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감정을 다루는 건강한 방법이라는
자기계발서의 조언이 옳은지
묻는 내담자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표출이 분노의 감정을 강화하고,
더 큰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대답한다.

- 일자 샌드, 『서툰 감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엔 출퇴근 길에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 두 마리를 봤습니다.

한 녀석은 출근 길에 만난 짙은회색?이었는데

눈에 봐도 병색이 완연하더군요.

잔뜩 마른 데다가

털에 윤기도 하나도 없고, 털도 좀 빠진 것 같은..

사람이 지나가는 데도 바로 앞을

거침 없이 가로질러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게

거의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겠다고 하는 느낌...

또 한 녀석은 그 다음 날 퇴근 길에 만났는데요

등은 검고 발 부위만 하얀, 일명 양말입니다.

흥미롭게도 입에 쥐를 한 마리 물고 있더군요.

사냥을 했나 봅니다.

처음엔 살짝 흠짓했는데,

생각해 보니 사냥을 할 정도면 건강한 녀석이겠더라구요.

쥐 같은 거 잡아 먹고 그러면 병엔 안 걸릴까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뭐 옛날부터 고양이는 쥐 잡아먹는 동물이었으니까요.

퇴근길이긴 하지만 아직 밝은 시간인지라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나름 살짝 경계하면서 얼른 저쪽으로 달려가네요.

사람들이 쥐 물고 있는 거 보고 해코지나 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건강하게 잘 살아라)



이번 주에도 텀블벅에서 고양이 관련 후원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후원엔 예쁜 무궁화와 고양이가 함께 그려진 뺏지가

리워드로 얹혀 있네요.

후원금 일부는 길고양이 개인 구조자분들에게 전달된다고 합니다.

 

 

관련 페이지 링크

https://www.tumblbug.com/neul_iroom1


우리 동네 고양이들도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스마트 워라밸
가재산.장동익 지음 / 당신의서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최근 유행하는 말인 워라밸을 주제로 한 책. 책의 약 절반은 왜 워라밸이 필요한지, 그것이 회사에 어떤 유익이 있는지(개인에게가 아니라)를 산발적으로 설명하는 데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는 어떻게 하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관한 단편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2. 감상평 。。。。。。。

     책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내 경우에는 현명하게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읽혔다. 하지만 이건 책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예측이었고, 실제로 이 책은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목표의식 아래, 그 한 가지 도구로서의 워라밸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그친다. 이쯤 되면 책 제목이 영 잘못 붙여진 것처럼 보인다.

 

     사실 책 내용으로 들어가더라도 책 제목에도 붙어 있는 워라벨은 전체 비중 상 대단히 제한된 비중으로 다뤄진다. 내용의 대부분은 업무효율을 높이고 개인의 생산성 증가를 위한 마음가짐, 시스템 설계 같은 것이니까. 그나마 다른 책들에서 봤던 내용들이 많고, 수십 가지 짧은 항목들 좀 새로운 단어 몇 개를 소개하는 것 그 이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기업 컨설팅을 해 왔다는 내공이 잘 느껴지지도 않고.(그런 건 돈을 내야 알려주는 건가)

     더 큰 문제는 책의 구성에 논리적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도 문제지만, 뜬금없이 보편적 복지정책을 비판하면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건 뭔지. 애초에 일과 생활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제목을 붙여놓고 말이다. (,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밸런스8 : 개인생활 2” 정도의 비중이었던 걸지도) 더구나 두 명의 공저자가 따로 썼던 건지 책 안에서도 서로 논리가 충돌하는 게 보이고, 온갖 비유들 중에는 영 어색한 내용들도 발견된다.(예컨대 새끼를 위한 수컷 황제펭귄의 희생을 과보호 부모에 비유하며 비난하는 식은 한숨이 나올 정도. 93)

     군데군데 흥미로운 통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의 독서 목적과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 재미있게 읽힐 리 없다. 물론 내가 아직 경영자의 입장에 서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여튼 지금은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줄거리 。。。。。。。

     ‘쇼 미더 머니’ 6수생인 학수(박정민). 나름 클럽에서는 인정받으며 화려한 모습으로 공연을 하지만, 그의 일상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발렛 파킹 아르바이트 등 돈이 되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도, 좁은 고시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잊으려고 했던 고향에서 온 전화 한 통.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단다.

     좀처럼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내려온 고향에서, 그가 왜 그렇게 아버지를 만나기 싫어했는지가 밝혀진다. 예기치 않은 일에 휘말려 고향을 떠날 수 없게 된 학수 앞에 나타난 두 여자, 선미(김고은)와 미경(신현빈), 그리고 어린 시절 학수에게 당한 일을 복수(?)하려고 나타난, 조금은 순진해 보이는 양아치 용대(고준)까지...

 

     뭐 하나 마음먹은 대로 제대로 되는 게 없어 보이는 팍팍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2. 감상평 。。。。。。。

     주인공의 캐릭터가 독특하다. 래퍼라는 직업이 요새는 꽤나 유망해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런 일을 하는 주인공이 등장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우선 감독은 여기에서부터 전형성을 살짝 비틀기 시작한다. 래퍼를 중심에 세움으로써, 영화는 형식면에 있어서 좀 더 다양한 내용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예컨대 학수가 부르는 랩의 가사를 통해 그가 처한 상황과 그의 심리를 (꽤나 무겁고 어두운 내용임에도) 비트에 맞춰 산뜻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사실 작품 속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아주 새롭지는 않다. 학수와 선미 사이의 연애 이야기, 학수와 그의 아버지와의 재결합된 가족 구조, 갑작스러운 조폭의 등장과 뻘밭에서 벌어지는 소위 사나이의 대결등등. 하지만 감독은 이런 소재들을 그저 전형적으로만 그려내지 않고, 조금씩 변주를 주면서 새로운 틈을 연다. (평범한 영화는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배우들만 소진시킬 뿐이지만, 좋은 영화는 그것을 넘어선다) 이 영화가 단순히 연애담이나, 가족 신파극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청년이 있다. 막막하고, 뭐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는. 래퍼로 성공하고 싶어 나갔던 방송에서는 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떨어져 버리고, 마음에 드는 상대는 방해꾼의 등장으로 관계가 이어지지 못한다. 여기에 증오하면서도 피로 맺어진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 사랑, 가족 모든 면에서 답답한 상황.

     그는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갈까. 여기에 가 있다. (영화 속에서 래퍼는 시인의 다른 이름이다.) 랩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쏟아내고, 주변을 새롭게 보게 된다. (여기에 선미의 도움이 있다) 물론 절대적인 환경이 변한 건 아니지만,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돌파구가 열리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시는 단지 자신의 눈만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다른 이들의 눈 또한 열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까.

     이런 면에서 영화가 멋있다. 영화 밖 현실은 좀 더 암울할 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속에서도 울상만 짓고 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서로를 의지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연습을 (비록 그게 모험처럼 보이더라도) 해 나가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말미 결혼식은 인상적이다. 결혼이야 말로 이런 시대에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모험중 하나가 아니던가.

 

 

 

      젊은이들이 늘 방황하고 좌절만 하는 게 아니다. 그들도 삶 가운데 있고, 대개는 어떻게든 난관을 헤치고 살아간다. 그래서 화면 속에서도 그들을 방황하게 만들기 보다는, 그냥 그들에게 좀 더 박수를 쳐주고, 그들의 노래와 시에 귀를 기울여주는 이런 영화가 좀 더 자주 보였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하는 친구에게 - 믿음의 길 위에서 대화가 필요할 때
유진 피터슨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약 。。。。。。。

 

     저명한 기독교계 저자 유진 피터슨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신앙생활의 다양한 상황에 필요한 조언을 책으로 엮었다. 책 속의 친구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저자가 실제로 마주했던 사례들이라고 한다.

 

     ​편지 속 친구는 오랫동안 신앙을 떠났다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미네소타 인근의 한 작은 루터파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에서 그는 새로운 신앙적 경험들을 하면서 점점 기독교에 관심을 가져가고 있고, 기도와 예배 등에 관해 더 나아지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화려한 외형이나 극적인 장치들보다 일상 속에서 잠잠히 변화해 가는 과정을 강조하는 유진 피터슨답게, 책 전반에 걸쳐 알찬 조언들이 가득 차 있다.

 

 

2. 감상평 。。。。。。。

 

     처음 몇 페이지를 읽을 때부터 이 책이 담고 있는 내공이 느껴졌다. 하긴 유진 피터슨과 IVP의 조합이니까. 책에는 모두 54통의 편지가 실려 있는데, 거의 매번 따로 표시를 해 두고 싶은 문장들이 발견된다.

​ 

     저자는 좀 더 깊은, 단순하면서 핵심에 제대로 다가갈 수 있는 신앙생활의 모습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런 신앙생활은 우리가 익숙하게 보고, 경험하는 교회생활과는 사뭇 다른 느낌일 것이다. 복잡한 교인양육 프로그램도 없고, 최신의 신학적 동향을 바탕으로 한 교재나 강의도, 화려한 조명과 울림이 좋은 음향도 없다. 성도들은 한 주에 한 번 모여 예배하고, 나머지의 날들에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 

     저자에 따르면, 영적인 성장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100). 물론 여기에는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건 삼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지, 프로그램이나 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피터슨의 조언은 매우 직설적이다. 그리고 이런 조언은 특정한 상황을 표적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 책에 실린 특정한 문장을 따로 떼어서 그것이 저자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여기면 안 된다. 때로 강력한 비판은 (누구처럼) 그것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 부분이 좀 더 보완되고 제대로 서야 한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때문에 이 책은 어느 정도 신앙생활의 맛을 아는 사람, 행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 라야 권해줄 수 있을 듯하다.

 ​ 

     ​하지만 오히려 신앙생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초심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런 저런 선입관 없이, 처음부터 확실한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을 테니까. 이 책은 신학적인 내용 보다는 신앙생활을 말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충분히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얇지만, 훌륭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