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인구포화 상태인 지구를 벗어나 외계의 개척 가능한 행성으로 떠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짐(크리스 프랫). 광속의 절반 속도로도 120년이 걸리는 그곳에 도착하기 위해서 탑승객들은 동면상태로 여행을 하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짐의 동면기에 문제가 생겨 깨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지구에서 출발한지 겨우 30년, 아직 80년이나 더 가야 한다. 우주선 안에서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안드로이드 바텐더 아서(마이클 쉰) 뿐.
1년 넘게 다시 동면에 들어갈 온갖 방법을 궁리하지만 결국 실패한 짐은 삶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지만, 그 순간 우연히 오로라(제니퍼 로렌스)의 얼굴을 보게 된다. 고민 끝에 그녀를 깨우기로 한 짐(이런 나쁜 XX). 마치 무인도에 남겨진 것처럼 서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가까워지지만, 어느 날 그녀가 알아버렸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더 깨어나는데, 이거 더 큰 문제를 알리는 신호였다.

2. 감상평 。。。。。。。
2006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4만 4천 명을 태운 우주 이주선의 이야기인 ‘파피용’을 프랑스에서 출판했다. 당시 그의 개념은 대형 우주범선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5년에는 조난당한 화성탐사대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마션’이 개봉한다. 다시 이 영화는 아예 5천 명이라는 대규모 이주민들을 태운 해외, 아니 외계 개척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에는 영화 속 개념에 따르면 광속의 절반 속도로 120년을 가야하는, 즉 60광년 떨어진 행성으로의 이주다.
여전히 인류는 달 이상을 직접 밟아본 적이 없지만, 확실히 작가와 감독들의 상상력 안에서 인류는 점점 더 지구 밖으로 멀리 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도 다양한 그룹들이 활발하게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니, 수십 년 안에 정말로 외계 개척단이 돛을 올릴 지도 모를 일이다.
이 모든 과정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우주공학으로 만들어 낸 우주선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까? 구조와 개념이 복잡해질수록 문제가 생길 여지 또한 많아진다는 것이 상식 아니던가. 수백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핵발전소가 결코 ‘완전히 안전’할 수 없는 것처럼, 우주선 또한 언제 어디서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일. 그러다 사고라도 한 번 생기면 이 영화 속에서처럼 한 사람의(또는 많은 사람의) 생명이 그대로 희생되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런 희생이 있다고 하더라도 외계로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결국 그렇게 해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는 인구과잉이나 환경문제가 그 이유로 제시되는데, 그러면 인구조절이나 환경보호 같은 좀 더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을 진작 고려하는 게 좀 더 지혜로운 일이 아닐지..

뭐 대단한 일이나 하는 장면 같지만,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부분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문제는 해결하면 되는 것이고, 어쨌든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은 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술만능주의에 대한 믿음도.
게다가 영화에 제니퍼 로렌스라는 매력적인 여주인공까지 등장시켜놓았으니 로맨스를 넣지 않을 수가 없었고, 결국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우주적인 사랑놀음으로 전락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그렇다. 영화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냥 고립된 공간 안에 남녀 단 두이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던 오래된 영화 ‘블루 라군’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내용이라면 이렇게까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했다.
더구나 영화 후반부 우주선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두 남녀(한 명은 그냥 엔지니어, 그리고 한 명은 작가다)의 ‘활약’ 부분부터는 급격히 지루해지기까지 한다. 사실 이 상황은 누가 어떻게 설명해도 지나치게 억지스러웠다. 아,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던 배경음악은 개인적으로는 최악이라고 생각.
그냥 SF나 모험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고민을 좀 더 담았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 근데 제니퍼 로렌스를 그냥 놔두는 게 감독은 아무래도 아쉬웠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