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혀 시달리고 있는 영신(박소담)을 구하기 위해 구마의식에 나선 김신부(김윤석).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를 무시하며 똘아이 정도로 여기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직접 교황청에 편지를 보내 허가를 받은 김신부. 한국 천주교도 하는 수 없이 그의 일을 돕기 위한 부제까지 붙여주게 되는데, 이 일을 맡게 된 것은 아직 신학생 신분인 준호(강동원)였다.

 

     그의 거짓을 밝히기 위해 일에 참여한 최부제. 그러나 영신이 누워 있는 방에 들어간 순간, 모든 확신은 깨어지고 놈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2. 감상평 。。。。。。。  

 

     진즉 개봉했던 영환데, 한참을 미루다가 뒤늦게야 보게 됐다. 매달 신용카드 조조 무료 티켓이랑 알라딘 할인쿠폰이랑 뭐 등등 나와서 영화 보는 것 자체에 비용은 별로 들지 않는데, 요즘은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영화들만 나와 있어서 말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남겨두면 없어지는 쿠폰들이니..

 

 

     언급한 것처럼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였다. 한국형 퇴마영화라.. 어느 정도 수준까지 그려낼 수 있을까 의심이 강하게 들었던 게 사실. 하지만 이런 의심은 영화 속 최부제(강동원)의 의심과 함께 슬그머니 사라진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특수효과나 컴퓨터 그래픽 능력은 이미 어느 정도 올라섰지만, 문제는 이야기의 구성이 아니겠는가.

 

     오랜 기독교적 문화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는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퇴마의식 하면 대체로 무속인들이 떠오르니까. 어떻게 그 과정을 묘사할지, 또 어떤 식으로 주인공들을 그 상황 속으로 이끌고 갈지 하는 과정에서 보는 사람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가가 이런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감독은 라틴어 기도문과 성구를 멋들어지게 낭송하는 강동원과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들로 어느 정도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사건의 배경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뜬금없는 장미십자회니 12악령이니 하는 설정은 좀..;;;) 하지만 일단 눈을 즐겁게 하는 데는 대략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5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라는 설정은 이 덕분일 거고. 재밌게 봤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예전에 신현준, 안성기, 추상미 등이 출연했던 영화 퇴마록이 떠올랐다. 소설의 성공을 발판삼아 야심차게 제작되었지만, 희대의 망작으로 끝나버렸던 비운의 영화. 그것도 이제 다시 한 번 제작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물론 이 영화로도 후속편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도 바울을 둘러싼 놀라운 오해 하나가 현대인의 정신을 오랫동안 지배해 왔습니다.

그 내용인즉, 예수님은 친절하고 소박한 종교(사복음서에서 볼 수 있는)를 선포했는데

이후 사도 바울이 그것을 잔인하고 복잡한 종교(사도 서신에서 볼 수 있는)로 타락시켰다는 것입니다.

정말 도저히 지지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가장 무시무시한 본문들은 모두 우리 주님의 말씀이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될 거라고 바랄 수 있는 근거가 될 만한 성경 구절의 출처는

모두 사도 바울입니다.

만약 사도 바울이 주님의 가르침을 어떤 식으로건 바꾸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그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 방향으로 바꾼 셈이 됩니다.

 

- C. S. 루이스, 피고석의 하나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몬: 악마의 회고록
토스카 리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줄거리 。。。。。。。

 

     주인공 클레이는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외도를 한 아내와 헤어진 채 제법 오랜 시간 괴로워하던 그의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나 말을 건다. 자신의 이름을 루션이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 것을 제안한다. 한 때 작가의 꿈을 꾸기도 했던 그는 결국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루션의 이야기는 태초의 악마들이 타락해가고,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관한 내용이었고, 루션 자신도 그 타락한 악마들 중 하나였음이 곧 밝혀진다.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 이야기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클레이. 그러나 이야기가 점점 결말을 향해 가면서 클레이 자신에게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악마가 구술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작가라는 설정은 흥미롭긴 하지만 아주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악마의 회고록인 줄만 알았던 이야기가 사실은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정확히는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좀 더 중요한 설정을 덧붙임으로써, 이 작품만의 독특함을 드러낸다.

 

     루시퍼와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 올라가는 반역에 동참했던 루션이 완전히 실패한 후, 신이 만든 또 다른 인격적인 창조물인 진흙 인간(그는 인간을 이렇게 낮춰 부른다)’들을 관찰하면서, 신이 그들에게 보여준 놀라울 정도의 인내와 완전한 사람을 보며 질투를 한다는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다.

 

 

     작가의 이런 서술들은 아주 가공의 것들이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 후기에 실려 있는 것처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악마에 관한 여러 설정들은 성경에서 추출된 것들이고, 대부분은 복음주의 학자들에게서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들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작품은 단지 흥미를 돋우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신학적 교훈을 전달해주는 책으로 올라선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표현력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의 많은 설정들은 성경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서술은 그 분량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서술 방식도 간략한 설명체인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작가는 이 적은 구절들을 생생한 표현으로 되살려낸다. 성경을 이렇게 생생하게 읽어낼 수 있다면 많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은 참 많은 면에서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구조와 생생한 표현, 그리고 바른 교훈까지.. 이 정도면 썩 괜찮은 기독교 소설이다.(대개의 경우 이 중 하나, 혹은 두 개가 부족해 아쉬움을 주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좋으면 다 괜찮다는 찰나적인 사고방식은 불행을 초래해.

무슨 일이든 이걸 하면 어떻게 될까?’ 하고 미래를 예측할 줄 알아야지.

 

- 아사다 지로, 아사다 지로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생 상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줄거리 。。。。。。。  

 

     휴전을 고작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지만, 정작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상부로부터 비밀문서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고 나갔다가 기습을 받아 부대원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국방군 남복(설경구). 그리고 전차부대의 막내로 나왔다가 후퇴하는 도중 역시 모든 부대원을 잃고 전차를 사수해 북으로 돌아가려는 영광(여진구). 이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나며 벌이는 작은 소동 이야기.

 

 

 

2. 감상평 。。。。。。。  

 

    6.25 전쟁을 소재로 만든 영화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심각보다는 유쾌한 느낌이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니 분명 전쟁영화지만, 전쟁영화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그런 무거운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감독은 이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함을 통해, 전쟁 자체가 가진 비합리적인 면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인물의 캐릭터에 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전쟁영화의 주인공처럼 냉철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비범한 인물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전쟁에 끌려나온 사람들이었다. 개전 초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지나 전쟁이 고착화 되면서, 도대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불분명해졌는데도 계속 총구를 서로에게 겨누고 있는 상황 자체가 무겁다기보다는 도리어 웃음이 나오지 않은가.(물론 이 때의 웃음은 쓴웃음이겠지만.) 이렇게 보면 이 영화 전반에 걸쳐 있는 가벼운 분위기는 또 묘하게 납득이 되기도 한다.

 

 

 

 

     영화 속 시간으로 사흘 동안 함께 했는데도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 전까지 서로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남과 북의 두 병사의 모습은, 전쟁이라는 재앙이 가진 비인격적인 속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전쟁이 이런 것이라면, 함부로 전쟁을 입에 올리거나 장난감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미면과는 별개로, 극의 구성 자체는 약간 밋밋한 감이 있다. 설경구와 이진구 두 배우의 케미가 어느 정도 보이긴 했지만, 둘이 콤비가 되기엔 무게감이 좀 차이가 많이 났다. , 다른 배우들과는 거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들이어서 나머지 배우들과는 다른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 오랫동안 작가로 활동하다가 첫 번째로 맡은 감독 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영화보다는 연극 같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 실제로 전쟁이라는 것이 어쩌면 거대한 연극일지도 모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