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힘들면 회사 그만두지그래"가 안 되는 이유
시오마치 코나 지음, 우민정 옮김, 유키 유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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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끊임없는 야근과 스트레스, 과로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노동현실은 우리나 일본이나 큰 차이가 없나보다. 이 책은 그렇게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일하다가 극단적인 상황자살이나 질병, 과로사까지에 몰리게 된 이들을 위한 조언을 만화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사람이 너무 힘든 지경에 이르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고, 결국 극단적 상황에 치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런 상황에 이르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 사실 이미 1장에서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내용은 다 제시되고 있다.

     이후 장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징후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조건에 맞추지 않고 나의 삶을 살아가는 일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아직 괜찮아라고 생각할 때 판단하지 않으면 판단 그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들을 들면서 좀 더 버텨야 하는 이유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이유들이라는 것도 대개는 관성이거나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요구들,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한 우려 같은 것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서 만들어진 것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결단이라는 것.

     물론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다른 데에 간다고 딱히 나아질 것도 없으니, 자신의 경력과 평판을 위해서 라는 이유들은 나름 무게가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위해서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린다면,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잠시 다른 사람의 눈총을 받고, 뒷담화를 듣더라도, 그 사람이 내 인생에 관여할 수 있는 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일 뿐이다.

 

    책임이나 성실이라는 덕목에 대한 집착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덕목들은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 안에서 작동하는 것들이다. 관계설정이 심각하게 잘못된 상황에서, 한편만 일방적으로 책임과 성실, 신뢰를 지키려고 애쓰는 것은 결과적으로 애초에 원하는 유익한 결과를 내기 어려울뿐더러, 그저 자기만족으로 그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에서 이렇게 말해주어도, 막상 그 상황에 빠져버린 사람은 혼자 나오기가 쉽지 않다. 이미 괜찮지 않은 상황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런 상황에 들어가기 전, 수시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혼자가 쉽지 않으면 작은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우선 어조가 부드러워서 마음이 간다. 비슷한 내용을 강력한 사회비판적 어조를 가지고 전달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는 뭔가 대단한 비판이나 분석을 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그런 스트레스 상황에 빠져 있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 좀 더 치중한다. 평범하디 평범한 만화와 함께. 사실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식의 접근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당장 내 주변만 하더라도 거의 매일 같이 밤늦게까지 일하면서도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그렇게 한다고, 그 외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가면서. 진작에 이 책을 알았다면, 한 권씩 선물해줬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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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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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주류 경제학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인간을 너무 단순화해버린 데 있다고 본다. 소위 경제적 인간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세우고, 그런 인간들로 가득한 세상을 분석해 이론을 만들었다는 것. 잘못된 모델을 가지고 예측을 했다면 그 결과가 좋을 리 없다. 저자는 소위 경제적 결정이 낳은 각종 실패들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 인간의 특징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정확한 계산을 통한 예측에 근거해 결정을 하는 것인데, 통상 이런 특징들을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왔다. 그렇게 경제적 인간의 범주에서 여성들이 제외되면서, 여성들이 해 왔던 여러 일들도 함께 경제적 예측에서 빠져버리게 되었다. 이는 단지 예측의 신뢰도에만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다시 경제 영역 전반에서 여성의 역할을 더욱 무시하는 재 강화를 초래하기도 했다.

 

     ​저자는 경제학이 관계를 모든 것의 근본으로 봐야 한다’(285)고 주장한다. 이 관계에 기초한 경제학에서는 경제적 인간대신 사회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인간’(285)이 그 기본 요소이다. 그렇게 할 때 경제활동의 목표가 비로소 소유에서 편안함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런 경제학은 현재의 그것과 달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

 

 

2. 감상평 。。。。。。。

     현대의 경제학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세계의 절반 가까이가 굶주리고 있음에도 그 반대쪽에는 한 줌도 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이 부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 이미 태초에 자본이 있었다는 식의 돈에 대한 숭배로 변질되어 버린 자본주의, 그보다 좀 더 큰 개념으로써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은 이 책 이전에도 충분히 많이 나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이 가지는 독특함은, 그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비판에 페미니즘적 성격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물론 기존의 주류 경제학에서 여성이 배제되었다는 주장 역시 이미 많긴 하지만, 무게 중심이 약간 다른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문제를 중심에 두고 경제학을 곁들인 것이 아니라, 기존 경제학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를 비판하면서 그 중 하나가 여성문제라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그래서 중간 중간 나오는 여성문제 부분을 아예 빼고 읽어도, 충분히 전체 전개에 무리가 없을 정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문제 부분이 영 거슬리는 것은 아니다. 애덤 스미스가 일할 때 그의 뒷바라지는 누가 해주었을까 라는 단순한 질문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경제적 기여 부분을 아주 자연스럽게 부각시킨다. 그리고 사실, 사랑, 신뢰, 희생, 같은 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을 계속 남겨두고 싶다면, 그런 것들을 위해 헌신하는 행위에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엔 딱히 반대할 논리가 없다.(물론 이 때의 보상이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어떻게 보면 이 책에 담긴 생각 역시 실제 세계를 지나치게 단순화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말 모든 문제가 경제적 인간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된 걸까. , 저자가 책 속에서 제기한 경제학에서의 여성 문제에 대한 대안이 어떤 건지 살짝 모호하다. 여성들이 그 동안 해 왔던 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또 다른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건지
 

     ​전자의 경우 저자 자신도 인정하듯 호의에 물질적 보상을 하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하고(ex. 이스라엘의 보육원 사례), 후자라면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그 일들을 어떻게 다른 쪽으로 돌릴 수 있는지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경제사상 비판서지만, 흥미로운 인문학적 통찰들이 몇 가지 눈에 들어온다. 경제학을,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끼는 방법에 대한 과학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나(20), ‘애초부터 경제학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살피는 학문이었다(22)는 지적은 특히 인상적이다. 확실히 오랫동안 언론사에서 일해 온 경력이 글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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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이발사 - 기도하는 법을 알고 싶어요
R. C. 스프로울 지음, T. 라이블리 플루하티 그림, 홍종락 옮김 / IVP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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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린이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동화형식을 빌려 쓴 책이다.

 

     ​어떻게 하면 기도를 좀 더 잘 할 수 있느냐는 아이의 질문에, 아빠가 옛날이야기를 꺼내든다. 종교개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시대를 배경으로,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동네 이발사의 요청에 작은 책을 썼던 루터. 그 책에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의 내용을 재료삼아 좀 더 깊은 기도로 들어갈 수 있는 요령이 알기 쉽게 기록되어 있었다.

 

 

2. 감상평 。。。。。。。

 

     ​사실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고 (그리고 이렇게 짧은 내용인지도 모르고) 구입한 책이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들어간 지는 제법 됐는데, 이제야 구입해 읽어본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원시원하게 그려진 삽화다. 두둑한 볼 살이 있는 루터의 모습을 약간은 과장해 익살스럽게 그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동용 책답게 각 페이지마다 글자보다 그림의 비중이 훨씬 더 높은지라, 이런 수준의 그림을 넣은 건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물론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니까, 내용도 중요한 부분. 아동용 책이기에, 깊은 신학적 사고가 담겨 있는 건 아니지만(그렇다고 영 유치한 내용만은 아니다!), 기도의 기초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아주 견실한 방법을 제시해 준다. 사실 이 정도의 내용이라면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조언.(물론 내용이 너무 짧긴 하다)

 

     ​약간의 설명을 덧붙인다면, 아이들에게 기도에 관해 가르치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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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이제 급한 일은 대충 마무리했으니..

독서량을 회복해보자!

(다음 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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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1-01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ㅋ

노란가방 2017-11-01 20:24   좋아요 0 | URL
ㅋㅋ 과연 잘 될지...
 

 

 

1. 줄거리 。。。。。。。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사무실 서랍 한 쪽에 늘 사직서를 넣고 다니는 주인공. 어느 날 너무 낡아 해체결정이 내려진 학교 도서관의 책을 정리하는 일이 그에게 맡겨진다. 오랜만에 옛 도서관에 들어오자 추억이 떠오른다

 

     반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이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주인공과 늘 밝고 활발해서 인기가 많았던 사쿠라 사이에 있었던, 짧지만 아름답고, 슬픈 기억. 큰 병에 걸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던 사쿠라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우정, 혹은 사랑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감정이 싹트게 된다.

 

     ​하지만 끝을 알고 시작한 관계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파국을 맞았고, 그 상처는 함께 보낸 시간들보다 훨씬 오래 남는다. 하지만 사쿠라가 남긴 마지막 깜짝 선물이 있었으니...

 

 

 


 

2. 감상평 。。。。 。。。

 

     ​흔히 연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애칭을 사용하곤 한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는 것처럼. 실제 사랑하는 이들을 보면 말투와 행동조차 어린 시절로 퇴행(?)하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니까, 사고영역의 일부도 그렇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언뜻 엽기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제목도 그렇게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 통하는 상징적인 어법이다.

 

     ​성경을 보면 서로 다른 두 존재의 온전한 연합에 관한 비슷한 표현이 있다. 그가 내 안에 머물고, 내가 그의 안에 머문다는.(15:5)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AB의 부분집합이고, BA의 부분집합인 관계는 A=B이다. 사랑하는 이들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완전히 포함되고 싶게 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좀 독특한 표현으로 그런 감정을 드러낸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는 말로. 여주인공이 안고 있는 병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앞서 말했던 것처럼 완전히 상대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는 소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이건 그냥 하는 말이고, 실제로 상대의 내장을 먹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일본 멜로 특유의 잔잔한 전개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이니까.

 

 

 

 

     ​추억엔 역시 학창시절과 첫사랑의 설렘이고, 가슴 아픈 사랑엔 불치병이 제격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익숙한 소재들과 낯설지 않은 전개를 보여준다. 사실 소재로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는 영화다.

 

     하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밝고 예쁜 여주인공은 남자 주인공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사람의 시선도 계속 끌어당긴다그런 여주인공 옆에서 조금씩 자신을 열고 변화되기 시작하는 남주인공의 모습은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아주 밝고 안정된 정서를 가진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한 포인트

 

     여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벚꽃(사쿠라)이 찬란한 봄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젊은 남녀의 순수하면서 애틋한 마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그 좋았던 시절,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보내고 있었기에 부러운 마음을 잔뜩 품은 채로..(우리학교는 남학교였다. ㅠㅠ

 

     ​여러모로 예쁜 영화다. 단, 취향을 좀 많이 탈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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