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5일 - [책] 로마의 일인자 1

7일 - [영화] 블랙머니

8일 - [책] 청소년을 위한 진로인문학

11일 - [책]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13일 - [책] 나니아 연대기 - 마법사의 조카

15일 - [영화] 여중생A

16일 - [책] 숨

23일 - [영화] 허슬러

24일 - [영화] 미스터 주

29일 - [책] 나니아 연대기 - 사자와 마녀와 옷장



인생이라는 게...

참 계획과 예상대로 안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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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논리가 어떤 부분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해서

모든 것에 다 적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장 논리를 모든 것에 적용하는 것이

최근 몇십 년 동안 경제학자들을 사로잡은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되었다.

 

-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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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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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작품으로 국내에도 꽤나 팬층을 확보한 작가 테드 창이 낸 신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과학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조합한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을 써냈다.

 

     아홉 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 이번 책에도 시간여행이 가능한 문, 공기로 작동하는 기계장치로 이루어진 인간(?), 인공지능과 온라인이 결합된 가상 반려동물, 경험하는 모든 것을 촬영해 시각해 보여주는 시스템, 사고하는 앵무새, 다중우주 사이의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계 같은 기발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소재가 아무리 흥미로워도 그것을 잘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와, 그 안에 담겨질 교훈 혹은 메시지가 허약하거나, 애초에 글 솜씨가 부족하다면 이 정도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확실히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를 보면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작가는 노련하게 이야기마다 생각할 꺼리들을 담아낸다.

 

 

     책 전체 분량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가상 인공지능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인간과 동물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가상의 존재들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이들과 인간의 차이를 어느 수준에서 이해할 것인지를 등장인물의 고민을 통해 끊임없이 묻는다

 

     개인적으로는 문득 16세기 즈음 신대륙에서 만난 원주민들을 인간으로 대우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을 다룬 소설 바야돌리드 논쟁이 떠오르기도 했다.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들을 녹여낸 작품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배경을 미래로 옮겨,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 발전하면 인간다운대우를 해주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내용이 조금 질질 끄는 감이 있고, 결말도 그리 시원치 못하다는 점은 약점.

 

 

     책 전체 제목이기도 한 도 기발하다. 전체적으로 엔트로피의 증가로 결국에는 열 평형상태가 되어 모든 것이 끝장날 것이라는 고전적인 열역학 이론을 살짝 비틀어, 기압차가 사라지고 일종의 우주적 기압평형상태가 되어가는 과정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기계장치로 구성된 주인공이 스스로의 뇌(부위)를 해부하며 이 과정을 확인하는 장면을 넣어 긴장감까지 북돋는다. 어쩌면 이 작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인 듯싶기도 하다.(그래서 타이틀작으로 선정되었을까)

 

     두 개의 시간(‘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이나 두 개의 공간(‘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을 잇는 다리라는 소재는 자주 사용된다. 확실히 접근할 수 없는 것에 손을 대보고 싶은 마음은 인간 공통의 갈망인 듯하다. 첫 번째 이야기의 경우 살짝 단순한 구조였지만,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개성 있는 주변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좀 더 복잡하게 구성해 낸 것도 인정할 만.

 

 

     즐겁게 볼 수 있는 소설. 하나하나 붙잡고 이야기 해 볼만 하기도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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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A
이경섭 감독, 김환희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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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주인공 미래(김환희)는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나가는 여중생이다. 함께 사는 아버지는 가정폭력으로 아이를 학대하기만 하고, 학교에서는 또 왕따를 당하며 어디 하나 정을 붙일 데가 없다. 그런 미래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곳은 구닥다리 컴퓨터로 하는 온라인 게임이었지만, 그마저 곧 폐쇄된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한다.

 

     영화는 그렇게 사회적으로 고립되어버린 주인공이 조금씩 자신의 벽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그린다. 학교에서는 반장인 백합(정다빈)이 호의를 베풀어주고 있었고, 게임 속 친구의 실제 인물을 만나러 나가기도 한다. 물론 온라인으로 만나는 많은 관계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현실 관계 속 사람들과의 만남이 주는 힘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치유도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말.

 

 

 

 

     영화를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인공 미래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실 속 주변 인물들이었는데, 극초반 일치단결해서 미래를 괴롭히는 괴물 같은 반 친구들과 자기 반 아이의 사정에 별 관심이 없이 난 화분에만 집중하는 무개념 교사 등은 극을 답답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저 청소년기의 발광이라고 하기엔 좀처럼 공감되지 않는 집단적 괴롭힘. 우리는 왜 이렇게 남을 못 살게 굴지 못해 안달하는 걸까.

 

     그런 무개념 행동 하나하나가 입힐 피해를 계산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자유는 위험한 무기다. 문제는 이제 흔히 미성숙한 것으로 여겨지는 연령대의 사람들만이 아니라, 알 것 다 알리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으니까. 한 사람을 두고 온갖 권한과 힘을 동원해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몹쓸 짓은 이제 거의 매일 뉴스로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야기들이 서로 제대로 섞이지 못하고 튀는 느낌을 준달까. 인물에 대한 공감이 쉽지 않고, 따라서 이야기의 흐름도 쉽게 따라지지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지적한다면, 영화 포스터에 등장하는 곰인형 옷과 곰탈은 영화 속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영화 속에는 여자 한복과 여자아이 탈을 쓰고 있었다. 포스터 촬영 당시의 콘셉트를 바꾼 건지...) 

 

     전반적으로 연출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영화. 그래도 주연을 맡은 김환희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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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0-01-24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네이버 연재될 때 한 편 한 편 기다리면서 봤던 웹툰이라 영화도 기대 많았는데 직접 관람하진 못했네요.

노란가방 2020-01-24 08:2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못 봤었는데, 얼마 전에 네이버에서 무료로 영화선물을 주더라구요.
종종 괜찮은 영화를 다운 받을 수 있어서 이용하곤 합니다. ㅎ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경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라,

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규정해 주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 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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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01-23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경의 본질은 어떻게 보면 하나인데 그걸 읽는 인간들이 자가 맘대로 해석하다보니 여러 이단종파들이 나오는것 같더군요.노란가방님 설 명절 잘 보내셔요^^

노란가방 2020-01-23 19:27   좋아요 0 | URL
네. 우리가 잘못 사용하는 경우들이 많지요.
카스피님도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