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갔다가 우연히 얻게 된 열 개의 알약. 알약을 먹을 때마다 수현(김윤석)은 3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자신(변요한)과 마주하게 된다. 몇 번의 시간여행을 끝에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옛 연인 연아(채서진)를 보게 된 수현.
갑자기 나타난 30년 후의 자신의 곁에 연아가 있지 않음을 알게 된 젊은 수현은 그녀를 살리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 심정적으로는 젊은 수현에게 백 번 공감하지만, 그로 인해 달라질 과거가 현재에 끼칠 영향에 불안해하는 현재의 수현도 몇 가지 조건을 내 걸고 결국 그 결심에 동참한다.
그러나 타임 슬립에서 돌발적인 변수와 그로 인한 현재에로의 영향은 빼놓을 수 없는 법, 그들이 원하는 연아의 목숨‘만’ 살리기 위해서는 극중 주인공의 직업처럼 예리한 시간 수술이 필요한 법. 과연 그게 가능할까.

2. 감상평 。。。。。。。
타임 슬립 로맨스. 사고로 죽은 첫 사랑이 등장하고, 그녀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의 여행을 반복하는 현재의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영화의 중요한 축이다. 현재의 주인공은 김윤석이, 과거의 주인공은 변요한이 맡았는데, 영화를 한참 보다보면 둘의 생김새가 또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둘 다 연기력은 보장된 배우들이니 타임 슬립이라는 환타지스러운 소재에 현실성을 불어넣는 데 중요한 몫을 했다.
여주인공 연아 역으로 나온 배우가 어딘지 눈에 익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채서진이라는 이름의 젊은 배우인데, 볼수록 김옥빈과 비슷한 이미지. 집에 와서 알고 보니 실제로 김옥빈 동생이었다. 김옥빈보다 좀 더 마른(을 넘어서 스키니라는 말이 맞을 정도) 모습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밝은 이미지라 좋은 인상이다.

작품 자체 이야기보다는 이렇게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건,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어떤 기술이나 도구보다는 사람들이 만나 일을 만드는 드라마이기 때문. 흔히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들 중에는,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을 만나면 시공간이 비틀리느니 하면서 억지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다르다.
둘은 아주 쿨 하게 만나서, 의견차이도 별로 없이 함께 일을 꾸며간다. 여기에 첫사랑에 관한 기억, 그리고 현재의 딸에 대한 애정이라는 ‘사랑’ 코드가 더해지면서 충분히 공감을 주는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타임슬립 영화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논리구조상의 허점을 지적하자면야 한이 없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까칠하게 볼 필요는 없지 않나)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판단이 어떤 결과를 일으켰는지를 아는 현재의 우리는, 다시 그 때로 돌아가 과오를 교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타임 슬립 영화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저명한 스티븐 호킹 박사도 말했듯, 미래로의 시간 여행은 가능할지 몰라도 과거로의 여행은 논리상 불가능하다. (아마도 인류가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영 불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결론은 결국 현재의 하루하루가 중요하다는 것. 영화처럼 과거로 돌아가 잘못을 수정할 수 없다면, 지금 또 다른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러 미래의 나로 하여금 후회하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진다.
물론 전혀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아가기란 불가능하겠지만(어차피 인생은 후회하며 사는 것 같다), 적어도 나만 생각하느라 다른 사람을 위기에 빠뜨리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건 참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 줄담배는 폐암의 원인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원작 소설(Will You Be There?)에서 따온 것 같은데, 굳이 그대로 번역하기보다는 우리말에 맞는 좀 더 인상적인 제목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