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성공해보려고 헐리웃의 연예계 거물인 외삼촌 필(스티브 카렐)의 회사로 무작정 찾아간 바비(제시 아이젠버그). 처음엔 그저 심부름을 좀 하다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던 중 첫눈에 반했던 필의 비서인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와의 연애도 시작된다. 연예계 특유의 뒷담화와 온갖 루머들, 그리고 다른 이들을 비꼬는 문화에 점점 싫증이 난 바비는 보니에게 자신과 결혼해 고향인 동부로 돌아가자고 제안하지만, 이런.. 보니는 바비의 삼촌 필과 불륜관계였다. 그 즈음 필도 아내와 이혼을 하고 보니에게 청혼을 하고 있었으니..
결국 아픈 마음으로 혼자 뉴욕에 돌아온 바비. 헐리웃에서의 경험을 자산 삼아 형이 인수한 클럽을 사교계의 상류층 인사들이 모이는 장소로 탈바꿈 시키고, 결혼까지 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렇게 모든 일이 한 때의 과거였나 싶었을 무렵, 보니가 필과 함께 뉴욕을 방문하고, 두 사람의 재회가 이루어진다.

2. 감상평 。。。。。。。
1930년 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기회를 찾아 서부로 간 청년, 갑자기 성공한 이들의 졸부근성에 질리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는 주인공, 오랜만에 재회한 옛 연인과의 만남 등 익숙한 코드들이 여럿 보인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두고서는 이런 코드들이 ‘제대로’ 결합되어 뭔가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미드 나잇 인 파리’나 ‘로마 위드 러브’ 같은 작품들에서처럼 뭔가 인상은 주지만 그 다음은 없는(?) 느낌. 그냥 영화 속 이야기에 빠져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딴 생각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정도?
이 약한 스토리를 ‘뭔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건 역시 분위기다. 그리고 여기에는 재즈풍의 배경음악과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미술팀의 역할이 한 몫을 했고. (그 때문인가, 영화가 시작될 때 나오는 순서도 주연배우들에 이어 의상 디자이너의 이름이 일찌감치 앞에 소개된다.) 어떻게 보면 빈 내용을 치장으로 덮어 적당히 가봉한 듯하달까.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지만 돈 많은 유부남 사장과 자신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는 젊은 연인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고민하는 여주인공이나, 현실 속 사랑스러운 아내를 두고 옛 연인(이자 이제 숙모)과의 만남을 계속하는 남주인공 모두, 배경음악과 화려한 의상이 빠진 현실 속이었다면 매력은커녕 욕을 먹을 상황이 아니던가.

전체적으로 한 때 잘 나가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허세를 섞어 호기롭게 떠들어 대는, 약간은 속물스러운 장년/노년의 남성적 시선이 느껴진다. (감독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이런 분위기가 크게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 때는 좋았는데”, “내가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옛 연인이 나를 찾아와서 말이야..” 하는. 그런데 그게 지금 어쨌다는 건지, 지금을 버리고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도,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더구나 모든 일을 총으로 해결하는 주인공의 깡패 형의 모습이 약간은 코믹스럽게 묘사되는 것도 불편하고.
뭐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분위기만 즐기기에는 딱히 그 시절에 관한 추억도, 애정도 없는 사람이라면 영 취향이 아닐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