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정치와 돈을 떼어 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무척 힘들겁니다.

정치를 돈의 덫에서 구해 내는 방법 중 하나는

선거에서 여러분의 대표를 당선시키는 겁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 ​노엄 촘스키, 촘스키, 점령하라 시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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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영화가 시작되면 숙희(김옥빈)가 정신없이 한 낡은 건물로 들어가 깡패로 보이는 적들과 맨몸으로 격투를 벌인다. 한참의 싸움 끝에 모두를 제압하고 빠져나온 그녀. 이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영화가 좀 더 진행되면서 숙희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좀 더 드러난다. 아버지의 복수, 남편의 복수를 거치면서 완전히 망가진 그녀를, 국정원의 권숙(김서형)이 불러들인다. 자신 아래서 10년만 킬러로 일하면, 이후에는 편안한 삶을 보장하겠다는 권숙. 이즈음 임신을 하고 있었던 숙희는 아이를 위해서 그 제안을 수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녀의 두 번째 임무에서 깜짝 놀라게 된 숙희. 그녀의 타겟은 죽은 줄로 알았던 남편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녀가 믿고 있었던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

 

 

 

2. 감상평 。。。。。。

 

     영화의 오프닝은 1인칭 액션 게임을 보는 카메라 뷰를 보여준다. 신선한 감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지러워 보였다. 난 멀미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이런 식의 1인칭 뷰를 가진 게임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사방에 피가 튀고, 어딘가 잘려나가고, 끔찍하게 살해되는 모습을 그렇게 시작부터 한참을 보다 보면, 왜 비싼 돈 주고 시간 내서 영화관에 앉아 있는지 살짝 회의가 느껴질 정도.

 

     이 정도 살육이면 이유가 설명되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분명하고, 타당성이 있는 그런 이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는 단순한 자극적 슬래셔 무비로 전락해버릴 테니까.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등장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 구조가 너무 허약해서, 단편적으로 설명되는 숙희의 과거는 정확히 재조합되지 않고, 특히 이 부분은 죽을 줄 알았던 중상(신하균)이 다시 나타나면서 살짝 꼬이기까지 한다.

     영화는 분명 액션에 힘을 많이 준 것으로 보인다. 분명 이 즈음 이 영화처럼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이 정도의 액션을 보여준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점점 과해지더니, 나중에 가면 숙희가 마치 터미네이터2에 나왔던 액체로봇 수준으로 보일 정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앞 유리를 깨고 보닛 위에 앉아서 앞에 가는 장면은 과장액션의 극치.

     ​게다가 액션도 여기저기 다른 영화들에서 본 듯한 익숙한 장면들이 수두룩.. 예를 들면 이 영화에서 가장 예쁜 장면 중 하나인 결혼식 날의 임무수행의 경우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본 장면.(그 영화에서는 노란 드레스를 입었던 것 같다) 이걸 오마주라고 할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유사한 장면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온다.

 

 

 

 

     ​전반적으로 서사가 약해서, 장점이 될 수도 있었던 액션까지 낮춰보게 되는 느낌. 설명 없는, 설득력 부족한 폭력은 그냥 폭력일 뿐. 사실 이번 영화는 사전 정보다 거의 없이 그냥 김옥빈이 나온다는 정도만 알고 들어갔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좀 불편했다. 개인적으로는 폭력의 미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라.. 그래도 주연을 맞은 김옥빈은 제대로 연기 변신을 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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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가이드북
마사 새몬스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1. 요약 。。。。。。。

     C. S. 루이스가 쓴 판타지 대작 소설인 나니아 연대기를 읽어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부가정보와 작품 속 등장하는 여러 신학적 주제들, 그리고 상징체계들에 대한 해석 등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작은 책이지만, 제법 다양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예컨대 나니아 연대기의 탄생과정을 설명하는 데에서는 루이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내용까지 담았고, 영문학자로서의 루이스의 문학에 대한 이해가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옛날이야기형식의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까지 추적한다. , 초판본 이래로 책의 삽화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관련 2차 창작물의 간략한 현황들은 어떠한 지까지 담겨 있다.

     “나니아 연대기를 다룬 비슷한 다른 책들이 작품 자체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조금 더 바깥 고리를 넓혔다. 다만 내용 자체가 그리 길지 않아서, 직접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다른 책들을 보는 것 정도만은 못하다.

 

 

      책의 후반은 본격적으로 나니아 연대기에 등장하는 여러 주제들을 분석하는 내용인데, 하나하나의 항목들은 읽어볼 만하지만, 전체적으로 항목들이 잘 정리되어 있지 못하고 임의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미 비슷한 종류와 기획의 책을 많이 봤기 때문인지, 이 책만의 장점을 찾으라면 금방 대답하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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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날마다 많은 시간을

비기독교적 환경 한가운데서 홀로 지내야 합니다.

이 시간은 검증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우리의 묵상 시간이 참된지,

우리의 공동체가 참된지 시험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 디트리히 본회퍼, 성도의 공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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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년 전 남편(오다기리 죠)은 집을 나갔고, 딸 아즈미(스기사키 하나)와 함께 살고 있는 후타바(미야자와 리에). 씩씩한 엄마와 그런 엄마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딸은, 물론 아무 문제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살아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후타바에게 암 말기라는 진단만 내려지지 않았다면.

     마음을 굳게 먹은 후타바는 1년 전 집을 나간 남편을 찾아 돌아오게 하고(이 때 그는 바람 핀 여자와 사이에 낳은 아홉 살 딸을 데리고 온다), 그렇게 이 묘한 가족의 함께살이가 시작되는데...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놀랄 반전이 하나 더 있었으니.. 두 딸과 함께 매년 같은 날 커다란 게를 한 상자씩 보내주는 그 분을 찾아간 길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사실 아즈미는 후타바의 친딸이 아니었다.)

     최악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하나의 가족을 탄생시킨 후타바. 그러나.. 여기서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부의... 호러틱한..

    

 

 

2. 감상평 。。。。。。。

 

     ​암 말기인 위기의 주부, 철없는 남편은 집을 나가고, 하나밖에 없는 딸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이쯤 되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이 이야기는 얼마나 관객의 눈물을 짜내고, 마음을 아프게 후벼 팔까. 주인공이 겪는 아픔을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펼쳐질 것만 같다.

 

     ​그런데 이야기는 정 반대로 흘러간다. 어머니는, 아내는, 누나는, 용감하게 자신이 떠난 뒤의 자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홀로 남을 딸을 위해,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청년을 위해, 일로 만난 탐정 부녀를 위해 그녀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 낸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과정이 억지전개로 이어지지 않는다. 일본영화는 이런 식의 스토리를 참 잘 만든다.

 

 

     ​후타바는 딱 한 번 무너진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어머니를 다시 찾아간 장면에서다. 탐정의 도움으로 겨우 알아낸 집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부인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얼굴만이라고 보고 싶다는 소원.. 멀리서 본 어머니는 어린 손주가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이 장면에서 후타바는 훌쩍거리는 대신, 힘껏 옆에 있던 작은 조각상을 던져 유리창을 깨버린다. 가장 현실감 있었던, 하지만 마음이 짠했던 장면.

 

     ​영화가 진행되면서 후타바가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큰 그림이 확인될 때마다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특히 길에서 우연히 농아(聾啞)인을 만난 아즈미가 수화를 읽어내고 옆 사람을 대신해 설명해 주는 장면에서는 살짝 의아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나중에 언젠가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면서 엄마가 배워두라고 했었다는 고백을 할 때가 되면 ~’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후타바는 정말 대단한 엄마였다.

   

 

      다만 영화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전반부의 훈훈함이 좀 많이 깎여나가는 느낌이랄까.. 우선 병색이 깊어져서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후타바의 모습은 충격적일 정도로 야위어 있었고, 심지어 아무 표정이 없이 야윈 얼굴로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실제 같아서 살짝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약과였으니.. 마침내 세상을 떠난 후타바의 마지막 소원은 끔찍하기까지 한다. 물론 영화에서는 간접적으로 묘사하면서 따뜻하게 끌고 가려는 시도를 하지만, 그러기엔 좀 지나치지 않은가? 섬나라 사람들만이 갖는 괴팍함이라고 해야 하나..

 

     중반부까지는 아주 감동적.. 하지만 후반부의 완성도는 좀 아쉬웠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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