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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 [영화] 신의 이름으로

4일 - [책] 결혼설명서

10일 - [영화] 모털엔진

14일 - [책] 개인기도

15일 -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7일 - [영화] 동네사람들

19일 - [책] 그리스인이야기 3

23일 - [책] 바울논쟁

23일 - [영화] 출국

26일 - [영화] 아쿠아맨

27일 - [영화] PMC: 더 벙커

29일 - [책] 제0호

책방 준비가 어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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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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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대학을 중퇴하고 여기저기에 글을 쓰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주인공 콜론나에게, 어느 날 시메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접촉을 해 온다. 자신이 한 유력자의 지시로 일간지 창간작업을 맡고 있다면서, 콜론나에게 데스크 역할을 맡아달라는 것. 엄청난 보수에 혹한 콜론나는 결국 일에 참여하기로 하고, 시메이가 모아 놓은 다른 네 명의 기자들과 창간작업에 들어간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콜론나와의 첫 만남에서 시메오가 한 말이다. 이 신문은 창간 준비는 하겠지만, 결코 창간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럼 누가 왜 이런 신문을 창간하려고 하는 걸까? 신문을 무기로 정계나 경제계에서 뭔가 더 큰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등장하지만, 이야기 전체에서 발행인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니 그의 말을 전한다고 하는 시메오의 말로 추정만 할 뿐.

     그리고 여기에서 작가는 단지 언론권력의 추악한 면을 고발할 뿐만 아니라, 전후 이탈리아 정가에서 벌어진 뒷거래와 음모설을 능숙하게 엮어낸다.

 

 

2. 감상평 。。。。。。。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한다. 발행되지 않을 신문의 창간호를 준비하는 기자들이라는 설정이 신선하다. 뭔가 엄청난 음모나 대반전이 준비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는 이야기를 그렇게 대중없이 확장시키지 않는다.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편집회의가 이루어지는 사무실, 그리고 콜론나가 동료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술집 등의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사건도 그 안에서 거의 벌어진다.

     책 말미에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잠시 변주점을 제공하는데, 이야기는 거기에서 반음쯤 올라갔다가 그대로 마친다. 개인적으로는 불협화음으로 끝나는 느낌을 받는다. 이야기 속 작가의 비판과 풍자의 수준과는 별개로, 결말은 살짝 아쉽달까.

     소설은 언론의 추태를 주요 풍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권력화 된 언론은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도구화 된 언론은 본연의 고발기능보다는 각계각층의 심기를 살피면서 대가를 주는 대상을 위해 봉사하는 수준으로 떨어져버린다. 다만, ‘뉴스가 드라마라는 말처럼, 굳이 소설을 읽지 않더라도 이미 이런 덜 떨어진 언론에 관한 이야기가 실제로 널려 있다는 게 함정. 실은 여기에 나오는 여러 소재들은 익히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물론 여전히 무슨무슨 신문이며 방송에 나온 건 절대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라)

     고수의 글쓰기는 역시 다르다 싶은 게, 이 가짜 신문사 이야기를 가지고 이탈리아 근현대사 속의 거대한 음모()에 대해 마치 원래 두 개가 하나였던 것처럼 잘 짜낸다. 덕분에 관련 내용(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 전혀 선이해가 없었던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갖게 되었으니까. 물론 이 또한 거대한 여론조작이라는 면에서 전체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언론의 역할에 관해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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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1-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가방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노란가방 2019-01-01 00: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
카스피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어려운 문장은 언제나 쉽다.

자기 스스로도 이해 못 할 문장을 쓰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쉽다.

펜을 쥔 손끝의 씨부림에 모든 걸 맡기면 그만이니까.

 

- 손아람,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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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줄거리 。。。。。。。

     민간군사기업의 팀을 이끌고 있는 에이헵(하정우)은 미국 대선에서 불리한 상황에 빠진 현직 대통령을 위한 CIA의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개최될 예정인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 요인은 납치하기로 한 것. 그러나 작전이 시작되자 회담장에는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앉아 있었다. 일명 이라고 불리던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있었던 것.

 

     ​처음부터 수상했던 작전은 곧 계획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에이헵의 팀 이외의 다른 팀들도 개입을 했고, 그에 앞서 킹을 그 자리에 앉힌 배후도 의심스러웠다. 이제 목표는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되어버렸다.

 

 

 

 

2. 감상평 。。。。。。。

     시작할 때는 강한 액션으로 가득 채워질 것 같았지만, (물론 액션은 끝까지 이어진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부터는 피아식별을 위한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우선은 주인공 격인 에이헵의 팀을 응원해야 하는가부터 고민이 시작되고, 그가 행하고 있는 작전이 성공하기를 빌어야 하는 건지도 의심된다. 함정에 빠졌다고 해서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사실 이 고민이 끝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이어간다.)

 

     영화는 정치적 이유로 무력 도발까지 감행하는 미국 정가의 모습이 제법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물론 이게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꽤나 불편할지 모르지만, 이라크전쟁이 후세인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고(이건 애초부터 거짓명분이란 게 드러났다), 이란봉쇄가 이란의 핵무기 때문이 아니라는 걸(그렇다면 이스라엘은? 파키스탄, 인도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니까. 결국 이런 무력도발, 혹은 침공은 모두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고, 비슷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이걸 반미니 종북이니 하는 프레임을 씌워 손가락질 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다.(아니면 자기가 얼마나 시야가 좁은지를 자랑하는 거고)

 

     다만 이렇게 뭔가 복잡하게 이야기를 꾸미기는 했지만, 제대로 풀어냈는지는 살짝 의문이다. 애초에 킹을 그 자리로 끌고 온 세력은 정확히 누구인지, 또 미국이나 중국은 정확히 어느 정도로, 어떤 식으로 개입되었는지가 아주 선명하지 않다. 이건 영화가 에이헵의 시선을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뭐 영화가 그런 정치적 수싸움을 다큐처럼 풀어가자는 건 아니니까.

 

 

 

 

 

     사실 민간군사기업은 영화 속에서처럼 용병으로 활동하는 경우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경우 물자의 보급이나 기지의 운영과 관리, 나아가 군사훈련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찌됐든 돈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는 건 처음부터 도덕적 정당성을 획득하기 어려운 일이었고, 그건 그들의 태생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덕분에 믿을 놈 하나 없는 전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상황에 빠져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일만 잘 되면 한 몫을 챙길 것 같지만, 그들이 한 몫을 챙기도록 내버려둘지는 알 수 없는 일. 아무리 민간기업이 잘 나간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국가에 비하면 한 줌 밖에 되지 못하니까.

 

     영화에서는 주인공 에이헵의 가족애로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지만, 자기 가족을 위해 남의 가족을 깨뜨리는 일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영화 초반 그의 팀이 죽인 사람들의 숫자가 적지 않았음을 생각해 볼 때,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 쫓기며 보내는 건 응보의 성격이라고 보일 정도.

 

     아쿠아맨이 생각 않고 볼 수 있는 액션이라면, 이 영화는 머리를 좀 쓰면서 봐야 하는 액션. 취향에 따라 골라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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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2-2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근데 이상하네요.
노랑가방님 서재의 달인이 안 되셨다는 게.
그래도 올해 나름 활동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안 되겠네요 알라딘. 사람 차별하고 말이지. ㅉ
그래도 뭐 올한해도 나름 노란가방님껜 의미있는
한해였을 거라고 믿습니다.
모쪼록 내년엔 서점 오픈과 함께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노란가방 2018-12-29 11:30   좋아요 0 | URL
ㅎㅎ 아 발표가 되었나보군요..(생각지도 못했던)
저보다 열심히, 제대로 활동하시는 분이 많으셨나보죠.
전 슬슬 이제 책방 자리 계약하고,
인테리어 준비할 생각에 머리만 바쁘네요.
 

 

 

1. 줄거리 。。。。。。。

     정략결혼이 싫어 집을 나온 아틀라나(니콜 키드먼)는 폭풍이 부는 밤 등대지기였던 토마스(테무에라 모리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둘 사이에는 아이가 태어난다. 바다의 여왕과 땅의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서(제이슨 모모아). 그러나 얼마 후 아틀라나를 잡으러 온 아틀란티스 병사들의 습격으로, 아틀라나는 자신이 떠나야 남편과 아이가 안전하게 될 것임을 깨닫게 된다.

     특별한 힘을 타고난 아서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괴력과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틀란티스의 흩어진 왕국들을 모아 육지를 공격하려는 옴(패트릭 윌슨)의 음모를 막기 위해, 왕위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었던 아서를 추대하려는 이들이 있었다. 아서는 옴을 막고 바다의 제왕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굳이 답을 원하는가..)

 

 

 

 

 

2. 감상평 。。。。。。。

     전편에서 저스티스 리그의 일원으로 등장했었던 아쿠아맨을 주인공으로 한 프리퀄이다. 그의 출생과 왕위에 오르기까지를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인물의 성격까지 묘사한다.

     영웅들이 등장하는 많은 영화들이 나왔지만, 바다 속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확실히 이채로운 그림을 보여준다. 특히 아틀란티스의 발전된 심해 문명의 모습은 재미있다. 그 모양이 육지의 그것과 개념적으로 많이 비슷한 건 살짝 상상력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바다 속 탈 것들과 특수한 능력들을 사용할 때 보여주는 효과들은 볼만하다.

     다만, 왕위를 두고 일대일로 대결을 하는 구도는 마블의 블랙 팬서에서 봤던 그림이다. 분명 시대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와칸다 왕국이나 바다 속 아틀란티스나 고립되어 살다보니 왕권의 정당성을 일대일 대결에서의 승리에서만 찾으려는 중세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보다. 왕위의 자격이 단순한 용력에만 있는 것은 아닐진대, 뭐 주인공의 힘을 강조하려는 연출을 하려다보니 그런 식으로 그림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나보다

 

 

 

 

     영화는 정당한 왕권 계승자가 자격 없는 찬탈자를 물리친다는 고전적인 스토리를 보여준다. 도전자는 모든 면에 있어서 불리한 상황인데, 그중에서 가장 문제는 아무도 볼 수 없는 자신의 권리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일종의 믿음이 필요하다. 그 자신은 물론 타인들이 그에게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믿게 할 수 있는. 소수의 지지자들은 도전자가 보여주는 비전을 잡고 함께 역경을 거쳐나가며 마침내는 왕의 좌우에 서게 된다.(개인적으로는 복음서가 떠올랐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때 비로소 질서가 세워지고, 갈등이 해결된다. 하지만 최고 통치자 하나가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게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바다. 일은 이제 시작되었고, 아쿠아맨도 뜻했던 것과 다른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블과 마찬가지로 쿠키영상을 통해 후속편에 대한 떡밥도 잊지 않고 던져주는 디씨. 물론 후속편도 보러 갈 것 같다.

     치열한 머리싸움 보단 몸의 승부를 좋아하는 아쿠아맨은 좀 더 고전적인 만화 속 영웅의 스타일이다. 어떻게 보면 요새 많이 입에 오르는 마동석 스타일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차이점은 문제의 해결까지 지나치게 오래 끄는 대신 중간중간 활약상이 자주 등장하면서 답답함을 풀어준다는 것과, 관객은 뻔히 보이는 미스터리를 주인공만 몰라서 헤매지 않고 있다는 점. 덕분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기엔 괜찮을 만한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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