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1980년대
중국의 한 산골 마을.
나이
차가 많이 나 보이는 남편과 함께 사는 젊은 벙어리 아내 홍시아(량예팅)가
있었다.
어느
날 산에 갔던 남편이 들짐승을 잡기 위한 덫에 걸려 죽게 되었고,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걱정한 마을 사람들은 덫을 놓은 한총(왕쯔이)에게
홍시아와 자녀들을 부양하라고 지시한다.(어지간히
산골 마을에 1980년대
공산당식이다)
처음에는 할 수 없어 하는 일이었지만,
차차
홍시아의 집에 드나들면서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 조금씩 빠져 들어가는 한총.
홍시아
역시 늘 구타와 욕설만 해댔던 전남편과는 달리 섬세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한총의 모습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언뜻언뜻 홍시아의 회상 속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끔찍한 과거..
그렇게 좋은 로맨스가 시작되나 싶었지만,
얼마
후 공안에서 살인에 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마을에 들려오면서,
홍시아를
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도 크게 달라진다.
위기에
몰리게 된 한총과 홍시아..

2.
감상평
。。。。。。。
영화 초반,
남편을
죽인 청년에게 죽은 사내의 부인의 생계를 부양하라는 판결을 내린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공동체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묘안을 짜냈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품었었다.
처벌과
배상 위주의 현대 재판원리와는 좀 다른 전통적인 원리의 제시!
하지만 극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이제는 도리어 마을 사람들이 작당해 홍시아를 쫓아내려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런 환상은
깨져버린다.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맞았지만,
그들의
‘공동체’는
외지에서 고작 반년 전 마을로 들어온 홍시아 가족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국민 통합 운운하면서 정작 국민들과는 상의 한 마디 안 한 채,
국경일만
되면 비리 정치인,
경제사범들을
풀어주는 데 여념이 없는 잘난 대통령들처럼.
언뜻 ‘민주적’으로
보이던 절차는 반드시 ‘정의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의 뜻이 언제나 따뜻한 것도 아니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존재들이었나 보다.
훌륭한
개인들도 집단을 이루면 종종 말도 안 되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마당에,
이
촌부들이야..

주인공 홍시아가 말을 하지 못하는 설정이다 보니,
복잡한
감정을 오직 표정과 몸짓으로만 연기해내야 했던 여주인공 량예팅이 인상적이다.
실제
성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 슬픔을 안고 사는 주인공에게 딱 맞는 표정연기를 보여줬다.
왠지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은 배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촌마을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어디서
이런 데를 찾았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달까,
기묘하달까
한 그런 지형.
간만에 코끝 찡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중국영화.
작년에
봤던 최고의 영화 ‘5일의
마중’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쪽이
좀 더 서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