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활에 관심이 없는 것은,

부활이란 어떤 목적에 이용하거나, 통제하거나, 주무르거나,

개선해 볼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와 대조적으로,

부활절은 돈벌이의 기회나 팔아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데도 거의 실패하고 있다.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는 소위 "어떻게 해보거나" "써먹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 유진 피터슨, 일상, 부활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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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외치며 다니는 행동파 강력계 형사 서도철(황정민). 재벌 3세로 태어나 안하무인으로 살며 단 한 번 반성 따위를 하지 않는 사이코패스 조태오(유아인). 이 두 사람이 만나면, 당연히 쨍 하고 부딪힐 수밖에..

 

     어느 날 밀린 임금 4백 여 만원을 받기 위해 조태오의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트럭 기사가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서도철은 이 사건에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음을 직감한다. 주변에 서도철이 어슬렁대고 있음을 알고도 별다른 조심 따위를 하지 않는 조태오. (천성이 그런 걸 어떻게 해) 결국 꼬리를 밟히고, 일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마지막 한 판 승부.

 

 

 

 

2. 감상평 。。。。。。。  

 

     확실히 영화가 주는 통쾌함이 있다. 꾸준히 액션영화를 만들어 온 류승완 감독의 저력은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터져 나온 듯한 느낌이다. 물론 앞서도 짝패주먹이 운다’, ‘부당 거래같은 인상적인 작품들도 있었지만, 이번 영화의 액션은 확실히 경지에 이른 것 같다.

 

     다만 스토리 면은 다른 영화들과 차별될만한 큰 특징을 찾기 어렵다. 가진 자들이 돈을 이용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고, 이를 막기 위해 나선 행동파 법집행자의 이야기는 감독 자신의 전작인 부당거래에서도 다뤘던 장면일 뿐만 아니라, ‘공공의 적시리즈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던 소재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씹어 먹을 만큼 강렬한 황정민의 연기력과 액션은, 공공의 적의 설경구 못지않은, 어쩌면 그보다 액션 면에서는 더 나은 수준을 보여주지만.

 

 

 

     영화의 통쾌함은 결국 나쁜 놈이 벌을 받게 되었다는 해피엔딩(?)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더 큰 쾌감을 느끼는 것은 역시 현실에서의 불만족 때문일 테고. 얼마 전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에게 꼬장을 부리다 곤욕을 치룬 사건이나, 그에 앞서 포스코의 라면 상무사건도 있었다. 물론 이 영화랑 느낌이 더 비슷한 대기업 일가 찌꺼기들이 연루된 폭행사건 뉴스도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그 중 최고봉은 역시 야구 배트로 자기 아들과 몸싸움을 벌인 술집 종업원을 폭행했다가 들통 난 한화의 김승연 회장 사건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결국 조현아는 풀려나서 재미있게 살고 있고, 라면 상무는 그냥 다른 데 취직하러 나섰을 뿐이고, 대기업 총수일가의 찌꺼기들은 잠시 쉬다가 다시 나와서 이전처럼 살고 있다. 김승연은 배임으로 감옥에 있긴 하지만, 전에 술집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유발한 둘째 아들은 이후에도 뺑소니, 대마초 건까지 있는데도 이번에 한화 그룹 계열사에서 한 자리 맡는단다.

 

     현실엔 서도철도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금방 윗선의 안내에 따라 친절하게 집까지 모셔다 드리는 서비스가 완비되어 있다는 말. 결국 일반인들이 만족할 것이라고는 이렇게 영화 속에서 대리충족을 하는 것밖에.. (하지만 어쩌면 영화 속 경찰서로 들어가는 조태오도 재판 과정에서 금방 나와서 몇 년 해외 놀러다닐지도 모른다는 거.. 그게 아니라도 우리에겐 재벌을 사랑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나리들이 있으니까.)

 

 

     액션 영화에서 폭력은 필요악이다. 어차피 처벌도 제대로 안 받을 놈들 때려라도 주자는 심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신나게 때리지만 신나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오락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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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 최고의 비즈니스를 위한 성공 메시지
엘버트 허버드 지음, 하이브로 무사시 해설, 박순규 옮김 / 새로운제안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책 제목이기도 한 편지란 저자가 쓴 짧은 팸플릿의 내용이다. 스페인과 미국이 벌인 쿠바전쟁 당시, 반 스페인 진영의 쿠바 반군 지휘자인 가르시아에게 미국 대통령이 (아마도) 연계전략을 세우기 위해 보내는 편지를 전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나 아무도 가르시아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당연히 어떻게 전해줘야 할지도 나와 있지 않은 상태. 이 때 로완이라는 이름의 한 젊은 중위가 이 임무를 맡기 위해 나섰다. 그는 아무 것도 묻지 않은 채 편지를 품에 넣고 그 즉시 쿠바로 달려간다.

 

     저자는 이 짤막한 이야기를 던져 놓고는, 그가 살던 시대의 도전정신이 없는 젊은이들, 늘 불만을 토로하며 사람들을 선동하는 사람들(28), 그러면서도 임금을 올려달라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사람들(30)을 점잖게 훈계한다. 그러면서 회사나 공장의 관리자와 경영자들은 이 이야기의 로완 중위와 같은 사람을 찾고 있으며,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데려다가 중요한 일을 맡기고자 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마친다.

 

 

2. 감상평 。。。。。。。

 

     짤막한 이야기다. 가까운 곳에 갈 때 지하철 안에서 읽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도서관 갔을 때 집어 온 책이다. 그런데 정작 책 제목인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은 더 짧다.(이 책 기준으로 달랑 열네 페이지) 나머지는 잡다한 해설과 이 이야기에 대한 주석을 시도하는 감상문들로, 이것저것 붙이더니 102페이지짜리 책을 억지로 만들어냈다.(참고로 2007년에 같은 내용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 때 그 책은 48페이지였다)

 

     그렇게 덧붙인 책의 앞뒤에는 이 책의 저자인 허버트가 살아있을 당시에만도 4천 만 부가 이상 발행되었고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과 경영자들이 이 책을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는 종류의 이야기가 적어도 세 차례 이상 거의 같은 버전으로 반복되고 있다(편집 좀..;;). 직접 읽어 보면 그럴 만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사실 책 자체가 철저하게 관리자, 경영자 입장에 맞춰져 있으니까. ‘군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 일은 좀 끝까지 제대로 끝내라는 것.

 

 

     결국 이 이야기는 산업화시대를 앞두고 있던 미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인간을 기계화하려는 시도가 각광을 받고 있었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대통령이 자신에게 쿠바에 있다는 어떤 장군에게 이 편지를 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군인으로서는 그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그의 일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회사에서 공장에서 이런 식으로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회사주가 유독물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무단으로 방류하라고 명령을 내린다면? 아니 정확히는 비가 오는 날 그 녹색 스위치를 누르라는 명령을 받았다면, 그 스위치와 연결된 파이프가 무엇을 담고 있는 탱크와 연결되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성실하게 일만 하면 그만인가?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단지 몇 명의 정신이상자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 수많은 철도노동자와 공무원, 경찰과 시민들이 각각 그저 자신들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기 때문에 6백 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유대인들이 학살당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사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쿠바 전쟁도, 결코 쿠바 사람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나서서 압제자 스페인과 싸운 게 아니다. 물론 전쟁에 참전했던 일반 미국 시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실은 제국주의 팽창정책을 추진하던 미국이, 남아메리카를 지배하기 위한 교두보로서의 쿠바의 가치를 알아보고는 스페인으로부터 뺏어내려고 했던 것 뿐.

 

     덧붙이자면, 해설자(하이브로 무사시)의 역사의식의 부재는 물론 역사지식의 부재도 보인다. 37페이지에는 러일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났다는 어이없는 문장도 보인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그 억지스러운 문장은 러시아 병사들이 이 책의 번역본을 보급 받아 다 읽고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사실 이 부분도 살짝 미심쩍다) 결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해설자 양반, 당신 일본인이면서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겼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단 말인가? 일본 역사교육이 아무리 엉터리라지만, 이건 임진왜란이 일본승리로 끝났다는 소리랑 같은 급.

 

 

     물론 일을 하면서 도전정신과 책임감, 나아가 사명감을 갖는다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일을 부탁하는 입장에서, 또 나 자신이 그렇게 부탁을 받아 일을 하는 입장에서 늘 그런 가치들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걸 제시하는 방식과 태도, 그리고 근거제시 부분에서 이 책은 딱히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겠다. 사람은 그저 선동하고 몰아붙인다고 해서 일하는 짐승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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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 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이 발견한 작은 경제 이야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장은주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자는 성장지향적인 현재의 경제정책과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으로서는 그런 전략이 가능할지 모르나, 이미 경제가 성숙해진 이후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 저자는 현재 일본이 이전과 같은 수준의 성장이 무리이며, 축소균형을 이뤄야 하는 단계라고 진단한다.

 

     저자가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의 경제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빚을 내서라도 끊임없는 확장과 성장을 꾀하는 대신, ‘제품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정성들여 만들고, 그것을 고객에게 보내 신뢰와 만족을 파는 시스템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그리고 사는 사람 등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 규모와 구조만이 난국을 버텨나갈 수 있다는 것. 여기에서 중요한 가치는 확대가 아닌 지속이다.

 

 

2. 감상평 。。。。。。。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쓴 경제학 서적은 역시 읽기가 쉬웠다. 나처럼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도 대충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상식 수준의 지식은 있기 마련인데, 저자의 서술은 그 상식 수준에서 차분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자가 나처럼 완전한 문외한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이력을 보면 다양한 회사들(물론 대기업은 아니다)을 경영한 적도 있으니까. 오히려 이런 쪽이 숫자와 통계해석에만 매달리기 쉬운 경제학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큰 그림을 볼 수도 있는 법이다.

 

 

     저자의 경제를 보는 관점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은 문제를 분명히 보게 만드는 종류의 단순함이다. 저자는 근대 이후로 인류가 숭배해 온 진보에 대한 신앙이 사실은 우상숭배였음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인류가 영원히 성장하고 진보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최종 목적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은 채, 그저 발전과 성장을 향해서 달릴 뿐이었다.

 

     인류는 그렇게 근본이 된 땅에서 떠나버렸고, 저자는 그렇게 태어난 토지에서 벗어나 이윤을 얻기 위해 경쟁하다보면 결국 거기에서 통용될 수 있는 공통 언어는 화폐()’밖에 없음(190)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돈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 오히려 인간은 소외되어 버렸고, 그 결과가 오늘날 보는 것 같은 양극화를 비롯한 각종 경제문제들이라는 것.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인 휴먼 스케일은 확실히 좀 더 깊이 생각해 볼만한 주제다. 불가능한 일 무한성장 을 밀어붙이려다 보면 필연적으로 무리를 할 수 밖에 없다. 현대 경제에서 이 무리에 해당하는 것은 부채()’이다. 사실상 오늘날 빚을 지지 않고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상식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 레버리지(leverage)같은 무슨 그럴싸한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빚이 자산으로 둔갑하는 일은 없다. 빚으로 쌓아 올린 탑은 결코 튼튼할 수 없는 거고..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성장 지향의 현재의 패러다임을 축소, 안정 상태로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이 부분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수준을 조금 낮추고(그렇다고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건 아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더 크고, 더 빛나는 것에 대한 허황된 꿈을 내려놓는 것이 관건인데, 사회 전반에 과시성 소비와 허세로 쩌든 이 나라에서 과연 어느 정도나 가능할지..

 

     하지만 지레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저자도 말하듯, 큰 문제란 작은 문제들이 축적된 결과이고,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작은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해결을 위해 나서는 무수한 작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일 테니까(122).

 

     대안적 경제를 구성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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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설교자가 안고 있는 빈곤한 영성의 문제는

설교할 때만 성령 충만을 구하며

강단 위에서만 성령의 임재를 의식하고 체험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설교자의 진정한 영성은 강단 위가 아니라 그 아래서 밝히 드러난다.

평상시 성령의 임재를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살다가

설교단에 오르기 전 발작적으로 기도하여 성령의 사람으로 돌변할 수는 없는 일이다.

 

- 박영돈,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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