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 [영화] 28일 후

7일 -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13일 - [책] 본향으로의 여정

14일 - [영화] 나를 찾아줘

20일 - [영화] 장난스런 키스

22일 - [영화] 날씨의 아이

23일 - [책]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

26일 - [책] 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27일 - [책] 인간을 키우는 고양이


최근엔 가벼운 책 위주로만 책장을 넘기는 중..

묵직한 책은 침대에 두고 밤마다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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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다이소

책방 근처 다이소에 갔다가

우연히 고양이 (먹이) 캔을 발견..

'오... 사고 싶다..'





#2 - 길고양이

책방 근처에 몇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사는데

한 작은 동네 카페에서 사료를 주곤 했다.

그런데 엊그제는 깜빡 잊었던지 사료통이 거의 비어 있었고..

책방에 나가는 중에 익숙한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딱 건물 화단 우수관 구멍에 들어가서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일광욕을 하던 중인데

왠지 아침도 못 먹었을 듯..



#3 - 잘 먹는다

다이소에 가서 고양이 캔 세 개를 샀다.

냉큼 하나를 가져다 녀석 앞에 조심스럽게 놓아줬다.

갑자기 나타난 한 무리의 사람 때문에 방해를 받긴 했지만,

결국 싹싹 다 잘 먹더라..



#4 - 한 시간 후

나머지 고양이 캔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다가

계단에서 발을 헛딛여 자빠졌다.

('넘어졌다'는 표현으로는 묘사가 안 됨)

덕분에 오른 발목을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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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키우는 고양이 - 유튜버 haha ha와 공생하는 고양이, 길막이의 자서전
하하하(haha ha) 원작, 길막이와 삼색이 감수 / 다독임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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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구독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크리에이터가 차곡차곡 모은 사진을 글로 엮어 낸 책이다. 본업은 양어장 운영으로 추정되지만, 열 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의 양어장 생활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데 더 열심을 내고 있는 듯한 모습.

 

     ​양어장에는 길막이(haha ha님이 걸을 때마다 발 앞에서 길을 막는다고 붙여진 이름)라고 불리는 고등어 고양이와 삼색이라고 불리는 삼색 고양이가 살고 있다. 차례로 두 고양이 모두 새끼를 낳았고, 다시 그 새끼들에게 야통, 연님(이상 길막이 딸), 도도, Malilyn(이상 삼색이 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기르고 있다.(얼마 전에는 연님이가 다시 래기라는 아들을 낳았다) 여기에 양어장 인근에 사는 빈집냥이, 카사노바냥, 뚱냥이 등등까지... 덕분에 일부 구독자들은 양어장이 아니라 냥어장이라고 부르기까지 할 정도.

 

     ​이 유튜버가 인기를 얻었던 것은 지극히 옛스러운 자막 글씨체와 아저씨 실루엣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양이들을 알뜰히 챙겨주는 모습 때문이었다. 초반에 자막으로 밥은 챙겨주지만 정은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던 것 때문에, 한동안 온갖 패러디 댓글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름은 지어주고, 집도 새로 만들어주고, 자동 먹이통과 겨울엔 열선이 깔린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가끔 함께 산책과 등산을 가고, 일부러 연못에 나가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아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특식을 만들어주겠지만 정은 붙이지 않을 것이다같은..

 

 

     ​이 채널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운영자가 고양이들에게 온갖 것을 챙겨주지만 자신이 고양이들의 주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다들 말로는 집사니 뭐니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이 기르는고양이들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고양이들의 외모부터 생활습관 같은 것들이 철저히 채널운영자의 기호에 맞게 꾸며지니까

 

     ​하지만 여기 나오는 고양이들은 묶여있거나 갇혀있지 않다. 애초에 양어장에 스스로 찾아와서 자리 잡은 녀석들인지라, 언제든 떠나고 싶으면 떠날 수 있다. 다만 밥 시간이 되면 챙겨주고, 종종 특식을 만들어줄 뿐. 가까이 오고 싶지 않다면 굳이 억지로 뭔가를 만들지 않는다.(‘도도라는 녀석은 말 그대로 도도해서 쉽게 가까이오지 않는다.) 인간과 고양이가 가장 자연스럽게 관계맺는 모습이 아닐까 싶은.

 

 

     책은 그 중에서도 두 터주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길막이와 삼색이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양어장 정착과 생활을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고양들과 친밀해진 사람들만 찍을 수 있는 구도와 거리의 사진들이 듬뿍 담겨 있어서 채널을 꾸준히 봐온 사람들이라면 지난 영상 속 고양이들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를 듯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양이들도 저마다 다른 성격이 있다. 길막이와 삼색이의 묘한 라이벌 구도와 타고난 애교쟁이인 야통이과 도도한 도도 같은. 물론 우리는 녀석들의 생각까지 모두 읽을 순 없고 그저 보여주는 행동만 볼 수 있을 뿐이지만, 그동안 봐왔던 고양이들이 이런 식으로 생각했던 건 아닐까 싶게 싱크로를 잘 맞췄다. 이 양반 글쓰기도 제법 하는 사람이었다.

 

 

     팬심으로 보게 되는 책. 근데 매 페이지마다 채워진 고양이들의 사진만 보더라도 애호가라면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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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어딜 가나 마스크가 필수다.

특히나 주로 지하철로 이동하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 착용을 할 수밖에..


고무줄로 귀가 아프고,

숨이 편하게 쉬어지지 않고,

안경을 쓰고 있으면 김도 서리고,

불편한 점이 많긴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좋은 점도 하나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일부러 표정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애써 웃지 않아도 되고,

그냥.. 좀 무표정한 채로 있어도 오해 같은 걸 받지 않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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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4-2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눈은 못 속이죠.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ㅋㅋㅋ

노란가방 2020-04-28 1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근데 제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사람은 아니어서..
그렇게까지 주의깊게 보지는 않더라구요.
 
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젠틀 위스퍼 그림 묵상 에세이
최세미(젠틀 위스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기회가 되어서 봤던 괜찮아 그냥 너 하나면 돼의 최세미 작가가 낸 두 번째 신앙 그림에세이다손에 딱 쥐어지는 크기에복잡하지 않은 큼직큼직한 그림들그리고 여기에 작가가 생활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하나님과의 만남 경험을 담은 글이 덧붙여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만막상 삶 가운데서는 경제적인 문제에 크게 흔들리고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로 자주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작가는 책 속에 솔직하게 담아낸다나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매일매일 겪는 그런 유혹과 시험그리고 극복과 좌절의 이야기라 책장을 넘기면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여기에 작가의 말투를 살린 지문들이 귀엽기도 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수단 가운데는다른 사람의 삶이라는 통로도 있다하나님과 함께 문제를 붙잡고 씨름했던앞선 이들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게 간증이라는 말의 뜻이다(오늘날엔 내가 뭔가를 했더니 이렇게 잘 됐다는 식의 전형적 스토리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좋은 간증을 담고 있다책에 담긴 이야기가 아주 새롭거나엄청나게 특별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때로 우리는 몰라서가 아니라 잊어서 문제에 빠져들어 가기도 하니까.



     주일 밤침대에 누워 책장을 넘기다가 순간 울컥했던 부분이 있었다.


아 맞다!

하나님이 날 엄청 사랑하신댔지.

깜빡 잊고 좌절할 뻔했네.


     먼저 편안하게 읽고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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