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예찬 열린책들 세계문학 182
에라스무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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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은 연설문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어리석음의 여신’(우신 愚神)을 연설자로 세워, 그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유익한존재인지 스스로 칭찬하는 연설을 하게 한다.(물론 이건 일종의 반어법) 우신예찬이라는 제목은 이런 구도에서 나온 것으로 일종의 의인화라고 볼 수 있을 듯도 하다.

 

     책의 시작에서 어리석음에 대한 예찬은 풍자의 형태를 띤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별 내용은 없지만, 사람들이 잘 모를 만한 어려운 단어 몇 개를 대충 넣은 연설을 했다고 하자. 애초에 연설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그런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갖게 된다는 것. 한편 또 다른 이들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자신은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그 시답잖은 연설에 크게 맞장구를 치면서 대단한 것인 양 허풍을 떨기도 한다. 둘 다 어리석은 꼴이고, 여신은 이들을 비꼬면서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넓게 펼쳐져 있는지를 자랑한다.

 

     책의 중반에서 이 어리석음은 좀 더 심각해져서 일종의 비판으로 전환된다. 특히 당대의 권력자들 성직자와 학자들, 귀족들과 군주들 이 보여주는 어리석음에 대한 묘사는, 저자 자신이 나중에 극구 부인했더라도 비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후반부 몇 개의 절들에서 어리석음은 잠시 긍정적인 모습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 경우는 종교적, 특히 기독교적 의미에서의 어리석음(겸손)이라는 형태로 등장할 때인데, 저자가 주로 인용하는 바울의 서신서들에서 이런 좋은 의미의 어리석음이 자주 발견된다. 이 부분에서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야말로 복된 삶을 산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특유의 풍자와 비판은 빠지지 않는다.

 

 

↑ 이 양반이 에라스무스​.

 

 

2. 감상평 。。。。。。。  

 

     에라스무스 자신도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겨우 이레 만에 썼다고 말한 작품. 사실 그 이름도 유명한 고전이라 어느 정도 읽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진 않았다. 오히려 군데군데 에라스무스의 위트가 드러나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유부단함의 대가답게(물론 보기에 따라선 안전지향’, 혹은 신중한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책 전체에 걸쳐 풍자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에는 실명을 전혀 붙이지 않는다. 이게 훗날 이 책을 가지고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변호하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어떻게 보면 좀 비겁한 게 아닌가도 싶지만, 뭐 모두가 혁명가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도 교황, 주교, 군주 정도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꽤나 용기를 냈다고 할 수밖에. 어차피 이런 직위에 오른 사람들은 극히 한정되어 있으니, 굳이 실명을 쓰지 않았더라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으리라. 일부 반대자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교황 자신도 교회와 성직자들의 우매함을 비판하는 이 책을 읽으며 웃고 말았다는 대목이 흥미롭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도, 어느 나라에선 대통령 비방하는 전단 뿌렸다고 구속시키고 배후를 캐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말이다.

 

 

     번역을 괜찮게 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함께 폈었는데, 사진이나 그림은 훨씬 많아서 눈은 즐겁게 해 주었었는데, 번역이 너무 직역투라 읽고 나면 무슨 내용인지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다시 열린책들판으로 돌아왔다. 다만 이쪽도 종종 우리말 어법에서 벗어나는 문장들이나 오타가 아예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시간 날 때 킥킥대며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고전이라는 이름은 아무 책에나 갖다 붙이는 찬사가 아닌 만큼,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우리 자신과 이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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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징비록 보시나요?

 

사극, 그 중에서도 얼토당토 않은 퓨전 사극 말고 정통사극을 나름 좋아하는지라

이번에 시작한다는 소리 듣고서 관심이 있었죠.

​사실 앞서 방송했던 정도전도 나름 잘 만들었던지라..

전에 읽었던 징비록 내용도 떠오르고 해서요.

 

근데 초반 몇 회 보고 나니 확실히 정도전만은 못하더군요.

극본을 예전에 '주몽' 썼던 작가가 맡는다고 했을 때부터 살짝 우려했었는데

역시나 우려가 사실이 되어버렸어요.

캐릭터들은 완전히 평면적이고,

정치라는 복잡한 상황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기​엔 갈등 구조도 단순하고,

배우들 연기도 좀 거슬리네요.

 

 

 

 

주요 배우들은 다들 베타랑이긴 하지만,

주인공인 류성룡 역을 맡은 김상중씨..

이분 그냥 아무 때가 빽빽 소리만 지르세요..;;

예전에 했던 희대의 망작 '광개토태왕'의 이태곤을 보는 줄..​

(막무가내 독불장군 캐릭터로, 왕보단 조폭 두목 같았던...;;)

 

류성룡 샤우팅도 만만치 않은게

왕 앞에서도 심사 뒤틀리면 아무 때나 소리 지르니까요.

섬세한 감정표현은 거의 없고,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요즘 이분 연기에 굉장히 실망하고 있죠.

 

가끔 가다 옳은 말 하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주인공 버프를 받았어도 절대선, 지혜의 화신은 아닐텐데..

(다시 대조영, 태조 왕건의 절대선 캐릭터로 회귀 중?? 시간을 거스르는 제작진)​

​한 마디로 캐릭터 구축 실패가 전반적인 극의 재미를 감소시키는..

요샌 별로 챙겨보게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드라마 속 막장 정권이야기보다

뉴스 속 막장 정권 이야기가 더 실감나고 흥미롭다는 거..

​그리고 이쪽은 바로바로 그 영향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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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본 책과 영화들.

 

책 수는 줄어들고 줄어든 만큼 영화 숫자는 늘고..

 

그래도 뭐 이번 달은 21세기 자본을 정독했으니까.. 하며 자기 위안을 하나 게을렀다.

 

이래저래 할 일 많은 5월..

 

그냥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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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노는 것일하는 것이 하나입니다.

그러나 점점 자라나면서 일과 놀이가 분리되죠.

천국에서는 다시 하나가 될 것입니다.

 

- 폴 스티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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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장래가 촉망되는 물리학도 스티븐(에디 레드메인)은 한 파티에서 중세 시를 전공하고 있는 제인(펠리시티 존스)을 만나 한눈에 반해버린다. 둘은 곧 커플이 되지만, 스티븐은 자신의 몸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하여라.. 제인은 스티븐과의 결혼을 결심하고 둘은 부부로서 발을 내딛는다.

 

     마침 블랙홀에 관한 이론과 여기에서 발전한 시간의 기원에 관한 연구가 인정을 받게 되면서 스티븐은 큰 명성을 얻게 되지만, 아주 느리지만 점점 지속되는 병은 스티븐과 제인 사이 역시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벌려놓기 시작했다.

 

     제인의 책을 바탕으로 만든,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그의 전부인 제인 사이의 로맨스.

 

 

 

2. 감상평 。。。。。。。  

 

     그의 인격이나 사상과는 별개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병과 싸워가면서 평생 동안 연구에 매진한 스티븐 호킹은 그 자체만을 두고도 충분히 존경스러운 점이 있다. 다만 이 영화는 그의 인간극복 스토리보다는, 그런 스토리가 가능하게 해 준 사랑하는 아내라는 존재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10여 년 전 둘이 헤어지고 이후 각각 재혼을 한 이야기가 등장해서, 일반적인 의미의 해피엔딩은 아니라는 게 흥미롭다. 하지만 뭐 제인으로서도 현재 결혼해 살고 있는 남편을 아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래도 스티븐과의 사이에 점점 거리감이 생기고 그 때 그런 제인을 지지해주는 현재의 남편이라는 설정은 일종의 해명(아님 변명?) 같은 느낌이랄까.

 

     한편 스티븐도 이혼한지 5년 만에 간호사로 자신을 돕던 여자와 재혼을 하지만, 아뿔싸 그녀가 정신적 문제가 있어서(관심병이라더라..) 스티븐을 학대하고 구타한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이혼을 하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기구한 인생이다. (이 와중에 스티븐은 아내가 자신을 때린 적 없다고 극구 변명하려 했으나, 이웃집 사람의 증언과 증거가 너무 분명했다나..)

 

 

 

     실제 일과 사정이 어땠는지 하는 것과는 별개로 영화 속 두 주인공의 관계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여기엔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좋은 연기도 한 몫 한다. 특히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의 모습을 보는 듯했달까.. 감독의 영상도 아주 새로운 건 아니었지만, 예쁜 그림을 빼려고 연구한 게 보인다. 영국영화답게 배우들이 전부 영국식 악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귀에 독특하게 들어왔고.

 

     다만 우리말 영화 제목은 조금 아쉽다. 원제는 The Theory of Everything, 즉 굳이 직역하면 모든 것에 관한 이론인데, 이건 오늘날까지도 스티븐 호킹이 애써 찾으려고 하고 있는 (하지만 아직인) 소위 대통일이론을 가리키는 문학적 표현이다. 영화 속에서도 살짝 나왔던,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통일시킬 수 있는 공식을 가리키는데, 동시에 스티븐과 제인 사이의 감정과 관계를 가리키기도 하는 중의적 표현으로 사용된 것 같다. 그런데 이걸 그냥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평번한 제목으로 바꿔버리다니..(물론 직역해 놓으면 다큐멘터리처럼 들린다는 거 안다..;;)

 

 

 

 

     사랑은 변한다. 그것은 운명이라기보다는 상당부분 의지적 차원의 것이기 때문이다. 제인은 불치의 병을 안고 있던 스티븐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정과 의지는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일이었다. 다만 그 이후 관계의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이상 그 의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는 부분은 음... 철저한 유물론자인 호킹 박사라면 사랑이란 그저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한 환상일 뿐이고, (인간은 뇌만 있어도 존재할 수 있다는 분이니..) 그 작용이 끝나서 헤어지는 것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넘겼을까.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는데, 결국 이혼하는 이 커플의 이야기를 로맨스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스티븐 호킹이라는 인물이 가진 학문적 무게감을 그려내는 것도 아니고,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도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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