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어딜 가나 마스크가 필수다.

특히나 주로 지하철로 이동하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 착용을 할 수밖에..


고무줄로 귀가 아프고,

숨이 편하게 쉬어지지 않고,

안경을 쓰고 있으면 김도 서리고,

불편한 점이 많긴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좋은 점도 하나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일부러 표정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애써 웃지 않아도 되고,

그냥.. 좀 무표정한 채로 있어도 오해 같은 걸 받지 않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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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4-2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눈은 못 속이죠.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ㅋㅋㅋ

노란가방 2020-04-28 1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근데 제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사람은 아니어서..
그렇게까지 주의깊게 보지는 않더라구요.
 
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젠틀 위스퍼 그림 묵상 에세이
최세미(젠틀 위스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기회가 되어서 봤던 괜찮아 그냥 너 하나면 돼의 최세미 작가가 낸 두 번째 신앙 그림에세이다손에 딱 쥐어지는 크기에복잡하지 않은 큼직큼직한 그림들그리고 여기에 작가가 생활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하나님과의 만남 경험을 담은 글이 덧붙여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만막상 삶 가운데서는 경제적인 문제에 크게 흔들리고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로 자주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작가는 책 속에 솔직하게 담아낸다나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매일매일 겪는 그런 유혹과 시험그리고 극복과 좌절의 이야기라 책장을 넘기면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여기에 작가의 말투를 살린 지문들이 귀엽기도 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수단 가운데는다른 사람의 삶이라는 통로도 있다하나님과 함께 문제를 붙잡고 씨름했던앞선 이들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게 간증이라는 말의 뜻이다(오늘날엔 내가 뭔가를 했더니 이렇게 잘 됐다는 식의 전형적 스토리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좋은 간증을 담고 있다책에 담긴 이야기가 아주 새롭거나엄청나게 특별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때로 우리는 몰라서가 아니라 잊어서 문제에 빠져들어 가기도 하니까.



     주일 밤침대에 누워 책장을 넘기다가 순간 울컥했던 부분이 있었다.


아 맞다!

하나님이 날 엄청 사랑하신댔지.

깜빡 잊고 좌절할 뻔했네.


     먼저 편안하게 읽고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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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최초의 여성 학위 취득자들 중 하나였던 도로시 세이어즈가 페미니즘이라는 주제에 관해 했던 강연을 담은 작은 책, 『여성은 인간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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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가, 최근 집 근처 영화관에서 재개봉을 하기에 냉큼 보고 왔다. 그래고 예상치 못하게, 이 영화는 개인적 기록을 세웠는데, 지난 10년 간 다양한 요일에, 다양한 시간대에, 다양한 장소에서 수백 편의 영화를 봤음에도 처음으로 영화관 전체에 딱 나 혼자만 앉아 있었다는 것. 이쯤이면 그냥 전체 대관을 한 정도. 코로나19 사태가 만들어준 기록이다.

 

 

 

 

     영화는 (기도로?) 제한된 시간동안 제한된 영역에 맑은 날씨를 불러올 수 있는 소녀 히나와 가출해 도쿄로 무작정 상경한 호다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없이 비가 내리고 있는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천성이 착했던지라 서로를 번갈아 도와주다 친해지게 된다. 호다카는 히나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한 아르바이트 팀을 시작하지만... 얼마 후 또 일본 특유의 무슨 전설이 등장하면서 이 맑음 소녀는 일종의 인간 제물로, 그의 희생이 있어야 날씨가 평소처럼 돌아오게 된다는 게 밝혀진다.

 

     그러는 동안에도 비는 쉴 새 없이 내리고 있었고,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히나는 마침내 결심을 하고 호다카를 떠나지만, 호다카는 그런 히나를 놓을 수가 없었다. 새드엔딩으로 치닫는 영화를 멱살 잡아 끌고 가는 호다카. 사실 이쯤에서는 이제 제대로 된 설명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사라진 듯하지만, 강렬한 음악과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환상적인 이미지들이 그런 의문을 덮어 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만난 두 사람. (다행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한 사람의 희생이라는, 전형적인 희생양 모티브가 놓여 있다. 보통은 이런 구도에서 마음 약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면서 스스로 희생의 자리로 나아가는 흐름이 많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만) 호다카의 결정으로 이야기의 흐름은 급히 바뀐다. 세상 따위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으며, 자신은 히나를 구하겠다는 그의 결정은 자칫 개인주의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누구도 히나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으니까. 히나를 구하기 위한 호다카의 결심을 비난할 수는 없을 터.

 

     사실 영화 속에서 히나에 대해서 희생의 압박을 가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강하게 그려지지 않은 것이 좋았다. 오히려 영화 속 두 명의 노인이 하는 말은 좀 다른 분위기까지 보여준다. 첫 번째는 인간 제물이라는 신화에 대해 설명해주는 신관(?) 비슷한 할아버지로, 그는 기상이변이라는 것도 다 인간들 기준으로, 그것도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관측에 근거해 내리는 판단이라며 역정을 낸다. 또 한 명은 호다카와 히나에게 의뢰를 했던 할머니로, 그녀는 영화 말미 3년이 넘는 연속적인 비로 일본 영토가 상당히 물에 잠긴 상태에서도(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달라진 현실에서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낸다.

 

     일반적으로 희생양 이야기에서 희생의 대상이 되는 건 공동체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이다. 옛날이야기에서 마을을 괴롭히는 괴물에게 바쳐지는 건 젊은 여성이나 어린 아이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이야기에서 가장 불만인 건, 나머지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 다 같이 힘을 합쳐 싸우거나, 그렇지 못한다면 함께 고통을 나눠질 생각은 하지 않느냐는 건데, 적어도 영화 속 두 노인에게서 최소한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좀 더 나은 삶을 기대하는 뻔뻔스러움을 찾아볼 수 없다

 

     이게 인생을 충분히 산 사람들이 갖게 되는 염치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반면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본의 아베 총리를 보면서 우리가 구역질을 하는 이유는 이런 비열함을 부끄러움 없이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을 구하지 못할 거라면, 최소한 염치는 갖고 살자.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영화 말미 일본 열도는 쉴 새 없이 내리는 비로 상당부분 물에 잠기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대충 상상했던 결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호다카가 내뱉은 말이 현실이 된 건데, 흥미로운 건 그것도 또 나름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영화 속 사람들이나, 그걸 보는 관객이나) 영원이니, 불멸이니 하는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을 쥐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얼마 간의 충격과 혼란은 있겠지만 또 나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비와 개인 날이라는, 날씨라는 소재를 이렇게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상상력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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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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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부인 아이오와주의 스펜서라는 작은 마을의 도서관에서 일하던 비키는 어느 추운 날 아침 도서반납기 속에서 떨고 있는 아기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다행이도 그녀는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고, 그 고양이는 도서관에서의 삶에 금세 적응했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살게 된 고양이 듀이. 점차 주민들의 관심은 물론, 전국적인, 아니 전 세계적인 고양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책의 표지부터, 제목, 그리고 중심소재까지, 고양이를 다루고 있다(이 책을 구입한 이유다). 원체 고양이라는 동물이 독립성이 강하고 좀처럼 길들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많은 유튜브 채널에 볼 수 있듯, 그것도 성격 나름인 듯하다. 듀이는 도서관에서의 삶이 천성인 것처럼 잘 적응했고, 덕분에 일부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고양이로서는 짧지 않은 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고양이 듀이와 함께 이 책의 또 다른 중심축은, 옥수수 밭으로 가득한 미국 농촌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와 워킹맘으로 여러 질병들과 싸우면서도 도서관장으로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한 화자 비키의 이야기다. 자칫 서로 겉돌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전문 편집자(브렛 위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서 썩 잘 어우러졌다.

 

     ​사실 듀이는 이 두 개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주는 주인공이었는데, 경기침체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짙은 우울감이 내려앉은 소도시에 활력을 주었던 게 바로 듀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듀이로 인해 그 마을이 단숨에 부흥했던 것은 아니다. (고양이 한 마리에게 뭘 바라는가!) 다만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또 그들의 삶에 작은 용기라도 불어넣어줄 수 있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가 좋다. 동물의 발달수준과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아기로 취급하는 것 같은 지나친 보호가 아니라, 조금 다른 시간의 속도지만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듀이의 그 배려심이란...)이 특히 좋다. 어쩌면 고양이에게 보여주는 배려심(너무 많은 걸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않는)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도 조금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어디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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