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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김주환 감독, 박영서 외 출연 / 올라잇픽쳐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연기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동빈(박영서)과
종익(유하).
아는
형의 소개로 자신의 수제버거 매장을 차리겠다고 나선 동빈은 종익에게 함께 사업을 시작하자고 권한다.
그리고
여기에 알바로 참여하게 된 ‘협상의
달인’
진주(한우리)까지..
그렇게 드디어 꿈이 이뤄지나 싶었는데,
웬걸..
가게는
파리만 날리고,
조금
장사가 되나 싶으면 그놈의 ‘아는
형’이란
놈이 태클이다.
매장을
소개해주고,
자신의
비법이 담긴 버거 패티를 공급해주겠다는 조건이었는데,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며 패티 가격 낮추는 것을 거절하는 것까지야 뭐라 못하겠지만,
좀
장사가 되나 싶으니 패티 가격을 올리겠다,
가가
월세를 두 배로 내라 하며 본색을 드러내더니 나중엔 아예 매장을 내놓으란다.
이 가진 것 없는 청춘들은 과연 창업의 꿈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까.

2.
감상평
。。。。。。。
영화 제목 ‘코알라’는
중의적 의미를 띄고 있다.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 이름 코알라.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사는데,
이
이파리에는 알콜 성분이 있단다.
그래서
덕분에 코알라는 늘 알콜에 취해 있어 하루 종일 잠을 자며 꿈을 꿀 수 있다나.
그렇게
알콜의 힘을 빌려서라도 꿈을 꿀 수 있는 코알라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는 것.
그런데 이 코알라의 또 다른 의미는 술에 만취한 상태를 이르는 ‘꽐라’의
발음이 이 코알라와 비슷하다는 것.
극중
세 주인공들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는 다음 날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달려가는데,
이게
또 앞서 설명한 코알라와 의미상 연결되는 점이 있다.
거의
제목풀이만으로도 이 영화가 다 설명되는 듯.

영화는 창업에 나선 젊은이들의 좌절기이다.
있는
돈 다 털어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시작한 창업의 꿈이,
어떻게
‘믿고
있던 형’의
농간에 이해 쫓겨나면서 끝나버리는가 하는 내용이 영화 주요 스토리니까.
적당히
혀 꼬부라진 소리를 섞어가며,
비싼
패티를 독점 공급하고,
나중에는
패티 가격을 올리고,
가게
세를 올리고 하는 선배의 모습은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을 떠올리게 한다.
제대로 패티 하나 만들 줄 모르면서 수제 버거 가게를 내겠다고 나선 주인공들도 답이 안 나오지만,
무슨
세상이 능력자들만 살아남는 정글인가.
좀
부족해도,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자신의 기술을 만들고,
그렇게
생존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닌가.
감독은
약간은 코믹스럽게 무겁지 않은 터치로 주인공들의 도전을 응원해 가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현실 속 도전의 벽은 훨씬 더 높다.
결국 가게에서 쫓겨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종착지는 푸드트럭이다.
돈
없고 빽 없는 젊은이들의 도전을 도울 수 있는 저자본 사업의 모델.
(어떻게
보면 영화가 푸드 트럭 홍보영화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또한 최근 뉴스에 나오는 바에 따르면 온갖 규제로 겉만 번지르르한 사업모델이 되고 있다니..
뭐..

최근 서울시에서 청년취업지원금을 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젊은이들을 무지하게 사랑하시는 저 높은 반인반신의 따님께서는,
그런
지원은 도덕적 해이만 일으킬 뿐이니 실제 취업을 도와주는 게 더 필요하다며,
청년들에게
주는 돈을 막는 참 사랑의 길을 선택하셨다.
(그럼
취업을 제대로 지원을 해주던지.
젊은이들이
헐값에 노동력을 팔 수 밖에 없는 파견직,
비정규직만
늘리는 정책밖에 내지 못하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뒤구멍으로 쥐어준 거액의 돈으로 평생을 부족함 없이 살아오면서,
오늘날
젊은이들이 느끼고 있는 좌절감,
사회
진입의 높은 벽을 눈꼽만치도 경험해보지 못한 분답다.
공감능력이라도
뛰어나면,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더라도 고통을 함께 나눌 수나 있겠지만,
이분은
거의 소시오패스 수준의 공감능력부족을 자랑하시니..
일찍부터 대기업을 빨기에 여념 없었던 이명박이나,
경제
쪽은 아예 문외한인 박근혜나..
그리고
표 얻으려고 보수 코스프레 하는 거대야당이나 청년들이 기댈 언덕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감독은
영화 속 젊은이들의 도전을 최대한 밝게 그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현실
속 젊은이들은 죽도록 혹사당하거나,
정말
죽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지로 몰리고 있다.
아..
뭐
이런 가벼운 영화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 지냐..
저예산 영화고,
감독이 특별히 주제의식을 잘
그려내거나,
대답을 고민해 내고 있지는 못하다.
영화 자체의 수준은 높지 못하지만,
주제가 주제다보니 말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