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나라를 찾아서 C.S. 루이스 연구서
홍종락.정영훈 지음 / 홍성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1. 요약 。。。。。。。

 

     C. S. 루이스의 작품을 몇 편 번역해서 루이스 번역가로 잘 알려진 홍종락(사실 이 분은 다른 좋은 책들도 제법 번역했다)과 평론가 정영훈이 힘을 합쳐 나니아 연대기를 분석하는 책을 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홍종락이 뽑은 주요 주제들을 중심으로 총 일곱 권으로 구성된 나니아 연대기를 전체적으로 훑어간다면, 후반부는 정영훈이 연대기의 각 권을 차례로 살피면서 그 안에서 생각할 꺼리를 이끌어낸다. 크게 보면 가로세로 격자식으로 나니나 연대기를살피는 책.

 

 

2. 감상평 。。。。。。。

     비슷한 내용의 책을 전에 읽은 적이 있다. 데이비드 다우닝이 쓴 C. S. 루이스와 나니아 나라 이야기였는데, 공교롭게도 이 책과 같은 해에 출판되었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알라딘에서 나니아 연대기와 관련된 다른 안내서, 연구서들을 몇 권 찾아봤는데 한결같이 2005년인데다, 죄다 그 해 12월을 출판일로 삼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알고 보니 그 해 나니아 연대기를 영화로 만든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우리나라에 개봉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비슷한 유형의 책들이 여러 출판사에서 잇따라 출판된 것이다. 물론 책이라는 게 앉은 자리에서 바로 뚝딱 나오는 것도 아니고(가끔은 그렇게 쓰인 것 같은 책들도 있긴 하지만, 이 책들은 그렇지 않다) 적어도 수개월, 혹은 수 년 동안 쓰인 것일 테니까, 이 경우엔 영화 출시에 맞춰 책을 좀 더 팔아보려고 했던 출판사들의 마케팅 전략 덕분이었을 것이다.

 

 

     뭐 어찌 됐든, 나 같은 루이스 애호가에게 나니아 연대기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그 자체로 기쁜 일이다. 그리고 다행히 이 책은 지난번에 읽은 책과는 내용면에서 차별점이 있으니까. 다우닝의 책은 좀 더 학술적, 신학적인 느낌인데, 이 책은 더 편안하게 쓰였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나니아 연대기를 읽는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토의할 수 있는 가이드, ’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듯싶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책 자체가 1, 2부로 나뉘어 두 명의 저자가 쓰면서, 어쩔 수 없이 원전의 내용이 반복된다는 점과 같은 서술을 두고서 살짝 다른 견해를 담은 서술들도 엿보인다는 점. 가벼운 논의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책의 완성도라는 면에서는 확실히 마이너스다. 두 사람이 좀 더 긴밀하게 힘을 합쳐 이야기를 썼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물론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로, 세로 격자형으로 접근한다는 기획도 아주 나쁜 건 아니었지만.

 

     굳이 두 부분 중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으라면, 홍종락이 쓴 1부를 고르겠다. 책 전반을 오고가면서 자유롭게 중요한 부분을 골라내고 설명하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연구자가 있다는 게 감사하다. 2부도 나쁜 건 아닌데, 상대적으로 내공이 적다는 느낌?

 

     ​교회나 작은 모임들에서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나누는 데 참고할 만한 괜찮은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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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윤리적, 도덕적 가치가 경쟁할 수 있는 사회,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단계다.

사회구성원 간의 의견충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역사의 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시민사회를 향한 발걸음에서

서로의 다름을 좁히기 위한 치열한 논쟁은 필수불가결하다.

 

- 마이클 샌델, 왜 도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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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뭔가 위험한 일(?)’을 하는 듯한 형욱(유해진). 일을 처리하는 동안 묻은 피를 닦아내기 위해 동네 목욕탕에 갔다가 미끄러지는 사고로 기억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의 캐비넷 열쇠를 바꿔치기 한 반() 백수 배우지망생 재성(이준).

     기억은 잃었으나 몸이 기억하는 날렵함, 그리고 칼을 손에 쥐고 있으면 자꾸만 떠오르는 창의적 생각(?). 자신을 병원으로 옮겨주었던 구급요원 리나(조윤희)의 도움으로 조금씩 일상에 적응을 하기 시작하고, 이 와중에 바뀐 옷 속 고지서를 따라 간 재성의 집에서 발견한 책들 때문에 자신을 배우지망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코믹스러운 형욱의 배우도전기에, 리나와의 잔잔한 로맨스, 그리고 졸지에 형욱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재성과 의뢰와 관련해 얽히게 된 은주(임지연)와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약간은 어이없지만 흥미로운 방향으로 진행되어 간다.

 

 

 

 

2. 감상평 。。。。。。。

     쉬는 날 가볍게 즐길만한 영화를 보고 왔다. 최근 삼시세끼의 두 주인공 차승원과 유해진이 각각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고 있다. 앞서 차승원 주연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좀 무거운 분위기로 힘을 주다가 아직까지 100만 명을 채 넘지 못하며 흥행실패를 하고 말았는데, 이 영화 럭키는 정반대로 가벼운 코미디에 초점을 맞춰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2백 만 명을 넘어섰다.

     유해진의 연기력이야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보장되었던 것이고, 최근 예능프로그램이 출연하면서 친숙해진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차승원도 비슷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고산자의 경우는 그 친근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다는 차이가 있다.(물론 스토리에 무리수가 있기도 했다)

 

     ​사실 이 영화 럭키역시 스토리 측면에서는 헐거운 면이 많다. 일일이 따지고 들어가면야 지적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이 영화는 작정하고 코미디로 나갔기 때문에 그런 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도리어 우스워져버린다. 헐겁든 어쨌든 영화는 우선 재미가 있고, 기억상실증으로 두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는 재미있는 설정 안에서 마음 놓고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영화의 핵심은 주인공 형욱이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그런데 이전에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직업이었지만, 그가 정말로 자신을 배우 지망생이라고 믿자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어 버린다. 우리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하게 될 일이 얼마나 크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실제보다 작고 힘없는 사람으로 여긴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그만큼에 머물 것이다. 영화 속 재성이 그랬듯이. 이건 긍정의 힘류의 믿는 대로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와는 조금 다르다. 이쪽은 우리의 진짜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니까.

 

     ​최근 들어 평범한 사람들의 자의식이 부쩍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를 흙수저에, N포 세대 비유하고, 그런 평범한 이들과는 전혀 다른 엄청난 힘을 가진 계층이 존재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특권층의 일원은 시험도 없이 대학에 입학하고, 그 후에도 출석 한 번, 제대로 된 과제 한 번 내지 않아도 대학졸업까지 프리패스를 부여해주지만, 평범한 이들은 작은 항의만 해도 당장에 수사기관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현실에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별 거리낌 없이 고위 공직에 오르면서 도리어 자기들더러 뭐라 하는 이들을 힐난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자의식을 지켜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진짜 어떤 존재인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나라의 경제발전은 반신반인의 영도자 하나의 성과가 아니라, 박봉에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견디면서 묵묵히 일해 온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 때문이었고, 이 나라가 적화통일이 되지 않은 것 역시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이름 없이 산화해 간 무수한 무명용사들의 피 때문이었다. 특권층들이 아무리 너희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소리 지르더라도, ‘니들이 밥 먹고 사는 건 우리가 일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대꾸할 배포를 갖자.

 

 

 

 

     ​언젠가 우리 모두가 자신이 가진 힘을 깨닫게 되면, 그 때 우리 자신은 물론 세상도 크게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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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인가? - 출생순서에 숨겨진 인간심리
케빈 리먼 지음, 신소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자는 어떤 사람이 가족 내에서 몇 번째로 태어났는가 하는 사실, 즉 출생순서가 그 사람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첫째나 외동, 중간 아이, 그리고 막내라는 순서에 따라 성격에 특정한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테면, 첫째의 경우 상당수가 완벽주의적 성격을 타고 났으며, 중간 아이는 중재자의 특성을, 막내는 자유분방하다는 식.

     물론 이 유형들은 꼭 한 가지 성격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닌데, 완벽주의자의 경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명 좌절한 완벽주의의 경우는 반대로 어떤 것도 끝까지 해 내지 못하기도 한다. 출생순서란 단순히 태어난 순서에 따라 절대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형제 사이가 몇 살 터울인지, 손위나 손아래의 형제자매의 성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역할 전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3부에서는 이런 출생순서에 관한 이론이 비즈니스와 결혼생활, 그리고 생활습관(라이프스타일)에서 어떤 식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가에 관해 설명하고, 마지막 4부에서는 출생순서에 따른 자녀 양육에 관한 팁을 제시해준다.

 

 

2. 감상평 。。。。。。。

     책 뒷표지에 써 있는 문구는 이 책에 대한 정확한 평가였다. ‘출생순서론은 유용하면서도 일리 있는 이론이다라는 것. 유용하다(useful)라는 말은 쓸모가 있다는 뜻이다. 어떤 것이 쓸모가 있다는 건, 그것이 반드시 모든 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와는 약간 다르다. 어떤 부분에서는, 또 어떤 상황에서는 쓸 수 있겠다는 뜻이니, 홍보문구 치고는 상당히 겸손한(?) 표현이다. 여기에 일리가 있다말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말이다.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그렇기도 하다는.

     이 책이 딱 그렇다. 출생순서론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이긴 했으나, 사실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성격 유형에 관한 설명이 아닌가. 첫째들의 특성과 막내들의 특성은 확실히 다르다. 저자는 이런 경험적인 사실들을 모아서 종합하고 분류했으니, 당연히 유용하고 일리가 있는 책이 될 수밖에. 물론 사람이라는 게 반드시 어떤 이론에 따라 분류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니, 이 책에서 절대적으로 옳은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현명한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첫째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첫째에 관한 설명이 눈에 더 잘 들어왔다. 책임을 지고, 완벽한 일처리를 위해 여러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고, 모든 것을 통제 아래 두고 싶어 하고, 야망이 있고, 성공을 위해 나서고 하는 설명들은 제법 맞는 것 같기도.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런 강점들이 동시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책임을 지려는 특성은 자신에게 의지하려는 사람에게 고압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고, 완벽한 일처리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비판하는 모습도 있다. 당연히 자신과 동료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고.

 

     심리학이라는 게 이런 유용한 면이 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는. 이 유용한 부분을 잘 가져다 사용하면 여러 모로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거고, ‘이거 틀리잖아하면서 맞지 않는 것만 찾으려 하면 별 소득이 없을 수도 있는 분야. 하지만 이 책은 충분히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아닐까 싶다.

 

     아, 책 속에 아주 흥미로운 구절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200)

 

      “일부 지배자들은 책상을 주먹으로 치거나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는 괴성을 내기까지 한다. 반면 다른 유형의 지배자들은 조용히 움직이는데, 겉으로는 상냥하고 다정해 보여도 이들의 내면에는 분노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기 십상이다. 지배적인 어머니는 모두를 걱정함으로써 가족 위에 군림하고 지배적인 아버지는 침묵을 지키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모두를 억압한다. 다른 가족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기에 더욱 두려워하며 아버지의 주위에서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용조용히 움직이다.”

 

      이거 왠지 우리가 잘 아는 어떤 첫째 출신의 지배자를 꼭 닮은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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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나지 못한 모든 사람은 결코 죄를 미워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죄를 가장 귀한 보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리차드 백스터, 참된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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