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가의 천재들
신원동 지음 / 북랩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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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15세기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피렌체를 중심으로, 그 유명함 메디치 가문의 통치자들, 그리고 그들의 후원을 받아 기량을 뽐냈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 시대의 또 다른 천재들인 라파엘로 등의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업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실 책 전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미켈란젤로다. 저자는 그의 출생과 어린 시절, 그리고 왜 그토록 그가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들이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는지 등을 가상의 대화까지 섞어가며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중간에 한 챕터에 걸쳐 레오나르도에 관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그는 자수성가형 예술가였던 미켈란젤로와는 달리, 아버지의 든든한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물론 합법적인 혼인의 결과로 태어난 게 아니라는 게 함정..;) 작업 활동을 하며 어떤 의미에서 귀족적인 정신과 태도에서 나온 창의적 능력을 보여줬던 인물.

 

     또, 물론 책 전체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설명되고는 있지만, 후반부의 몇 장에는 메디치 가문에 속한 남녀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2. 감상평 。。。。。。。  

 

     저자는 르네상스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이루어졌던 그 시기 전반을 다루려는 게 아니라, 예술 분야에 집중하려는 자세는 좋은 선택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책 자체의 분량도 훨씬 늘어났을 테고, (이 책의 문장력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아마도 서술의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미켈란젤로라는 천재적 예술가의 삶에 대해 그다지 군더더기(낯간지러운 과장된 찬사나 지나치게 까칠한 자칭 분석적인 태도) 없이 잘 설명하고 있다. 관련분야의 종사자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이 책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의 이면에 감춰진 강박적 성격과 태도는 눈길을 끈다.

 

     또 책 곳곳에 실려 있는 컬러도판과 여유 있는 편집은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 만든다. 눈에 피로도 적고, 가끔씩 쉬어가는 그림까지 보는 기회가 있으니.

 

 

     다만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좀 어수선하다는 점과, 전문적인 저자로서의 내공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인지 문장들에서 깔끔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약점. 책 제목과는 달리 위에서도 언급했듯 미켈란젤로에게 지나치게 편중된 비중 때문에 다른 천재적 예술가들은 간략하게만 언급되고 넘어간다. , 자주 사용되는 대화 구성기법은 사실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애초에 이 책이 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런 구성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면 책의 분위기를 깨고 만다.

 

     저자가 역사가가 아니라는 점은, 당시 상황에 대한 정밀하지 못한 설명들로 나타나고 만다. 엄밀히 말해 메디치 가문은 을 자칭하지 않았고(메디치 가문의 수장들은 공작, 혹은 통령으로서 다스렸지 결코 한 명도 왕을 자칭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위대한 로렌초로렌초 대왕으로 번역하면서 세종대왕과의 유사점을 찾는(둘 다 대왕으로 불렸다’) 부분은 넌센스다. 또 단테에 관한 설명(181)에서 백색당이었던 그가 축출되는 과정을, (정적인 흑색당에 의해) ‘흑색당이 괴멸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은(아마도 백색당이 괴멸되었다고 쓰고 싶었던 듯?) 사실관계의 오류까지 있다.

 

 

     전반적으로 교양서적 수준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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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토를 넓히기 위하여

평화를 잃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인간의 신체라는 이 작은 세계에 부자연스런 고통을 가하여

거인 같은 체구를 얻은 뒤에도 평안히 쉬지 못하고

신체의 크기에 비례하여 고통을 당하는 편보다는

적절한 크기로 건강을 유지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 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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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태어나자마자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아이 일영(김고은). 그녀가 버려진 사물함의 번호가 10번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게 거지들 속에서 살던 중 인천 차이나타운의 대모 엄마라고 불리는 우희(김혜수)에게 보내져 식구의 일을 처리하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리핀으로 도망간 채무자의 아들에게 이자를 받으러 갔던 게 화근. 사채빚 받으러 온 자신에게 너무나 꾸밈없이 친절하게 대하는 녀석의 모습에, 한 번도 누군가로부터 살가운 대접을 받아보지 못한 일영은 냉정함을 의지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일영의 흔들림을 눈치 챈 엄마는 녀석의 장기를 적출해 팔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를 막으려고 했던 일영 역시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2. 감상평 。。。。。。。  

 

     김혜수와 김고은이라는 두 명의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만들어 가는 느와르 영화. 결과적으로 이 두 명의 연기력은 이 영화를 지탱시켜 나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 김혜수의 연기력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지난 번 몬스터에서도 언급했듯 김고은도 착실하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이전에 출연했던 배역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은교의 여고생’, 몬스터의 미친년?’)의 보이시한 매력을 지닌 일영이라는 인물을 열심히 연기해 낸다. 물론 아직 선이 좀 가냘파서 일영 같은 거친 캐릭터에 완전 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하기엔 좀 부족한 감도 없진 않지만..(사실 원피스 장면 아래로 보이는 가는 다리는 누가 봐도..)

 

 

 

     다만 이런 연기력과 함께 작품의 내용까지 충실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물론 영화 속에서 폭력이라는 소재를 사용할 수는 있다. (어느 정도의 노출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그런 강한 소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그에 따른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A급과 B급 영화의 차이다. 별 맥락 없이 그저 충격을 주고 주목을 이끌어내기 위한 폭력과 노출은 B급이라고 할 수밖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 속 과잉폭력이 어떤 필연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극단적인 폭력을 제거하고 나면 강한 줄 알았던 엄마(김혜수)의 여린 모습,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을 향한 강력한 의지만을 보이는 일영 정도만 남는다. 근데 이건 그냥 세렝게티 국립공원 속 야생의 세계를 촬영한 동물의 왕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거니까. , 흔히 남자들의 세계로 그려지는 폭력배들의 세계에 여성을 중심에 배치했다는 점도 있지만, 그래서 그게 뭐 어떤데? NEWGOOD은 다른 가치 체계이지 않은가?

 

 

    10점 만점을 줄 영화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엉망이라고까지 할 건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모든 걸 커버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작품. 끝날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봤는지 모르겠다.

 

     덧. 김혜수가 수하들을 시켜 너무 커버린 옛 부하를 제거하는 장면에서, 수하 중 한 명이 죽은 피살자의 옷에 자신의 회칼을 닦는 장면에서 칼이 너무 크게 휘어버린다.(소품 인증?) , 마지막 식탁 장면에서 김혜수가 김고은을 위해 시켜 놓은 랩도 채 벗겨지지 않은 자장면의 위치가 아무도 손대지 않았는데도 장면전환 시 크게 달라져 있다.(물론 둘 다 금방 지나가 버린 장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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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우리의 시야로부터 가려져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시선이 통과하는 진로 밖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과 눈을 그 사물에다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가을의 빛깔들'

시민의 불복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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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하나님 믿음의 글들 318
안재경 지음 / 홍성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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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들을 읽어내며 주석을 달아놓은 책이다. 저자는 단지 각각의 그림들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렘브란트가 살았던 당시의 역사와 그가 처했던 상황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개혁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을 읽어내려고 시도한다. 일종의 탈굼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총 열두 개 장마다 각각 하나의 작품들을 메인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여기에 인용된 작품들은 모두 렘브란트의 종교화(개인적으로 성화聖畵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성경적 관점을 담아낸 그림은 모두 성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역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비성경적 관점으로 그리거나 조각해 낸 것은 성화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비드상은 비록 그것이 성경의 다윗을 표현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사상으로 볼 때 성경적 조각이라고 할 수는 없다)가 사용되고 있다.

 

     각각의 그림은 시간 순서로 배열되어 있어서, 렘브란트의 인생을 그가 그린 작품들을 통해 연대기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 청년기의 렘브란트와 노년의 렘브란트 자화상

 

2. 감상평 。。。。。。。  

 

     개인적으로 그림에 대한 조예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골라든 이유는 일단 렘브란트라는 (문외한인 나도 익숙할 정도로) 유명한 화가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고, 그가 17세기 종교개혁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네덜란드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림을 보는 눈을 좀 뜨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책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통찰을 읽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 두 가지 목표는 나름 어느 정도 달성되고 있다. 각각의 장은 우선 그림을 설명하고 읽어내는 데 할애되어 있고, 후반부는 앞서의 설명과 관련된 저자의 신학적 사고를 풀어 놓고 있는데 이 부분이 꽤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개혁주의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든지, 신학에 대한 경시로 도덕종교로 전락해 가고 있다든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배금주의 같은 날카로우면서 애정을 잊지 않은 조언을 덧붙인다.

 

 

     다만 이 두 가지 영역이 서로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좀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렘브란트는 그림 외에 따로 책을 낸 것도 아니고, 동양화처럼 그림의 일부에 그 설명을 남기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그 해석은 온전히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몫인데, 여기에는 당연하게도 읽는 사람의 관점이 강하게 개입될 수밖에 없다.

 

     물론 렘브란트가 처한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작품 자체가 표현하고 있는 내용들을 통해 어느 정도 추측과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신학적 논의들은 과연 실제로 렘브란트가 했던 고민일까 싶을 정도로 현대적인데다가, 그 논의들을 온전히 렘브란트의 이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살짝 걸린다. 물론 이건 책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 부분에 대한 지적.

 

     아, ‘형식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본문의 구성부분이 좀 아쉽다. 각 장의 앞에 그 장에서 다룰 그림이 들어가고 다음 페이지부터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림에 대한 설명이다 보니 그림을 보면서 읽어야 더 잘 눈에 들어올 텐데, 설명하고 있는 부분을 본문 옆에 확대해서 배치했더라면 좀 더 읽기에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덕분에 다시 각 장의 앞으로 넘기기를 수도 없이 해야 했다.) 책 후반의 몇 개 장에서는 확실히 이런 식의 편집을 하고 있는데, 전반부에서는 그런 배려가 좀 아쉽다.

 

 

     렘브란트의 종교화에 관심이 있거나, 그의 작품에 담긴 신앙과 신학적 관점들에 흥미가 있다면 볼만한 작품. 나처럼 미술에 별다른 조예가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 곳곳에 들어 있는 컬러도판만 해도 볼만한 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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