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는 ‘법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법이 다스리게 하는 것’이다.

 

독재자들은 권력을 가진 통치자가 피치자를 법으로 다스리는 것이 법치라고 생각한다.

 

통치자 자신은 법의 구속을 받지 않으면서

 

오로지 피치자만 법으로 구속한다.

 

 

- 유시민,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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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희 : HD 리마스터링
홍상수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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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1. 줄거리 。。。。。。。  

 

     한동안 연락을 끊고 사라졌던 선희(정유미)가 돌아왔다. 유학을 가겠다며 교수인 동현(김상중)에게 추천서를 써 달라고 부탁하고, 우연히 만난 전 남자친구 문수(이선균)를 만나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아내와 떨어서 혼자 살고 있던 선배 재학(정재영)의 앞에 나타나 술을 사 달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세 남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세 명의 남자가 모두 '착한 선희‘라고 기억했던 그녀의 진짜 정체는 또 뭐였을까.

 

 

 

 

2. 감상평 。。。。。。。   

 

     감독 이름을 굳이 보지 않아도, 홍상수의 영화, 혹은 홍상수식의 영화구나 하고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슨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일상 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잔잔한 경험들에 또 평범한 대사들. 물론 여기엔 약간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넣어 지나치게 밋밋해지는 걸 막는 장치가 있긴 하다.

 

     개인적으론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좋은 점수를 준 적이 없지만, 이 영화는 왠지 끌리는 부분이 있다. 세 남자를 한 번에 어장관리 하는 능력자 선희 캐릭터가 흥미로웠기도 하지만, 반대로 여자에게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남자들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다. 여기에 ‘선희’가 가진 매력이 단지 ‘쭉쭉빵빵’으로 대비되는 육체적, 성적인 무엇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요샌 인간에 대한 진지한 연구도 없이 감각의 통제만 받는 것처럼 그리는 가벼운 감독들이 너무 많다. 그게 아메바지 사람이냐.)

 

 

 

 

     묘하게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세 남자들을 비교해 보는 부분도 재미있고, 선희의 감춰진 본 모습이 무엇일지 추측해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물론 끝까지 밝혀지지는 않지만) 왜 선희가 가는 곳마다 똑같은 배경음악이 나오는지에 관해서도 나름의 대답을 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힘을 좀 빼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덕분에 보기엔 좀 더 편했던 홍상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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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평화로운 어느 날 오후, 한 강가에서 다섯 명의 사람들이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는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지문 등을 토대로 제임스 바라는 용의자를 체포하지만, 그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잭 리처(톰 크루즈)’라는 인물을 데려오라고 요구한다. 뉴스를 보고 찾아 온 유능한 전직 군수사관인 잭은 바의 변호사 헬렌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나지만, 마침내 사건이 조작된 것을 알아채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쁜 놈들을 상대하러 나간다.

 

 

 

 

2. 감상평 。。。。。。。   

 

     꼭 톰 크루즈가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러모로 비슷한 (특히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같은) 영화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다재다능한 - 그러니까 한 번 본 총기번호나 동전의 발행연도를 정확히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기억력에, 감도 좋아서 크게 힘 들이지 않고 사건의 진모를 밝혀내고, 운동신경은 물론 사격신경까지 출중해 수십 명의 경찰이 동원되어도 간단히 빠져나가고 총알 한 번 맞지 않을 수 있는 - 남자주인공이 음모를 파헤친다는 설정이 크게 특별한 건 아니니까.

 

     누가 뭐래도 이 영화의 특징은 잭 리처라는 인물의 캐릭터에서 찾아야 했다. 비슷한 종류의 다른 영화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잭 리처만의 독특한 인상을 강하게 어필할수록 이 영화의 특별함이 더욱 두드러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에 썩 성공한 것 같지가 않다. 영화 내내 그가 좀 뛰어난 기술과 두뇌를 소유한 시민영웅이라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게 없었다. 영화 말미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바의 입을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건 말로 설명할 게 아니라 이야기로 보여주었어야 하는 부분이다. 원작 소설이 있기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그걸 이미 알고 있다고 전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면 좀 친절하지 못한 처사고.

 

 

 

 

     물론 그래도 영화의 전체 스토리가 우왕좌왕하는 기색 없이 시작부터 결말까지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이런 저런 인물들을 잔뜩 등장시켜 놓고 제대로 수습도 못한 채 복잡하게 만드는 감독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주연과 조연을 정확하게 구분해 놓고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은 채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이니 몰입도도 높아진다.

 

     영화 속 톰 크루즈가 보여주는 격투술이 흥미롭다. 적당히 합을 맞춰 진행되는 전형적인 겨루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가장 아픈 곳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공격하는 좀 더 실전화된 모습이랄까. 굳이 들고 있던 총 던져버리고 맨손으로 대결을 펼치거나 마침 딱 비가 쏟아지는 것 같은 겉멋이 좀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괜찮은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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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저자 C.S. 루이스

 

한 권, 두 권 사 모으기 시작해서

 

이젠 그의 이름과 관련된 책은 거의 다 모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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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여름 2014-08-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s.루이스!!! 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고 갑니다. 두툼한 나니아연대기도 저 컬렉션에 있으실 텐데요^^

노란가방 2014-08-05 08:26   좋아요 0 | URL
아, 네.. 지금은 이 사진 찍었던 이후 추가된 책이 몇 권 더 있네요. '나니아연대기',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루이스와 톨킨' 같은..ㅎㅎ 반갑습니다.
 
빈곤을 보는 눈 - 한국 사회 빈곤에 대한 편견을 깨자 세상을 읽는 눈
신명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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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빈곤’이라는 주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을 싣고 있는 책이다. 우선 빈곤의 기준과 정의에 대해 몇 장(章)에 걸쳐 논의하면서 빈곤의 의미와 기준을 정의하는 것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저자는, 빈곤이라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 그리고 그 원인들에 관해 다시 몇 장에 걸쳐 살펴본다.

 

    책의 후반에는 세계의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심각한 빈곤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중 하나)과 해결의 방안으로서의 ‘정치’라는 주제를 꺼내든다.

 

 

2. 감상평 。。。。。。。 

 

     전체적으로 학술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거의 평생을 도시빈민 연구를 해 온 저자이기에 빈곤이라는 주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덕분에 책은 ‘정의’부터 문제의 양상들, 그리고 해결책이라는 체계적인 흐름을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학자 특유의 조심성이랄까, 아니면 좀 더 대중적인 교양서를 쓰려고 했던 탓일까 서술은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것저것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느낌이다.

 

     덕분에 책은 머리말에서 저자가 우려했던 것처럼 ‘명쾌한 해결책을 내지 못하는 논의’ 같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조심성이 있다는 게 나쁠 것까지는 없지만, 논점을 좀 더 분명히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빈곤문제에 대한 경제적인 접근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적인 접근에 집중하는 것도, 완전히 르포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에 공감을 하며 읽어야 할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 구성.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한국 사회의 가난에 대한 진실과 거짓’이라는 제법 흥미로운 부제를 책 표지에 떡 하니 실어 놓았으면서도(사실 나도 이 부제를 보고 책을 펼쳐들었다), 막상 내용에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말에 걸맞은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 물론 빈곤에 대한 일반적인 억측들 - 게으르고 의지박약으로 인한 개인적인 불행이며, 스스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을 소개하고 이것이 잘못된 것임을 밝히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좀 약해 보인다.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서술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관심이 갈 만한 주제였지만, 눈엔 잘 들어오지 않았던 책. 다만 이 주제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을 종합하고 있다는 점은 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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