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조선 최고의 환술사 환희(유승호). 평안도
의주의 물랑루라는 일종의 마술카페에서 공연을 하며 환호를 받고 있는 그에게는 지우고 싶은 끔찍한 과거가 있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가게 된 공주의 수행단. 청나라의
왕자와 결혼할 공주를 보내라는 요구에 못 이겨 종친 중 하나(고아라)를
뽑아 급히 공주로 봉해 사실상의 볼모로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우연찮게 만난 선남선녀. 그
뒤로는 당연히 둘의 썸타는 이야기. 그냥
이 구도만 두고도 신분의 차이라는 엄청난 벽이 갈등을 내포하고 있지만, 감독은
여기에 환희의 과거에서 온 엄청난 강적 환술사 귀몰(곽도원)까지
등장시켜 스토리를 엉망으로 만들기로 결정한다. 둘은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사랑을 이룰 것인가. 아니면
가슴 아픈 새드엔딩으로 마칠 것인가.(사실
영화를 어느 정도 보다보면 그냥 얼른 끝나기만을 바라게 될지도 모른다)

2.
감상평 。。。。。。。
2015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나름 의미 있는 날에 본 영화 치고는, 상당히
의미도 내용도 부족했던 작품. 조선의
환술사라는 소재로 볼꺼리와 흥미를 자극하고, 여기에
유승호와 고아라라는, 당장에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미남미녀 배우들을 주인공 삼아, 이경영, 박철민
같은 무게감 있는 조연을 덧붙이기까지 했으니, 일단
멍석은 나쁘지 않게 깔았다. 하지만
재료가 좋아도 배치하는 기술이나 조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가끔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나오기도 한다. 이
영화가 그 경우의 좋은 예.
우선 유승호의 연기는,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설프게만 느껴졌는데, 주인공이
이렇게 무게를 잡아주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배우들도 들뜬 연기를 보여주기 마련이다. 상대역인
고아라 역시 나쁘지 않은 정도지 좋은 연기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영화
내내 혼자 미친 연기를 보여주는 건 역시 이경영이었고, 박철민은
조달환과 함께 영화애 애써서 웃음을 불어넣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물론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을 전적으로 유승호라는 배우의 잘못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일단
이렇게 공감가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으니까. 사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환희의 고통은 그냥 어리광으로 보이고, 덕분에
죽어라 그에게 복수하러 나서는 귀몰의 태도는 생뚱맞아 보이기까지 한다.
그림은 확실히 멋있다. 환술이라는
소재도 그렇고, 푸른
숲과 호수를 거니는 남녀 주인공들은 말 그대로 그림 같다. 하지만
관객은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온 거지, 화보를
보러 온 건 아니지 않던가. 유승호는
멋있고, 고아라는
예뻤다. 다만
그게 끝이라는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