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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 최고의 비즈니스를 위한 성공 메시지
엘버트 허버드 지음, 하이브로 무사시 해설, 박순규 옮김 / 새로운제안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책 제목이기도 한 ‘편지’란
저자가 쓴 짧은 팸플릿의 내용이다. 스페인과
미국이 벌인 쿠바전쟁 당시, 반
스페인 진영의 쿠바 반군 지휘자인 가르시아에게 미국 대통령이 (아마도) 연계전략을
세우기 위해 보내는 편지를 전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나
아무도 가르시아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당연히
어떻게 전해줘야 할지도 나와 있지 않은 상태. 이
때 로완이라는 이름의 한 젊은 중위가 이 임무를 맡기 위해 나섰다. 그는
아무 것도 묻지 않은 채 편지를 품에 넣고 그 즉시 쿠바로 달려간다.
저자는 이 짤막한 이야기를 던져 놓고는, 그가
살던 시대의 도전정신이 없는 젊은이들, 늘
불만을 토로하며 사람들을 선동하는 사람들(28), 그러면서도
임금을 올려달라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사람들(30)을
점잖게 훈계한다. 그러면서
회사나 공장의 관리자와 경영자들은 이 이야기의 로완 중위와 같은 사람을 찾고 있으며,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데려다가 중요한 일을 맡기고자 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마친다.
2. 감상평
。。。。。。。
짤막한 이야기다. 가까운
곳에 갈 때 지하철 안에서 읽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도서관 갔을 때 집어 온 책이다. 그런데
정작 책 제목인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은 더 짧다.(이
책 기준으로 달랑 열네 페이지) 나머지는
잡다한 해설과 이 이야기에 대한 주석을 시도하는 감상문들로, 이것저것
붙이더니 102페이지짜리
책을 억지로 만들어냈다.(참고로
2007년에
같은 내용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 때 그 책은 48페이지였다)
그렇게 덧붙인 책의 앞뒤에는 이 책의 저자인 허버트가 살아있을 당시에만도 4천
만 부가 이상 발행되었고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과 경영자들이 이 책을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는 종류의 이야기가 적어도 세 차례 이상 거의 같은
버전으로 반복되고 있다(편집
좀..;;). 직접
읽어 보면 그럴 만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사실
책 자체가 철저하게 관리자, 경영자
입장에 맞춰져 있으니까. ‘군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 일은 좀 끝까지 제대로 끝내라’는
것.
결국 이 이야기는 산업화시대를 앞두고 있던 미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인간을
기계화하려는 시도가 각광을 받고 있었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대통령이
자신에게 쿠바에 있다는 어떤 장군에게 이 편지를 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군인으로서는
그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그의 일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회사에서 공장에서 이런 식으로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회사주가 유독물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무단으로 방류하라고 명령을 내린다면? 아니
정확히는 비가 오는 날 그 녹색 스위치를 누르라는 명령을 받았다면, 그
스위치와 연결된 파이프가 무엇을 담고 있는 탱크와 연결되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성실하게 일만 하면 그만인가?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단지 몇 명의 정신이상자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 수많은
철도노동자와 공무원, 경찰과
시민들이 각각 그저 자신들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기 때문에 6백
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유대인들이 학살당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사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쿠바 전쟁도, 결코
쿠바 사람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나서서 압제자 스페인과 싸운 게 아니다. 물론
전쟁에 참전했던 일반 미국 시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실은
제국주의 팽창정책을 추진하던 미국이, 남아메리카를
지배하기 위한 교두보로서의 쿠바의 가치를 알아보고는 스페인으로부터 뺏어내려고 했던 것 뿐.
덧붙이자면, 해설자(하이브로
무사시)의
역사의식의 부재는 물론 역사지식의 부재도 보인다. 37페이지에는
러일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났다는 어이없는 문장도 보인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그
억지스러운 문장은 러시아 병사들이 이 책의 번역본을 보급 받아 다 읽고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사실
이 부분도 살짝 미심쩍다) 결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해설자 양반, 당신
일본인이면서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겼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단 말인가? 일본
역사교육이 아무리 엉터리라지만, 이건
임진왜란이 일본승리로 끝났다는 소리랑 같은 급.
물론 일을 하면서 도전정신과 책임감, 나아가
사명감을 갖는다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일을 부탁하는 입장에서, 또
나 자신이 그렇게 부탁을 받아 일을 하는 입장에서 늘 그런 가치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걸 제시하는 방식과 태도, 그리고
근거제시 부분에서 이 책은 딱히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겠다. 사람은
그저 선동하고 몰아붙인다고 해서 일하는 짐승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