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소비는 서로 대립한다.

이상적인 소비자는 개성이 없는 인간이다.

이 개성 없음이 무차별한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 한병철, 아름다움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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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6 1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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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19: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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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6 15: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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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줄거리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소재로 다루고 있는 영화. 영화는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부산 지역구에서 유세를 하던 노무현 후보의 여러 모습들과 2016년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여수 지역구에 출마해 활동했던 백무현 후보의 모습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추억을 되새기는 몇몇 현재 화자들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2. 감상평 。。。。。。。

     그냥.. 지난날을 추억하는 영화.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만들었지만, 영화의 만듦새가 탄탄하거나, 주제의식이 명확하거나 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딱 그냥 추억을 담은 영화. 결과적으로 영화 자체에 대해 할 만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

     솔직히 술자리에서 저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고, 백무현 후보의 유세에서도 그다지 깊은 인상이 남지 않는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고,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책(만화)을 썼다는 것을 빼면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잘 와 닿지도 않고.

 

 

 

     그나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무현의 옛 모습을 영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점. 대통령이 된 후 본격적인 관리를 받고난 후가 좀 더 익숙해선지,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부산에서, 제대로 된 지원도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던 이전의 그의 모습은 훨씬 더 나이 들고, 고단해 보였다. 그리고 일찌감치 그 때부터, 노무현은 지역감정의 해소, 민주주의의 발전 같은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었고.

 

     ​다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담담하게 노무현을 그려가는 반면에, 영화 중후반의 사진사의 개인적 경험을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하는 장면은 꼭 영화에까지 넣어야 했나 싶은 느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임기를 마칠 즈음, 그를 따라 가기로 했던 사진사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얼마간 이명박의 청와대에 좀 더 남기로 했을 때 여러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지만, 노 전 대통령만은 괜찮다고 말해주었다는 내용.

 

     ​뭐 개인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데에는 이런 사적인 경험이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명박에게 개인적인 은혜를 입은 사람이 그 이유 때문에 그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와 그가 속한 정당을 평생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장면도 그렇게 감동적이겠는가.

 

     ​심지어 영화 말미에 등장한 한 시인은 노무현의 부활까지도 선언(물론 시적 표현이다)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노무현이 바라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민주주의자였던 그는 한 개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거는 현상이 결코 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여러 가지 차원에서 노무현은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자신의 실패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부활한 노무현, 2의 노무현이 아니라, 그의 한계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뛰는 또 다른 정치인, 지도자다. 그게 노무현의 뒤를 따르려는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자세일 거다.

 

 

​     영화는 메시지가 분명치 않다. 그냥 웃고 즐기는 오락영화거나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비주얼 중심의 영화라면 모를까, 처음부터 정치인을 중심에 두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표현하려는 영화라면 큰 실책이다. 굳이 일부러 찾아 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

     영화를 본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디킨스의 동명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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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고양이 -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
이주희 글.사진 / 씨네21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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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작가가, 그 고양이들과의 동거를 통해 깨달은 사실들을 사진과 함께 차분하게 풀어 놓은 에세이집이다. 각각 성격이 다른 고양이들과 벌이는 에피소드들은 재미가 있고, 그 가운데서 우연히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는 자못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것들이다.

 

 

2. 감상평 。。。。。。。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일이다. 하나의 생명과 동반자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비단 그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도 해도 위대한 모험이다. 물론 동물과 함께 살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종종 그들이 지나쳐 보이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가 무엇인가에게 그렇게 과도한 집중을 할 때가 있지 않은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녀석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하며, 좀처럼 길들여지지 않는지에 관해 듣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녀석들에게 완전히 빠져버린다. 이 책의 작가처럼. 그런데 어디 꼭 고양이여야만 할까. 생명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경이로움을 볼 수만 있다면, 염소나 나비 한 마리에게서도 비슷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어렵지 않게 읽어갈 수 있는 에세이다. 매 페이지마다 실려 있는 고양이의 사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고양이를 통한 작가의 깨달음에 모두 공감을 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작가 자신도 그런 걸 의도하진 않았을 것이다), , 모두가 애초부터 헛된 소리인 것은 아니다.

     다양한 깨달음이 담겨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한 가지 진리는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애초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제멋대로인 녀석들을 설득하거나 훈련시키려 하지 말고, 그냥 인정하고 바라보라는 것. 그런데 이게 어디 고양이에게만 해당되는 일일까. 우리가 현실 속에서 맞닥뜨리는 많은 일들이 그렇게 우리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이지 않던가.(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순응주의로까지 나가는 건 오버)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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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 C.S.루이스가 말하는
웨인 마틴데일 지음, 이규원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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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제목처럼 C. S. 루이스의 여러 작품들 중에서 천국지옥에 관한 서술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천국, 지옥, 연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마지막 부분인 연옥은 사실 루이스의 여러 작품들 중에도 그다지 깊이 서술되고 있지 않은 지라, 아주 짧게만 언급되는 수준이고, 대부분의 내용은 (제목처럼) 천국과 지옥에 관한 것.

     루이스의 작품은 크게 픽션과 논픽션으로 나뉘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천국과 지옥)는 그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반에 걸쳐 펼쳐져 있다. 저자는 먼저 논픽션 작품들에 서술되어 있는 루이스의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단순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식이 아니라, 우선 일반적으로 이 주제들에 관해 사람들이 하는 잘못된 생각(오해)들을 제시한 후, 루이스의 문장들을 통해 오해를 교정하는 문답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좀 더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역시 루이스의 소설(픽션)들에서 그려내는 천국과 지옥의 이미지들이다. 그래서 이쪽이 분량도 더 길고, 서술도 더 재미있다. 물론 이 부분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루이스의 작품들을 먼저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실감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2. 감상평 。。。。。。。

     천국과 지옥이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꽤나 흥미로운 주제다. 단테의 신곡은 중세인들이 이것을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체계적인 시로써 보여준 대작이었는데, 오늘날에도 다양한 목적으로 그와 비슷한 작업을 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수십 명이 넘는다.(심지어 자기가 천국이나 지옥을 직접 보고 왔다는 식의 책도 수두룩..) 하지만 대개는 그냥 어디선가 보고 들은 평범한 이미지들을 억지로 짜 맞춘 것에 불과해서, 읽어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졸작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주제를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글로 써 온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C. S. 루이스다. 물론 천국과 지옥이라는 주제는 일반적인 서술로 충분히 다 담아낼 수 없는 것들이고, 따라서 루이스 역시 특단의 방법을 사용했으니 바로 상징적 언어.(사실 이건 성경의 저자들도 했던 고민이고, 그들의 선택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루이스에게는 이 고급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양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덕분에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언뜻 언뜻 드러나는 천국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해변의 모래밭을 걷다가 군데군데에서 오래된 고대 금화를 발견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그런 루이스가 일부러 살짝 감춰둔 보물들을 상당히 많이 찾아낸 저자가, 발견한 금화를 연대순으로 늘어놓고, 계통을 밝혀 설명해 둔 일종의 책 지도이다. 독자는 저자가 그려 놓은 지도 속 길을 따라감으로써, 루이스의 작품 속 더욱 깊은 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혹 너무 빨리 지나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숨겨진 장소들로도 안내받을 수 있다.

 

     다양한 루이스 연구서들을 읽고 있다. 뭐 우선은 팬심으로 읽는 책들이기에 대부분 호의적인 감정으로 보고 있지만, 본편이 워낙에 흥미롭고 방대한지라 아무리 연구서를 잘 썼다고 하더라도 그 본래의 내용을 충분히담아내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루이스의 책들에서 한 가지 주제를 뽑아, 그것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시도도 괜찮은 것 같다. 다양한 주제를 한 번에 모두 다룰 때보다 훨씬 깊게 설명할 수 있으니까.

     천국에 관한 루이스의 설명은 황홀하다. 다양한 이유로 루이스를 좋아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 단연 천국에 관한 표현력은 깊고 매력적이다. 루이스 팬이라면 아주 좋아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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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윤리는 대체로 고립된 영웅적 자아,

곧 이른바 홀로 서서 결단하고 선택하는 합리적 개인이라는

계몽주의의 전제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윤리가 목표로 삼는 것은 

개인을 그가 속한 전통과 부모, 이야기들, 공동체, 역사에게서 독립시키는 것이요

그렇게 해서 그가 홀로 결단하고 선택하고 외톨이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는 이런 윤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 까닭은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자리 외의 다른 공동체에 적당히 거리를 둔 노동자들이요,

그 기업에 기꺼이 순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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