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조선
말,
흥선대원군
집권기를 배경으로,
전국
곳곳을 직접 발로 걸어 돌아다니며 대동여지도라는 역작을 만들어 냈던 김정호의 이야기.
오직
정확한 지도를 만들어 백성들의 삶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그의 마음은,
흥선대원군과
세도정치의 주인공 김씨 가문 사이의 정치적 갈등에 휘말리면서 왜곡되고 만다.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그의 작업...

2.
감상평
。。。。。。。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시대에
걸맞지 않은 뛰어난 인물이 갑자기 튀어나와 엄청난 업적을 거의 혼자 해내고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그런 경우 말이다.
동시대인들은
상상하지 못할 일을 떠올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당연히 쉽지만은 않을 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들이 닥치는데,
여기에서
그들의 길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정말 하늘의 도움이라고 부를만한 운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역사에 큰 물줄기를 내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말 그대로 눌리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소멸해버리는 경우.
이
영화의 주인공 김정호는 아무래도 후자 쪽이지 싶다.
철저한
신분제 사회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어차피
백성을 개,
돼지로
여기는 지배층에게,
평민인
김정호가 하는 일은 평지풍파나 일으키는 괜한 일이다.
그들의
관심은 어떻게 자신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늘리느냐에 만 맞춰져 있는데,
김정호가
하는 일이 이 목적과 연관이 될 때만 관심을 둘 뿐이다.
그것도
아주 비 본질적인 부분에서만.
이런
사회에서 김정호의 작업이 인정을 받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

소수의
지배층이 다수의 피지배층을 다스리는 사회가 이런 대단한 에너지의 낭비를 감수하고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그
소수의 지배층 안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인재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원래 기득권층의 특징이 폐쇄성 아니던가.
폐쇄적인
집단에서 그런 인재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는 없다.
결국
조선과 같은 계급사회는 자체 모순으로 서서히 기력이 쇠하다가 망하게 되기 마련인데,
조선말의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상을 생각해 보면 일본이 아니었어도 낡은 체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혼과
이권주고받기로 점점 결합되어 가는 정계와 재계의 거물들,
사법제도를
독점하고 있는 법무부와 사법부의 부패스캔들(그리고
무슨 짓을 해도 대충 넘어가는 처리 과정들),
장관을
하겠다고 나온 인사들의 형편없는 준법의식과 도덕성(그리고
그것을 별다른 문제로 여기지 않는 대통령과 여야 기득권층들)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분명하다.
이
나라가 거의 계급제 사회에 근접해 있다는 것.

차승원은
열심히 연기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정말 어지간히 고생했지 싶다.(그런데
김정호가 실제로 영화 속 내용처럼 직접 전국을 다니며 지도를 그린 건 아니라는 설도 있더라)
다만
영화적 완성도는 생각만큼 높지 못했다.
지도를
만드는 과정은 흥미롭게 그려냈지만,
김정호의
목판을 차지하기 위해 당대의 최고 권력자들이 암투를 벌이는 과정은 지나치게 연출된 감이 강하다.
굳이
이런 식의 덧붙이기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강우석
감독의 낡은 감은 영화를 뻔한 데로 끌고 간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어디에 무게를 싣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져버렸다.
굳이 이런 식의 덧붙이기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강우석 감독의 낡은 감은 영화를 뻔한 데로 끌고
간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얼토당토않은 수준은 아니니 차승원에
대한 팬심으로 봐주기엔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