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타락한 나라다. 
타락은 미국뿐 아니라 여러 국가들의 정치적, 영적 현실이다. 
그러나 교회는 더 이상 성서가 가르치는 타락을 믿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로 성서를 믿는다면 
가난한 자들과 소수자들, 
곧 국가가 국가 발전의 걸림돌로 낙인찍은 사람들에게 가한 
폭력과 억압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하면 떠오르는 
도덕적 광기, 진실 은폐, 불법, 폭력, 무질서, 
그리고 잔인성을 설명하는 데는 
이데올로기적 분석이나 학문적 설명이 아닌 
성서의 타락 교리 하나면 충분하다.

 

- 짐 월리스, 부러진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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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 그림 / 오우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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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요약 。。。。。。。

 

     저자는 오늘날 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사람들, 특히 직원, 노동자들의 사고 속에 뿌리박혀 있다고 주장한다. 일이라는 것은 보다 위대하고 웅장한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얻는 보람이야말로 최고의 보상이고, 금전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는 것.

 

     이런 의식은 결국 노동자들을 사용하는 고용주들이 좋아할 내용이지 노동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생각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내면화 될 때, 사축(社畜)이 되고 만다. 사축이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한없이 일만하는 노동자들을 회사에서 키우는 짐승(가축에서 한 글자만 바꾼 말)에 빗댄 것.

 

     사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회사와 나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그럴 때에 자신을 회사에 종속된 무엇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 감상평 。。。。。。。

 

     ​재미있는 제목과 소위 병맛물씬 풍기는 표지 및 속지 삽화들이 인상적인 책. 내용 자체도, 주장하는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힌다. 좀 직설적이긴 하지만, 내용 역시, 회사에 노예가 되지 말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라는 메시지로, 꽤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서글프기도 하다. 책에도 몇 번 설명되지만, 이런 책까지 나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종신고용에 대한 신화가 깨지고, 노동자들이 매우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짓는 억지 미소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

 

 

 

 

     당연한 것(유급휴가, 야근수당)을 당연하게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는 비정상이고, 이런 비정상이 일반화되는 사회는 반드시 자체 모순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런 체제를 설계하고 유지시키는 기득권층들은, 현 상황을 바꿀 의지가 없다. 근본적인 해결은 체제 자체의 모순을 해소해내는 것이지만, 우리 같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 일은 지나치게 크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현 체제 안에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그것도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아내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 때문인지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들도 많이 작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네 인생이 저 위에서 보면 다들 그렇게 작은 것을. 일단은 살길을 찾아서, 최대한 나를 보호하고, 할 수 있다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지도.

 

 

     가볍게 한 번 볼만한 책이다. 너무 자조하면서 책장을 넘기진 말자.

 

 

. 회사와 나 사이의 정서적 분리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비단 노사관계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연인 간의 분리, 부모와 자식 간의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기형적 관계가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들을 보면 이 정서적 분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연인과 헤어졌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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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돈을 쓰는 법을 바꿔보는 것도 
경제를 부패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부패하지 않는 돈도 쓰기에 따라서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돈에는 미래를 선택하는 투표권으로서의 힘이 있다. 
몇 년에 한 번 있는 선거의 한 표보다 
매일 쓰는 돈이 현실을 움직이는 데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믿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정당하게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윤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환경을 조성하고 흙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돈을 쓰는 방법이다.

- 와타나베 이타루,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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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교회에게 -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보내는 주님의 편지
존 R. 스토트 지음, 윤종석 옮김 / 포이에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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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요한계시록의 초반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내용을 나름의 키워드로 정리한 책. 기본적으로 스토트는 복음주의자답게 이 편지가 예수께서 요한을 통해 당대의 교회들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본다. 때문에 성경의 다른 부분들과 이 편지들사이에 어떠한 모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할 수 있었고, 이는 이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편지들을 해석하는 데 주요한 도구가 된다. , 스토트는 요한계시록 초반의 편지들을 해석하기 위해 성경의 다른 부분들을 자유롭게 인용한다. 전반적으로 성경에 의한 성경해석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잘 보여준다.

 

 

2. 감상평 。。。。。。。

 

     ​요한계시록은 다양한 상징어들이 사용되어서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래도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분명하게 해석되는 부분이 초반의 편지들’, 즉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들이다. 물론 그래도 이 교회들이 실제하는 교회인지, 아니면 교회의 이름 자체도 상징이나 표상으로 읽어야 하는지를 두고서 이론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스토트는 좀 더 명료한 쪽인 실제 교회를 향해 보낸 편지라고 본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저자는 이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를 각각의 교회에 주가 되는 키워드를 제시함으로써 정리한다. 에베소는 사랑, 서머나는 고난, 버가모는 진리, 두아디라는 거룩함, 사데는 실체, 빌라델비아는 기회, 라오디게아는 전심(全心)이 그것. 물론 오직 그 메시지만 있다고 하면서 억지로 끼워맞추는 식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복음주의적 관점이 잘 드러나는 요한계시록 해석이고, 그래서 크게 벗어남이 없다. 좀 비딱하게 보면 크게 새로운 게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견실함이 두드러진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교회, 이상적인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좋은 교회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뒤틀린 교회들이 많아져버린 오늘날, 다시 한 번 기본을 집어주는 괜찮은 책. 책 곳곳에 실려 있는 컬러도판(주로 편지들에 나오는 도시들 사진이다)이 잠시 눈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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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20년 동안 연예계에서 톱스타(인지는 모르겠으나 셀러브리티였던 것 같긴 하더라)의 자리를 지키며, 연하남 킬러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고주연(김혜수). 천방지축이긴 했으나 품성은 맑은 그녀였지만, 나이는 점점 먹고, 어린 남자친구는 바람까지 피니 화가 날대로 나버렸다.

 

     온전한 내 편이 될 아이를 만들기로 한 주연. 그러나 병원에선 폐경이라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입양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2연속 펀치. 그러다가 임신중절을 하러 병원에 온 중학생 미혼모 단지(김현수)를 만나게 된다.

 

     아이를 낳아주면 자신이 대신 키우겠다고 말하는 주연. 주연과 단지의 기묘한 동거가 그렇게 시작된 지 얼마 후, 바람피운 전 남친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원하게 임신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려버리고.. 이 사기극(?)은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가..

 

 

 

 

2. 감상평 。。。。。。。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생각하고 간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만족하며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시종일관 개그코드들이 넘친다. 잘 알려진 여배우의 혼전임신 선언이라는 스캔들은 그 자체로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코드를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까.(요새도 방송에선 맨날 이런 연예인 신변잡기 털기로 전파를 낭비하고 있지 않던가) 그런데 단지 그렇게만 가다가 억지스럽게 개그 코드를 넣은 식이라면 이 영화는 그저 그런 영화로 기억되었을, 아니 잊혔을 것이다.(얼마 전 대배우처럼)

 

     하지만 감독은 여기에 십대 미혼모라는 소재를 넣어, 영화가 뻔하게 흘러가는 것을 막더니, 극 후반으로 가면서는 아주 작정하고 십대 미혼모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과 각종 편견, 부당한 대우들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다만 이 비판이 극중 주연의 입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극중 주연은 그리 명석한 캐릭터는 아니다), 정교한 논리나 비판자들에 대한 추궁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감정적 호소, 또는 버티기 정도로만 그려지는 것은 좀 아쉽다.

 

     물론 더 정교한 비판과 반론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 반대급부로 극중 단지에 대한 더 강렬하고 악의적인 공격과 비난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크게 지루할 틈 없이 영화는 속도를 내 달린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왜곡된 사고의 뒤퉁수를 크게 한 방 후려치기까지.. 간만에 주변에 한 번 보라고 추천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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