,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에 대한 소개는 앞서 첫 번째 작품을 통해 되었을 거라는 정도는 감안하더라도, 주연인 ‘사대명포’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고, 제갈정아를 제거하려는 세력의 수장의 의도가 딱히 위협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얼굴만이 아니라 복장까지도) 변할 수 있는 수하까지 두었으면서 직접 황제를 공략해서 왕이 되는 것도 가능할 법 한데 굳이 멀리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제갈정아를 해치려는 복잡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비해 나라를 뒤엎을만한 엄청난 계획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악역이 그다지 매력이 없으니 이쪽에 힘이 실리지 않고, 결국 영화는 유역비의 과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전반적으로 뭔가 폼은 잡은 것 같은데,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느낌. 그래도 어느 정도 재미를 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는 했다. 차기작에선 좀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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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석의 하나님 믿음의 글들 291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다양한 지면과 기회를 통해 기독교의 핵심적 가치들을 변론해 온 C. S. 루이스의 미출간 원고들을 모아 다시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편집자의 수고를 거쳐서 한 권으로 모아진 것.

 

     책의 첫 번째 부분은 교리적인 차원에서의 공격에 대한 반론을 시도하고 있으며, 두 번째 부분은 교회 안의 반 기독교 정서에 관해 보다 보편적이고 정통적인 기독교 교리에 대한 변증을 한다. 세 번째 부분은 좀 더 개인적인 차원의 에세이들을 모은 부분이고, 마지막 네 번째 부분은 그의 편지들 중 변론적 성격을 가진 공개적인 서신들을 묶어놓았다.

 

 

2. 감상평     

 

     이런 식의 책들이 나오는 상황 자체가, 이제 루이스의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미 타계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워낙에 다양한 저작들을 써놓았던 저자인지라, 최근 몇 년 동안은 꽤나 풍성하고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봄날이 영원할 수는 없는 거니까.

 

 

     특별히 이 책에서 루이스는 이전의 다른 변증적 성격의 책들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반 기독교 정서를 상대하고 있다. 여기서 ‘반 기독교’란 단지 기독교에 반대하는 유물론자들이나 회의주의자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는 기독교를 오늘의 사회에 맞게 적응, 혹은 개량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독교의 모든 걸 변질, 훼손시키고 있는 현대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까지 포함한다.

 

     루이스는 현대인들이 하나님을 피고석에 앉혀두고 스스로 검사가 되어 이런저런 적대적인 질문들을 던진 후, 그분(혹은 교회)이 질문에 대해 나름 괜찮은 대답을 하면 그 존재를 허용해 주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적절하게 비유한다. 그리고 이 틀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을 지적하면서 다양한 공세들에 대한 변증을 시도하는데, 이 과정 가운데 아름다운 설명들이 잔뜩 보인다.

 

 

     루이스의 변증 가운데 가장 깊이 있고 좋은 책은 『기적』이지만, 이 책도 그 못지않게 효과적인 대답들을 담고 있다. 여기에 아주 개인적인 차원에서 루이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은 일종의 보너스. 오늘의 우리만큼 기독교에 관해 적대적인 (단지 물리적인 공격만이 아니라 지적인 차원에서의 공격도 만만치 않은) 세계 안에서 자신이 믿는 바를 말과 행동으로 변호해냈던 루이스의 글을 읽어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특히 다양한 글 쓸 재료들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책. 책 속에 갓 싹을 틔우고 있는 소재들(그것들 중 많은 것들은 아쉽게도 좀 더 깊은 내용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그 씨앗을 뿌린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는 걸 우린 알고 있다)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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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gratitude and not expressing

it is like wrapping a present and not giving it.

- William Arthur Ward


 
감사함을 느끼면서 표현하지 않는 것은

마치 선물을 포장해 놓고서 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 윌리엄 아더 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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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일찍이 남편을 잃고 홀로 갖은 고생을 다 하며 아들(성동일)을 대학교수로 키워낸 오말순 여사(나문희). 어느 날 ‘청춘 사진관’이라는 허름한 사진관에서 홀로 영정 사진을 찍고 나오자 어느 새 스무 살짜리 꽃처녀 오두리가 되어 있었다. 인생 말년에 다시 찾은 젊음으로 가수 오디션 프로에도 나가보고, 잘 생긴 피디와 두근거리는 연애까지.. 그렇게 힘든 시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키우느라 보냈던 젊은 시절을 보상받는 화려한 나날들을 보내는 두리(말순).

 

      하지만 꿈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는 법. 몸에 상처가 나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리. 사랑하는 손자의 수술을 위해 그녀는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버리고 수혈을 하기 위해 나선다. 아무리 고생스럽고 힘들었어도,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아들과 손자를 위해서라면 다시금 그 고생을 해내고 말겠다는 게 어머니의 마음이니까.

 

 

 

 

2. 감상평    

 

      명절 연휴에 볼만한 영화. 개봉 시기는 잘 잘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주제는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기에 적당하다. 영화 쪽으로는 그리 자주 볼 수 없었던 박인환씨의 코믹스러운 감초연기도 나름 괜찮았고.

 

      사진 한 장을 찍는 것으로 젊음을 되찾는다는 설정 자체는 뭐 깊이 생각할 포인트는 아니고.. 요점은 그렇게 되찾은 젊음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와 어떤 방식으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였는데, 감독은 과하지 않으면서 무난한 진행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주연인 심은경의 원맨쇼가 인상적이다. 올해로 딱 스무 살이 되는 이 어린 배우의 매력을 잘 살려낸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딱 10년 전에 개봉했던 ‘어린 신부’의 문근영이 떠올랐는데,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를 열창하던 10년 전 문근영과 ‘한 번 더~’를 외치는 심은경은 묘하게 비슷해 보인다. 영화 내내 심은경은 사방을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데, 당연히 아직 덜 영근 느낌이지만 보고 있으면 신이 난다. 괜찮은 작품 한두 개만 더 만난다면 2014년 주목할 만한 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고민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밝은 영화. 그리고 영화 속 심은경이 직접 부른 몇 곡의 노래가 흥겨운 작품.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보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유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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