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10년 전 사건이 벌어졌다. 수상한 건물 속 사람들은 온통 피투성이였고, 그곳에서 도망친 소녀 한 명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농장에 쓰러져 있는 소녀를 데려다 친 딸처럼 키운 부부가 있었다.

     10년 후 이제 18세가 된 자윤(김다미)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의 치료비를 위해 공개 오디션 프로에 출연하기로 했고, 그런 그녀를 노리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윤의 가족까지 위협하게 된 상황에서 자윤은 그들을 따라 나서기로 하고, 도착한 그곳에서 그녀를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어떤 영화에(물론 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평점을 준다는 건 일차적으로는 그 영화에 대한 내 평가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그 영화를 추천하는지의 여부도 표현된다. 어떤 영화에 좋은 평점을 줬다는 건, 내가 그 영화를 흥미롭게 봤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영화를 한 번 보라고 추천하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엔 그게 좀 애매하다. 폭력성이 적지 않아서 꼭 보라고 추천하기엔 주저되지만(내 주변엔 연령부터 꽤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예고된 대로 후편이 나오면 난 꼭 보러 갈 것 같으니까.

 

     영화는 후반의 액션과 반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한 시간 여의 약간은 지루한 예비작업을 깔면서 시작한다. 10년 후라는 급격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수상함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의 평범한일상은 영화의 예고편에서 본 것 같은 활달한 액션을 기다리는 관객에게는 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게 만들지만, 마침내 기다리던 액션이 시작되었을 때 영화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져버린다.

     소재부터가 독특하고, 전개방식이라든지 액션의 표현 등에서 독특함을 가진 영화다. 영화 아저씨의 여성판처럼 보이기도 하고, 원더우먼이나 앨리스를 떠올리게도 하는 강렬한 여전사 액션이 시원하다. (배우도 신인급이라 얼굴이 낯설었고.) 앞으로 여기서 구축해 놓은 캐릭터가 어떻게 사용될지가 사뭇 궁금해진다. (. 상대적으로 중견배우인 조민수의 목소리 톤이 너무 튀어서 역할과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줬다.)

 

 

 

 

      어떤 면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춘(?) 자윤에게 부족한 것은 윤리의식이다. 물론 극중 나쁜 놈들로 나오는 진영을 상대하고 있었지만, 전쟁도 아닌 상황에서 상대의 목숨을 빼앗고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는 건 그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걸(정말 마녀일지도 모른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윤리의식이 부족한 인물이 우리 주변에 있다고 해보자. 그는 영웅이 될 확률이 높을까, 치명적인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 (마블의 영웅들이 이즈음 이런 고민에 이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후 이야기에서 어쩌면 이 부분이 중요한 요소가 될지도 모르겠다.

     여튼 첫 판은 깔렸고, 영화의 처음부터 예고했듯(‘part 1’이라고 시작된다) 후속편이 곧 나올 듯하다. 고양이마저 죽인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으니, 다음 편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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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엔 볼 만한 영화가 더 많이 나온다고...

볼 책들도 잔뜩 쌓여 있는데..

뭐..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니고, 숙제 검사 따위도 없으니..

천천히 나름의 리듬으로 읽어나가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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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1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나름의 리듬으로 ^^

노란가방 2018-07-02 07:55   좋아요 1 | URL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
 
레드 스패로
제니퍼 로렌스 감독, 조엘 에저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볼쇼이 발레단의 촉망받는 발레리나였던 도미니카 예고로바(제니퍼 로렌스)는 사고로 부상을 당하면서 강제로 은퇴를 하게 된다. 발레단에서 나오면서 어머니를 돌볼 수도 없게 된 그녀는, 러시아 정보부 고위 관리인 삼촌의 제안(이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다)에 따라 레드 스패로가 되기로 한다. ‘레드 스페로란 상대의 심리를 파고들어 원하는 정보를 빼내기 위해 요원들이 극한이 이를 때까지 훈련을 시키는 러시아의 비밀정보 기관.

     러시아 내 정보를 넘기는 배신자와 접촉하는 CIA요원 네이트 내쉬(조엘 에저튼)에게 접근해 배신자의 이름을 알아내라는 임무를 수행하러 나선 도미니카. 그러나 흔한 첩보물처럼 상대는 유혹 몇 번에 넘어오는 허접한 캐릭터가 아니었고, 도리어 나름의 목적(도미니카를 미국 편으로 만들려는)을 갖고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나아간다. 여기에 도미니카를 감시하는 러시아 정보부의 눈까지 더해지면서 잠시 멍 때리고 있다가는 이야기의 맥락을 완전히 놓쳐버릴 정도의 치고받는 머리싸움이 상영시간 내내 벌어진다.

 

 

 

2. 감상평 。。。。。。。

     영화의 시작부터 충격적인 장면에 놀란다. 공연 도중 부러진 다리.. 그리고 이런 비주얼 쇼크는 영화가 지속되는 내내 이어진다. 솔직히 영화 속 폭력성의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여기에 젊은 요원들을 육탄공세까지 마다하지 않는 인간병기로 훈련시킨다는 설정은 살짝 익숙한 데다(“네이키드 웨폰”?) 선정성을 미끼로 하는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폭력이나 선정성만으로 승부하는 B급 영화가 아니었다. 일단 주연 배우인 제니퍼 로렌스의 이름값이 그 정도로 호락호락하지는 않지 않던가. 감독은 이야기를 약간의 퓨전 첩보물로 만들고자 했는데, 여기서 퓨전첩보+액션, 노출만이 아니라 첩보+두뇌싸움, 반전이다. 영화는 보는 사람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위해 지속적인 반전으로 승부를 본다.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영화 속 인물들 중 누구도 믿기 어려워지는 구성. 한바탕 머리를 쓸 수 있는 퍼즐을 원한다면 볼만 한 영화다.

 

 

 

      극 중 도미니카가 훈련받기 위해 들어간 교육기관의 사감이라는 여자가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냉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대착오도 이만저만한 시대착오가 아닐 수 없는데, 우습게도 우리 곁에는 정말로 저렇게 믿고 있는, 아니 냉전 이전의 열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그러면서 전시에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 같은 일들만 잔뜩 벌이고 있는 걸 보면 언행의 불일치도 이런 불일치가 없어 보이는데, 하긴 뭐 세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자기 자신의 모습은 제대로 보일까.

 

     ​목적을 위해 사람을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는 발상이야 말로 독재적이다. 한 사람의 인격과 양심과 도덕과 윤리의식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만약 누군가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딱 그가 독재자일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까지 타락하지는 않기를. 혹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더라도 함부로 동조하거나 찬양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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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냥 너 하나면 돼 -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젠틀 위스퍼 그림 묵상 에세이
젠틀 위스퍼(최세미)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온라인상에 그림과 글로 자신의 묵상을 나누던 작가가 지난 내용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림 신앙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전체적으로 글과 그림으로 채워진 페이지가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

     각각의 장마다 두세 장으로 구성된 짧은 에피소드가 모여 있는 형태인데다,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면서 은혜를 새롭게 되새기는 식의 비슷한 내용들인지라,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크게 구분되는 느낌은 아니다.

 

 

2. 감상평 。。。。。。。

     일단 글자가 많지 않아 금세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이 많은데, 복잡하게 그린 게 아니라 펜 그림 정도의 단순한 선들로 되어 있어서 보기에 편하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예수님의 얼굴은 적당히 볼이 빨갛고 뭉툭한 코가 솟아 있는 귀여움을 강조하고 있는데, 책의 안쪽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도 비슷하다.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편하게 볼만한 수준과 내용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손에 든 건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여기에 실려 있는 작가의 고백이 단순히 책을 내기 위해 만들어 낸 내용이 아니라, 깊은 묵상과 기도, 그리고 깨달음이 배어 있는 문장들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수 만 페이지의 책들을 읽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감각이다) 잘 보이기 위한 어려운 용어와 문장들을 억지로 꾸며 쓰는 대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떠오른 생각들을 조심스럽게 모아서 예쁜 그림과 함께 배치한 책이었다. 그 덕분에, 처음에는 금방 읽어내고 말 것 같았던 이 적은 내용의 책을 보는 동안, 포스트잇을 몇 개씩이나 붙여가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솔직한 고백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의 성향이 파악되어 버린다. 자신만만하게 나서기 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그런 성격. 당연히 이 책도 그런 섬세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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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무라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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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캅카스 산맥 인근 체첸에서 벌어지던 제정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큰 명성을 날리던 아바르족 지휘관 하지 무라트가 전격적으로 러시아에 귀순하기로 결정한다. 한 때 아바르족을 다스리기도 했던 그는, 샤밀이라는 이름의 새 지도자의 눈 밖에 나서 견딜 수 없었던 것.

     하지만 거물급 적장이 귀순해 왔는데도, 이를 맞는 러시아군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채, 황제(차르)를 정점으로 한 관료제 특유의 복지부동적 자세로 시간만 끌게 된다. 샤밀에게 가족이 사로잡혀 있는 하지 무라트로서는 그렇게 지나가버리는 시간이 아쉽기 그지없었고, 결국 결단을 내리고 만다.

 

 

2. 감상평 。。。。。。。

     작품 전체적으로 야성이 살아있는 주인공 하지 무라트를 비롯한 측근들과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한없이 늘어지기만 하는 러시아 군 간부들 사이의 대조가 눈에 띤다. 말년의 톨스토이의 행적을 생각해 보면 이런 배치야 매우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계급적이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에 대한 극한 불신이랄까.

     인위적인 것에 대한 비판과 야생의 것에 대한 찬미야 일찍부터 예술의 주요 주제이기도 했으니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물론 모두가 아는 것을 얼마만큼 생동감 있게 표현해 낼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작가는 이 부분에 있어서 예술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덕분에 이야기는 흡입력이 상당하다.

     작품 속에 갈등의 배경이 되는 좀 더 깊은 역사적 내용은 별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대신 작가는 인물의 성격 묘사에 좀 더 힘을 기울이는데, 일단 전쟁이 한 번 벌어지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져버리고, 특히나 종교나 역사문제가 개입되어버리면 더더욱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노년의 톨스토이로서는 좀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런 것 따위는 아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고.

 

     다만 하지 무라트에 대한 감정은 사람마다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굴러들어 온 호박을 제대로 사용할 방법을 몰라 썩혀 버리게 만든 러시아의 무능한 황제와 군대도 한심하지만, 무라트 역시 제대로 된 전략적 판단이 아쉽지 않았나. 뭐 시대적 환경의 변화도 한 몫 하겠지만, 어찌되었든, 그가 가지고 있었다는 전설적인 명성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랄까.

     구성적인 면에서도, 초반 하지 무라트의 귀순협상 부분을 보면서 이제 엄청난 일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과는 다른 마무리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뭔가 아쉽기도 하면서,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전 같기도 하고..

     ​뭔가 교훈보다는 느껴야 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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