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의 맛 - 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안대회.이용철.정병설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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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오랫동안 몇몇 루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단절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양과 서양이 본격적으로 활발한 교류를 시작하던 18세기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다양한 음식, 식재료 등을 통해 그 당시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를 읽어내는 시도를 담은 책이다. 동서양의 여러 분야를 전공한 필자들이 다양한 소재들을 가지고 한 번에 읽기 알맞은 분량으로 모았다.

 

 

2. 감상평   

 

     일단 기획이 좋다. 음식, 먹을 것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만한 교양인문학 서적이 나왔다. 책도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살짝 구부러지는 하드커버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다만 이런 기획일 경우 여러 필자들이 낸 원고의 수준을 맞추고, 분류하고, 통일성을 부여하는 게 관건일 텐데, 책의 초반에 실린 원고들과 후반의 원고들 사이에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특히 기획에 제법 충실한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의 몇몇 글은 좀 현학적이고 나머지 글들과는 분위기의 차이가 좀 크다.

 

     책에서 전달하는 모든 내용이 - 특히 사실전달이 아니라 평가 부분의 경우는 - 완전한 진실인지는 좀 더 논의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원래 역사 연구라는 게 그런 측면이 있는 거니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을 얻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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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동생과 함께 간단한 일을 처리해 주러 들어간 빌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도망을 치게 된 여훈(류승룡). 총상을 입고 입원한 형을 구하기 위해 성운(진구)은 형의 담당의사인 태준(이진욱)의 아내를 납치해 형을 병원에서 빼내올 것을 요구한다. 여훈과 성운이 빠져나온 빌딩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찰로부터도 쫓기기 시작한 여훈은 자신과 동생을 함정에 빠뜨린 자를 찾아 복수에 나선다.

 

 

 

 

2. 감상평 。。。。。。。  

 

     류승룡을 위한, 류승룡에 의한 영화. 그동안 여러 작품들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나름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며 호평을 받아왔던 류승룡이 이번엔 정통 액션 추격물을 들고 왔다. 이 영화에선 그가 주연을 맡았던 전작들인 ‘7번방의 선물’이나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같은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훨씬 터프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띠는 여훈이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하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의 연기는 아주 나쁘진 않았으나 그가 맡은 캐릭터는 충분히 논리적이지 않았고, 전체적인 전개 역시 좀 산만하다는 느낌.

 

 

     물론 영화 전체가 끊임없는 추격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이 열차에 올라타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갈 수 있다. 중간에 잠시 간이역에 멈추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체의 빠르기를 급격하게 늦출 만큼 느슨해지는 부분은 없으니. 근데 정작 문제는 이들이 타고 있는 열차가 딱히 함께 올라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이야기는 어찌어찌 진행되지만, 딱히 그 이야기에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이런 면에서 어쩌면 류승룡보단 영화 속 최고의 악역보스인 송 반장 캐릭터가 더 중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악이 얼마나 실감나게 묘사가 되느냐에 따라서 보는 사람의 몰입도도 높아지니까. 하지만 유준상이 연기한 그 캐릭터는 공감을 유도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한 사이코패스와 같은 섬뜩함을 주지도 못하는 평범한 악역에 머문다.

 

 

     대중영화로서 보는 사람을 지나치게 불편하게 만드는 선을 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도야 나쁘지 않았지만, 캐릭터 구축에 좀 더 공을 들였다면 더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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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벌을 문제 삼는 것은 단지 그들이 법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법을 만들려 하고 자신들을 법 밖에 두려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관료를 구워삶아 규칙을 만들며 집행하고,

 

사법부를 매수해서 규칙을 넘어서면서 그들은 대다수 시민을 노예로 만들고 있다.

 

 

- 하승우, 『민주주의에 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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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년
강이관 감독, 이정현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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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친구들과 함께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 소년원에 가게 된 지구(서영주). 그곳에서 선생님의 도움으로 세 살 때 집을 나갔다던 엄마 효승(이정현)을 다시 찾게 된다. 소년원에서 나와 엄마와 함께 살게 되지만, 효승 역시 열일곱 살 때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남자와 관계해 지구를 낳고 지난 십 수 년 동안 그리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다시 만난 모자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지만, 그래도 둘은 점점 서로를 의지하며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지구가 소년원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너무나 빼다박은 아들을 보며 충격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는 엄마와 자신은 엄마처럼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그럴만한 능력도 방법도 갖지 못했던 아들은 좀처럼 교차점을 찾지 못하지만 그렇게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 감상평 。。。。。。。 

 

     감독은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의 대다수는 엄청난 범죄자가 아닌 단순한 폭력과 절도의 반복 때문에 들어와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원인은 그들이 속한 가정의 여러 문제들이 있다는 것. 이 영화는 그런 감독의 감상에 적극적으로 부합하는 인물상을 그려내고 있다. 요컨대 그 아이들도 일종의 피해자라는 식의 태도다. 정말로 그럴까.

 

 

     3년 동안 군에 있으면서 내가 가장 많이 했던 공식적인 임무 가운데 하나는 상담이었다. 일명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병사’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신병들이 들어오면 부대에선 그 중에서 한 부모 가정이나 조부모 가정 같은 이력을 가진 병사들을 뽑아 리스트를 작성한다. 일종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건데, 실제로 나중에 군 안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그중엔 대검을 뽑아 들고 소란을 피우던 녀석도 있었고, 죽겠다고 자기 목을 조르던 친구도 있었다) 병사들을 만나보면 대개가 그런 결손가정 출신인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결손가정 출신의 병사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분명 아니었다. 즉 깨진 가정은 문제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으나 결정요인은 아니라는 것.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결손가정 출신이라고 해서 그들을 무조건 덮어주거나 나아가 그들이 저지른 일들을 충분히 가능한 일 정도로 치부하려는 태도는 분명 위험하다. 갈수록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연령이 낮아지는 건 어쩌면 이런 감정적 온정주의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분명 그들은 어리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지 않은가? 세상 어떤 폭력이 ‘단순’하고, 어떤 절도가 ‘평범’한가. 감독은 영화를 통해 그들에 대한 냉혹한 처벌을 가볍게 비판하지만, 정말 문제는 절대적인 빈곤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기를 거부하는 기득권자들과 그들이 만들어 놓은 비틀린 사회구조이고, 정당한 처벌 이후 그들을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와 사회적인 노력의 부재가 아닐까. 반복적인 소년원행을 중단시킬 수 있는 가장 유효한 해결책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본 이정현의 연기는 녹슬지 않았다. 또,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작품의 수준은 꽤 괜찮다. 충분히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어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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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9세기 스코틀랜드의 수도이기도 했던 에든버러는 최신의 의학으로 전 유럽으로부터 명성을 얻고 있었다. 의학연구에 핵심적인 자료는 역시 인체였지만, 방부처리가 힘들었던 당시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만 사용될 수 있었다. 수요는 늘 많았지만 공급은 교수형에 처해진 사형수들 정도만 댈 수 있었으니 늘 부족한 상태.

 

    약간은 모자란 듯한 장사꾼 버크(사이먼 페그)와 헤어(앤디 서키스)는 우연찮게 헤어의 아내가 운영하는 여인숙에서 죽은 노인의 시체를 팔아 꽤 큰돈을 벌면서 이 일이 장사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어디 사람이 죽는 게 그렇게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던가. 결국 둘은 장사를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시체를 만들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스코틀랜드에서 실제로 있었다는 버크와 헤어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원작은 70년 대 공포영화로 제작되었다는데, 이 리메이크작에서는 같은 내용을 코미디가 가미된 내용으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이 영화가 영 찜찜한 이유다.

 

 

     냉정하게 말해서 주인공 두 명은 처음에는 시체를 팔다가 돈을 벌기 위해 살인까지 나서는 범죄자들이다. 그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유일한 목적은 돈 뿐이고, 여기엔 딱히 어떤 윤리적 고민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감독은 그들의 ‘작업’을 시종일관 우습고 경쾌한 분위기로 그리고 있으니 이건 뭐 사람 죽이는 거 보며 즐기라는 건가.

 

     연쇄살인마저 코미디로 바꿔버리는 감독의 능력이 대단하다. 모든 심각한 이야기를 유머로 만들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인 양 치부해버리는 가벼운 오락문화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시대 영국 북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내는 부분도 나름 흥미로웠다. 소재만 있고 주제가 빠진 게 좀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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