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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다 높은 향기
김재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주인공 김브든(이름이
정~말
독특하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외국에서 지은 이름이란 설정)은
서울 한 중학교 축구부에 있는 소년. 나름
재능을 인정받고 있던 그에게는 민수라는 이름의 절친이 있었다. 둘은
함께 위대한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꾸지만, 민수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브든은 오랫동안 좌절에 빠진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그의
마음을 다잡게 만든 유미라는 여학생. 그녀를
위해 미국에, 그리고
우주에 가겠다는 꿈을 품은 브든. 그러나
작은 오해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낳았고, 다시
몇 년이 지났을 때 정말로 미국에서 공부를 하게 된 브든 옆의 빈자리는 또 다른 여자인 일라가 채우게 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오래된 인연.
그렇게 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인생에도 이제 행복한 일만 생길까 싶을 무렵,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들.. 마침내
오래 전 그의 인생을 바꾼 한 가지 결심이 실현되던 날, 그는
충격적인 선택을 한다.
2. 감상평
。。。。。。。
실제로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베이스 삼아 쓴 소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연애소설이면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중심에 두고 보면 이 소설은 유미와 일라라는 두 명의 여자와의 애정행각(?)을
그리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만난 첫 번째 사랑은 주인공에게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도록 만들었고, 두
번째 사랑은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하며 공부해왔던 브든에게 인생과 행복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태도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
그렇게 주인공의 사랑은 자연스럽게 그의 성장 이야기라는 소재와 연결된다. 나름
괜찮은 구성이고, 이
책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분명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500여
페이지나 되는 장편을 끌고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이야기가
제법 흥미롭게 진행되어서 이틀 동안 지하철 안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몰입도. 이
소설의 장점이라면 역시 이 부분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미국으로 옮겨 다니며 펼쳐지는 주인공의 여정도 흥미로운데(후반부로
가면 주인공의 사랑을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저자
자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쓴 작품답게 세부묘사가 탄탄하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이 부분에 꽤나 공을 들였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니 아직 농익은 프로의 냄새가 나거나 그런 건
아니다.
초보 작가로서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아 보이긴 한다. 등장인물
중 ‘민트’라는
여자 캐릭터는 어떻게 되었을지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사라져버린 건 분명 작가가 놓친 부분일 것이다. 주인공이
만나는 여자마다 보기 드문 미인이라는 설정에다가, 하나같이
몇 마디 말로 주인공과 금세 엮여 버리니 이것만큼 공감되지 않는 장면도 없다.;; 또, 제법
긴 이야기인데도 서사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기억에 남을 만한 문장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억지로 겉멋 잔뜩 든 문장들을 남발하는 것보다는 낫긴 하지만. 그래도
‘꿈과
사랑이 인간에게 최고의 감탄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원천’이라는
마지막 저자의 말은 인상적이다.
제법 긴 이야기다보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 한밤중에
마지막 장면을 읽고 난 뒤에는 한동안 가슴이 떨리기도 했으니까. 확실히
이성보다는 감성을 짙게 자극하는 작품. 이
책을 보면서 ‘열심히
하기만 하면 너도 미국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어’와
같은 교훈을 이끌어 내려는 건 좀 억지스럽다. (그래서
책 표지에 둘러놓은 띠지에 적혀 있는 ‘하버드, MIT 한인학생회
임원단 추천 도서’라는
문구는 좀 낯간지럽기도..)
잘 그려진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좀 다른 떨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