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과학 탐구영역 1 유사과학 탐구영역 1
계란계란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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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다음웹툰에서 연재하고 있는 작가 계란계란(이런 필명을 쓰고 있는 지는 이번에 알았다. 얼굴이 동글동글하신가...)의 웹툰을 책으로 엮었다. 가상의 한 대학교 생물학과(그리고 대학원)에 재학 중인 주인공들(주로 설명을 하는 두 명)이 온갖 잡다한 과학상식과 미신, 그리고 상술을 섞어 파는 제품들의 허구성을 드러낸다는 줄거리.

 

     각 에피소드별로 독립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따로따로 봐도 무리가 없다. 20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중 마지막은 약간 번외편의 느낌.

 

  

2. 감상평 。。。。。。。

 

     최근에 지인이 수소수를 만드는 기계를 판다고 해서 선물해 주려고 구입한 책이다. 수소수가 뭔지 잘 모르긴 한데, 문득 이 웹툰에서 다뤘던 기억이 났기 때문.

 

     ​물은 나름 안정적인 분자구조라서 뭘 억지로 넣는 게 쉽지가 않다. 탄산수는 이산화탄소를 과하게 집어 넣어놓은 것이긴 한데, 이게 잘 섞인상태가 아니기에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날아가 버린다. 그런데 여기에 수소를 넣어 좋은 물을 만든다고? 수소 자체가 아니라 수소이온을 섞는다고 해도 문제는 마찬가지. 통상 어떤 물질에 수소이온이 많이 녹아 있으면 산성이 된다.(;;;;) 어차피 우리 위 속에는 염산이 잔뜩 있는데, 거기다 또 산성용액을 넣는다고 뭐가 달라질 것이며, 그게 과연 건강에 좋기는 할지..(해나 안 되면 다행..)

 

 

     ​텔레비전 채널이 많아지면서, 과학이나 의학을 빙자한 온갖 잡다한 건강정보 프로그램들이 넘친다. 물론 방송의 경우 사후에라도 어느 정도 제재를 받을 수 있지만,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건 그런 식으로 잡아내기도 어렵다.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설명을 하기에도 어려운 거고. 덕분에 우리 어렸을 때는 다들 게르마늄 팔찌나 목걸이 몇 개씩은 다들 집에 굴러다녔을 것이다.

     뭔가 아닌 것 같긴 한데, 왜 아닌지 제대로 설명이 어려웠던, 실체가 불분명한 의학정보를 이 만화가 제대로 분석해 주고 있으니 이렇게 고마울 때가. 사범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자격시험에도 합격했다는 작가가 그렸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좀 더 정확한 설명을 원한다면 자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게 귀찮고, 어려워서 이 책을 보는 건가)

     괜찮은 학습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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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종교적인 사람들도 끔찍한 악을 저지르곤 한다.
하지만 종교를 없앤다고 해서 상황이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
.
그래 봐야 종교적인 악을 비종교적인 악으로
대체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


- 스카이 제서니, 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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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김봉한 감독, 장혁 외 출연 / 오퍼스픽쳐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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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980년대 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살던 경찰 성진(손현주). 그의 이런 신념을 보여주듯 한 쪽 다리에 장애를 안고 있던 아들의 이름마저 민국이라고 지었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발바리를 잡으려고 나갔다가 태성(조달환)을 잡아 조사를 하던 중 그가 살인을 고백하는 걸 듣게 된다.

     때는 전두환 독재정권이 여론의 압박을 심각하게 받던 상황이었고,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은 태성을 연쇠살인범으로 조작하는 공작을 기획한다. (여기에 차출된 것이 바로 성진이었다.) 수사를 진행해 나가면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느낀 성진은 가족이나 다름없던 재진(김상호)에 의해 이 사건이 조작된 것임을 알게 되면서 고민에 빠진다.

     그저 평범하게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를 꿈꿨던 성진은, 아들의 다리 수술을 제안하는 그들의 말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2. 감상평 。。。。。。。

     1987년을 배경으로, 그 시절의 분위기를 적당히 가공해 만든 픽션영화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실제감을 주지만(장혁이 연기한 규남 역은 예외인데, 독특한 대사 처리 때문에 지나치게 인위적인 느낌을 준다.) 모두 가상의 캐릭터들이다. 물론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은데, 추재진 고문치사 사건과 뒤따르는 대규모 시위는 박종철 고문치사를 떠올리게 한다.

     주연을 맡은 손현주는 특유의 약간은 억울한 캐릭터를 잘 연기해냈고, 조연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김상호 역시 노련하면서도 의기 있는 기자 역을 훌륭히 연기했다.(은근 이런 역할이 잘 어울리는데, 예전에 영화 모비딕에서도 진실을 파헤쳐가는 기자 역할을 잘 보여줬었다.) 극중 언어장애인으로 나오는 라미란은 대사 없이도 연기를 보여주었고. 다만 장혁이 연기한 인물은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한데, 그가 어떤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인지는 짐작이 되지만, 과도하게 연기톤이랄까 그런 게 느껴지니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대사도 많지 않았고, 시종일관 맞는 역할이었던 조달환이었다. 영화를 위해 나름 체중도 많이 줄였던 것 같고, 극 후반 던지는 몇 마디에 담긴 감정이 굉장히 묵직하게 다가왔다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제작해, 그리 큰 차이를 두지 않고 개봉했던 영화 1987과는 달리 이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다. 저쪽은 실화를 극화했다면, 이 쪽은 가공의 이야기를 재료로 사용했다는 차이 때문이었던 걸까.

     물론 단지 그런 차이는 아니다. 1987 쪽은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만들며 큰 그림을 그려가는 극적 장치가 훌륭했지만, 이 쪽은 주인공의 고민을 좀 더 중심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사람의 삶이 망가지는 과정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려는 듯했지만, 이게 썩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 시대적 고민보다는 끝까지 개인적 고민에 빠져있는 주인공 캐릭터가 가진 한계다.

     또, 두 영화에 등장하는 악역 최종보스의 무게감도 차이가 좀 많이 났다. 처음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던 김윤석(1987)의 캐릭터와 연기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장혁의 묘하게 가볍고 현실감 없는 캐릭터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것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니..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는 작품.

 

 

     영화 전반에 걸쳐, 그 시절 사회를 짓누르던 무거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워낙에 저개발국가 수준이었던 이 나라가 급속도로 성장했던 시기이긴 했지만, 완고한 독재자와 그를 떠받치는 부역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상상하고 꿈 꿀 자유도 없을 만큼 숨이 막히던 시기였다. 물론 자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야 어디나 있는 법이라 (사슬에서 풀려도 멀리 도망가지 못하는 길들여진 가축처럼) 여전히 그 시절을 동경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은 듯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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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의 시대, ‘오직’을 말하다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7
신호섭 지음 / 좋은씨앗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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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종교개혁의 다섯 가지 오직교리를 중심으로 한 강론을 책으로 엮었다. 순서대로 하면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 오직 성경이 설명되어 있다

 

     ​오직 믿음은 행위를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없음을, 오직 은혜는 공로를 통한 구원이 아님을 말한다. 오직 그리스도는 그분만이 유일한 중보자이자 구속자이심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설명함에 있어 저자는 우리가 그분께 영광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에게 영광이 속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뭔가를 애씀으로 그분의 영광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분을 제대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 오직 성경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성경이 갖는 독특한 자리를 강조하는 문구다.

 

  

2. 감상평 。。。。。。。

 

     제목을 참 멋들어지게 뽑았다. 불확실의 시대에 오직을 말하는 사람. 뭔가 의기에 찬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문구는 다원주의 속에서 기독교 신앙의 독특함을 고수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 뽑아 낸 문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포인트를 좀 더 확장, 발전시키기를 기대했지만, 실은 위에 요약해 둔 것처럼 다섯 가지의 오직을 차분히 설명하는 데 치중한다.

     강론이라는 형식 때문인지, (청중은 보기보다는 듣기를 치중한다) 복잡한 논리전개는 지양하고 있고, 대신 개념을 설명하고 선포하는 문장들이 주를 이룬다. 개념에 대한 새로운 설명보다는, 각각의 개념들을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주제들에 대해 선이해가 별로 없는 독자들이라면 새롭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겠지만, 이미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좀 쉬운 내용으로 보인다. 개념은 익숙하더라도 적용 부분에 좀 더 힘을 썼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텐데, 아쉽게도 이 강론들에서는 적용 부분이 그다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이 개념들을 정리하려는 의도라면 간단히 볼 수 있을 만한(일단 얇다) 참고서가 될 것이고, 좀 더 깊은 내용을 원한다면 또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낫겠다.

     책 말미에 참고할 만한 책들의 목록과 간략한 소개가 붙어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 책의 전체 수준을 높이는 데에는 이런 꼼꼼한 부분이 큰 공을 한다.(비슷한 종류로, 색인이 붙어 있는 책은 일단 1점을 더 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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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손아람 지음 / 들녘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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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고등학교에서 만난 나(손아람)전능하신’(그의 탁월한 학업성취도와 지적능력으로 이런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혁근은 우연한 기회로 힙합 그룹을 결성하기로 했고, 오디션 자리에서 만난 하윤까지 더해지면서 마침내 팀이 결성된다. 아직은 이름도 없는 팀이었지만 마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흥 디제이(우지)의 크루가 되어 클럽 데뷔에 성공했고, 그 시절 제법 알려진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들과 교류도 쌓게 된다.

 

     ​형편없는 시설에서도 악착같이 버티며 음악을 계속 해 나가던 그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음악성을 알릴 수 있는 공연에 올라 성공을 거두고,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라는 이름까지 얻게 된다. 이윽고 음반사와 계약까지 하며 이제 성공의 날만 기다리는가 싶었지만... 세상은 이 어린 청년들의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2. 감상평 。。。。。。。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자전적 소설이다. 제목과 이 설명만을 가지고도 책의 결말부의 중요한 사건을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한데, 우선 내가 아무리 대중음악에 대한 조예가 없더라도(PD 정도까지는 들어봤다) 이들이 음반사와 계약을 했음에도, 그 시절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라는 팀명은 전혀 들어볼 수 없었음을 생각해 볼 때, 그 계약의 결과가 순탄치 않았으리라는 것이 충분히 짐작된다.(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당연히 책을 읽어 가면서 주인공 일행의 성공을 응원하게 되었기에, 이런 슬픈 예감은 영 찝찝하다. 물론 주인공들이 지금은 다들 잘 살고 있다는 후기의 내용이 어느 정도 안심을 주긴 하지만, 젊은이들의 야심찬 도전을 양분삼아 자기 배를 불리는 이 사회의 기성세대에 대한 묘사 때문에(그리고 그게 리얼해 보임을 넘어 실제로 일어났던,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언젠가 모두가 영양실조로 쓰러질 것 같다는 불안감도 든다.

 

     ​책 말미에, 이 책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실제로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또 책 속 주요 장소가 실제로는 어떠했는지를 설명하는 흥미로운 부분이 붙어 있다. 책 속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우지와는 실제로 제법 가까운 사이였고, 일행이 방송국과 음반사에서 겪었던 일은 실제로 경험한 일이라는 것 등등. 실존인물이 아니었다는 몇몇 캐릭터에는 아쉬움이 솟아나기도 했다. 어찌 보면 본문보다 이 짧은 후기에서 더 많은 감정적 요동이 일어났던 것 같다.

 

 

     ​지금은 서울의 모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친구 하나가, 학창 시절 힙합을 아주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힙합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굳이 감추기 보다는 온 몸으로 드러냈던 녀석이 언젠가 힙합은 단순히 딴따라가 아니라 시적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식의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얼마 전 봤던 영화 변산의 주인공도 힙합을 하던 캐릭터였는데, 영화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그의 가사를 보면서 정말로 시 같다는 느낌을 물씬 받기도 했었고.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장르가 가진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책과 함께 끼워져 있는 CD에는 실제 음원까지 들어 있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실제 인물과 사건, 그리고 가공의 성격과 배경을 더해 하나의 소설을 엮어가는 방식을 보면서 흥미로움을 느꼈다.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구나 싶은 느낌? 팩션이나 팬픽 같은 장르 아닌 장르가 있긴 했지만,(후자는 경험해 본 적이 없고, 전자는 대개 지나치게 거창해 실제감이 잘 들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 이 작품만큼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영 관심이 없었던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분 전환을 위한 독서로는 나쁘지 않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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