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우슬라 마이어, 질리언 앤더슨 외 / 그린나래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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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누나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시몽은 윗마을에 있는 스키장을 드나들며 스키를 비롯한 각종 물건들을 훔쳐 팔는 것으로 살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누나 루이는 변변한 일자리 없이 동생이 장물 팔아 주는 돈 받아다 남자친구와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한심한 상황이었고.

 

     어느 날 누나의 남친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시몽은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다. 그동안 누나라고 불러왔던 루이가 사실은 자신의 엄마라는 것. 어린 시절 시몽을 낳은 루이는 그에게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던 것이다. 남친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루이와 시몽 사이도 함께 틀어지지만, 어쩌겠는가 핏줄인데.

 

     시몽과 함께 착실하게 살아보려는 노력을 하는 하는 루이. 하지만 옛 버릇은 쉽게 끊을 수 없었는지 루이가 청소해 주는 집에서 시몽은 시계를 훔치고, 결국 루이는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된다.

 

 

 

 

2. 감상평 。。。。。。。   

 

     어린 나이에 제대로 된 고려도 없이 낳은 아들에 대해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었던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며 스스로 살 길을 찾은 것이 도둑질이었던 아들.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고 한 엄마는 엄마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고, 겉으로는 아무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아들은 엄마의 품이 그리웠다. 감독은 여기에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담담히 두 주인공들의 삶을 따라가고만 있고,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이 먼저 든다.

 

 

     루이와 시몽에게 일어난 이 일들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들은 피해자일 뿐일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결과인 시몽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는 루이는 그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거고, 열두 살이란 나이에 사실상 방치된 시몽의 처지는 안타깝지만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게 도둑질이라는 것 역시 간단히 인정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이런 경우 자주 사용되는 ‘사회적 피해자’, ‘우리 모두의 책임’ 같은 단어들은 무책임하다고 본다.

 

     보통은 문제를 만들어낸 사람이 그 책임까지 지는 게 옳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는 상황이라면 그게 쉽지 않다. 욕정만 동하면 아무렇지 않게 섹스부터 하는 성에 대한 무책임은 분명 문제의 원인이지만, 어찌 됐건 태어난 생명에게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삶의 조건을 마련해 주는 건 동료 인간이 취해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다.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이런 약한 고리들부터 끊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슬들이 하나씩 끊어지면 그물은 더 이상 그물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거고.

 

 

 

 

     도둑질을 하다 잡힌 뒤에도, 도리어 자신을 잡은 가게 점원에게 훔친 물건을 파는 시몽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가증스럽다고나 할까. 목을 앞으로 쑥 빼고 건들거리며 걷는 모습 또한 실감이 난다. 어린 나이지만 제대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아역 배우 케이시 모텟 클레인. 여기에 루이 역의 레아 세이두도 나쁘지 않고. 다만 답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그저 답답함만 주는 연출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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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과 영상물들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범죄까지 유발한다는 이유로 그런 매체들을 압수해 폐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률이 제정된 일본. 이를 위해 ‘양화대’라고 불리는 집단이 만들어 진다. 사상의 자유를 기본적으로 보장하길 원했던 도서관들은 이에 반대했고, 양화법에 공감하는 사이코 조직이 나타나 그런 도서관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도서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된 ‘도서대’. 양측은 실탄까지 동원하는 진짜 전쟁을 시작한다.

 

 

 

 

2. 감상평 。。。。。。。

 

     두루두루 ‘일본스러운’ 영화. 엄청나게 과장된 세계관에, 또 그런 세상에 꼭 맞을 것 같은 과장된 성격의 주인공들, 그들이 보여주는 엄청난 겉멋 들어간 대사와 연기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어쩌면 단순히 출판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영화를 절반 정도 봤을 때 문득 ‘도서대’가 ‘자위대’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보면 영화의 메시지는 정 반대가 된다)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도서대의 기본전략은 자위대의 그것을 그대로 빼다 박았고(이름부터가 비슷하지 않던가), 자연스럽게 그들이 지킨다는 책은 일본국민을, 양화대는 일본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치환된다. 이쯤 되면 ‘국민을 지키는 자위대 만세’ 뭐 이런 결론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한 발 더 나가는 것 같다.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는 자체가 말은 쉽지만 실제 총탄이 날아드는 현장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법. 위협사격만 하는 적을 두려워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영화는 자연스럽게 자위대의 한계를,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전략, 즉 공격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조직(실제로 영화 후반엔 그렇게 변한다)의 필요성을 어필한다. 최근의 아베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 시도도 함께 떠오르니 영 편하게 볼 수가 없었다.

 

 

 

 

     정부 안에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두 개 이상의 기관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설정이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이 영화처럼 관련 법 아래 무장한 두 기관이 총질까지 한다는 건 쉽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일본식 정서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고. 실제로 일본 바다를 담당하는 두 개의 기관 -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 -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오버스러운 건 변함없다.

 

     여기에 영화 스토리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구멍이 있다는 것도 아쉬운 점. 설정상의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고, 인물들의 캐릭터에도 적지 않은 모순점들이 보인다(물론 사람 마음이야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지만).

 

     약간 보이시한 매력의 여주인공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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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라도 부당하게 가두는 정부 밑에서

 

의로운 사람이 진정 있을 곳은 역시 감옥뿐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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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4대문파와의 혈투
서호봉 감독, 송양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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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왜구들과의 싸움이 치열했던 것도 옛날이야기가 된 어느 날, 긴 일본식 장검을 든 두 사람이 한 마을에 들어와 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그들은 과거 왜구들과 싸울 당시 큰 공을 세웠던 ‘기장군’의 부하들로 기장군의 전술과 무기를 왜구의 것이라고 비난하며 인정하지 않던 자칭 정파에 속한 4대 문파를 깨뜨리고 새로운 문파를 세우기 위해 나타난 것.

 

     교묘한 기만전술로 상대를 속이는 동시에 여기저기서 소동을 일으키니, 산에 들어갔던 초고수도 하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식대련에선 화려한 스텝이 돋보이고, 결과는 고수의 승리. 하지만 상대의 능력을 높이산 그는 새로운 문파를 창설하는 것을 허락한다.

 

 

 

 

2. 감상평 。。。。。。。   

 

     사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진지한 기조를 유지한다. 그리 많지 않은 대사들이나 좁은 촬영장소(아마도 영화촬영을 위해 일부러 지어놓았다는 그 유명한 중국 무협마을이 아닐까 싶은) 등은 일견 영화가 대단히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까지 준다.

 

     이 영화에서 ‘절제’는 무협영화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싸움 장면까지 포함한다. 여타의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만나는 적들을 함부로 베어버리지 않는다. 그가 들고 있는 긴 칼날은 상대의 목 부근까지 가서는 곧 멈춘다. 영화지만 정말로 실제처럼. 덕분에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화려한 스텝(?)들이 돋보이는 대결장면이 자주 그려진다. 대결에 나선 두 사람은 끊임없이 발을 놀리다가 결정적인 일격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식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우스운 모습이다. 칼날은 제대로 맞부딪히지도 않으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촐싹 맞을 정도로 방방 뛰고 있으니..

 

     그 뿐 아니다. 무슨 무협 만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현란한 자기칭찬의 향연이 벌어지는 장면들 역시 실소를 자아낸다. ‘나는 고수니까~’를 연발하며 엄청난 준비과정을 거친 후 달려들다가, 정작 준비시간의 1/10도 안 가 일격에 쓰러지기나 하니.. 엄청나게 엄숙한 장면들 사이에 이렇게 헛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을 넣어 놓으니 이 영화의 장르가 진지하게 고민될 정도.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의 빈약함이다. 한글 자막이 딸려 있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스토리가 좀처럼 진도를 빼지 못하고 같은 자리를 맴도니 지루하지 않을 리가 없다. 마치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사용하는 외국에 갔을 때처럼 급격히 피곤해진다. 이에 비하면 대련 장면의 독특함은 그냥 살짝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

 

     영화 내내 피는 거의 보이지 않으니 ‘4대 문파와의 혈투’라는 부제는 오버다. 전체적으로 전성기 지난 노인들이 하도 심심해하던 차에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영화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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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진실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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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김무성 선대위원장의 폭탄발언으로 선거가 끝난 후 1년 가까이 큰 혼란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할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1년 넘게 정쟁을 일으키며 온갖 코미디를 만들어냈던 문제는, 결국 국가정보원장의 결단(?)으로 전격 대화록 전문이 공개되기에 이른다.

 

     (상식적인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 읽으면) 그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었지만, 사실이 아니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던 정문헌씨는 여전히 국회의원질을 잘 해먹고 계신다. 문제는 상식적이지 못하거나, 그 대화록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바빠서 그 전문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거짓 주장을 진실이라고 우기며 믿고 있다는 사실.

 

     이 책은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으면서 말은 참 많은 바로 그 문서, ‘대화록’을 중점이 되는 사항별로 하나하나 뜯어 분석해 보는 책이다. (물론 그에 앞서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유출한 범죄자들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작업이 선행되기도 한다.) 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통일과 관련되어 정말로 가지고 있었던 비전이 무엇인지를 더듬어 보고, (아쉽게도 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의해 모든 게 망가지긴 했지만) 그 대화에 담긴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아울러 생각해 보게 만든다.

 

 

2. 감상평 。。。。。。。

     지금은 세월호 사건으로 다 묻혀버리긴 했지만,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로 한 동안 이슈를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통일의 경제적인 가치를 강조하면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누그러뜨리려는 수사였던 것 같다. 앞서 말한 남북정상대화록이라는 기밀문서를 불법적으로 유출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공작을 통해 당선된 대통령 치고는 꽤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문제는 그 후속조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것.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할 만한 실제적인 노력이나 의지, 비전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끊임없이 ‘니들이 손발 묶고 나오면 우리가 잘 해줄게’라는 먹히지 않을 소리만 반복하는 동안 아시아의 악동은 보스 놀이에 점점 더 심취해가고 있을 뿐이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노무현 이라는 인물이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해서 얼마나 깊은 이해와 통찰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게 된다. 사태를 늘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인 정치인들의 거짓된 혀가 아니라, 요새 자주 사용하는 말처럼 있는 그대로의 팩트(fact)를 가지고 설명하니 이해하기 더욱 쉬웠다. 그저 경찰 동원해서 국민들 사찰하고 억누르기 바쁜 반면 뒤로는 세금 동원해 친인척들, 재벌들 배불려주기 바쁜 대통령들과는 차원이 다르달까.

 

     물론 북한 정권의 엘리트들이 인민들의 삶보다는 자신들의 안전을 더 먼저 생각하는 집단인 건 분명해 보이지만(뭐 우리나라는 다르고?), 적어도 협상을 통해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들의 기분이 어떤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탁월한 언변의 소유자로서의 충분히 능력을 발휘했다. 역대급의 형편없는 후임자만 아니었다면, 이 대화는 남북관계에 있어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중요한 발을 내딛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아쉬운 부분.

 

 

     그리고 또 하나. 그에게 유시민이라는 동지가 있었다는 건 큰 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남기더라도, 치졸하고 비열한 정적들의 흑색선전과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패거리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라면 그걸 바르게 알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터. 유시민이라는 타고난 말재주꾼이 열심히 그가 한 일의 진의를 알리는 건 비록 사후지만 조금은 위안이 되는 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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