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 이야기 - 로마 제국 어느 회심자의 선교적 일상 1세기 기독교 시리즈 3
로버트 뱅크스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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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로 시작하는 1세기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완결판(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건 이 책(원서)이 처음 나온 게 40년 전이었다는 것그러니까 이 세 편의 이야기가 완성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건데그 사이에 우리나라 출판사인 IVP가 나름 역할을 했다고 한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건 전작들의 주인공인 1세기 로마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인 푸블리우스가 자신의 삶 가운데서 어떻게 전도를 위해 애쓰고 있는지다그리고 저자가 여기에서 강조하려는 건 삶으로의 전도’,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복음의 나눔이다.


     흔히 1세기 기독교회의 전도는 바울처럼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직설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식이라고 여기기 쉽다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는 바울 이외에 그처럼 활발하고 직접적인 사역을 한 전임 선교사의 이야기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


     사실 기독교가 주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던 1세기에는 바울과 같은 케이스가 오히려 이례적인 일이었을 것이다새롭게 교회의 일원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그 때는 대부분이 이런 사람들이었을 거고)은 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신앙을 선전했을 것 같다이 책에 나온 푸블리우스처럼.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기독교인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지만기존에 기독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확실히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 같다그리고 이 추세의 한 자락에 우리나라의 기독교도 달라붙어 있다.


     특히나 최근 코로나 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기독교회가 얼마나 위기대처능력이 떨어지는지 여실히 드러나면서훤히 드러난 그 바닥을 보며 실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듯하다여기에 기존에 교회예배에 출석하는 사람들도 모두 모일 수 없는데새로운 사람들을 전도하겠다는 계획 자체를 세우는 게 무리인 상황이기도 하고.


     결국 이런 상황에서는 이전과 같은 대대적인 행사 중심프로그램 중심의 전도도 결국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가정에서 직장에서여가와 여흥을 즐기는 곳에서도 복음은 전해질 수 있고이 과정은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재미있고 유쾌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이 책의 지적은 기억해 둘만한 부분이다.

 


     얇고 작은 책이라세 권을 묶어서 작은 독서모임을 한 번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특히나 대형교회 지향이 너무 강력해서 다른 식으로는 좀처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을 잃어버린 듯한 우리나라 교회의 상황에 좋은 도전이 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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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른에게 - 제 12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페스티벌 관객상 수상
팽수혜 감독, 주수나 외 출연 / 미디어포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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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꽤 전도유망한 커리어우먼인 주인공 임약군(주수나)은 이제 얼마 후 서른 살을 앞두고 있다회사에서의 성공을 위해 정신없이 일하지만어딘가 조금씩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물이 새는 셋집은 그 전조였고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삐걱댄 지 한참 된 듯했다(둘은 대화할 때 좀처럼 서로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가 이상으로 여기던 회사의 여성 CEO의 삶에서도 왠지 모를 공허감이 느껴진다.


     영화는 이 공허함과 서른 살이라는 나이를 연결시키려고 하는 듯하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20대의 패기가 세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조금씩 현실화 되는 시기일까너무 한참 전에 이 전환을 지나버려서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경우엔 30대로의 전환보다 20대로의 전환이 좀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모든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맞이하는 20대 대학생 시절과그저 맡은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어느 새 맞이한 30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으니까생각해 보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확실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기는 하다.

 





     영화 속 주인공 임약군의 삶에 결정적인 전환이 일어났던 계기는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이었다급히 몇 다리를 거친 소개로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황천락(정흔의)이라는 여성이 집을 비운 동안 그녀의 집에서 머물기로 한 그녀는천락이 남겨둔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녀의 삶에 대해 알아간다.(이건 천락이 보라고 남겨둔 것이었다)


     같은 날에 태어난 전혀 다른 여성의 삶그녀는 뚱뚱한 체형에 그리 예쁜 얼굴도 아니었지만항상 웃으려고 노력한다아니 노력만이 아니라 그녀는 정말로 삶을 그렇게 즐기고 있다. 30여 년을 살면서 어디 즐겁고 좋은 일만 있었을까심지어 지금 그녀가 집을 비우고 오랫동안 꿈꿔온 파리 여행을 홀로 떠난 결정적인 계기까지 알게 되면...


     삶을 보는 관점의 변화는 다양한 계기로 일어난다그리고 그 가장 흔한 계기는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다던지나와는 다른 사람의 삶을 깊이 있게 보게 된다든지 하는내 시야 이외의 관점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일들이다그런 식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지 못하면우리의 삶은 현실의 문제에 치여 점점 좁아지게 된다.

 





     물론 서른 즈음이 그리 낭만적이기만 한 건 아닐 게다좀 더 많은 서른 즈음에 있는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날들을 보내고 있을 테니까그리고 꼭 서른 즈음에만 변화의 순간이 찾아오겠는가물론 영화 속 두 명의 여성처럼 자유로운’ 상황에 있지 않다면 쉽게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사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기회가 부족하기 보다는 결단할 수 있는 의지의 부족이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변화라는 게 어디 그 자체로 좋은 것일까우리가 정말로 물어야 하는 건 그 변화가 옳은 방향인지 아닌지일 지도 모르겠다영화 속 두 여성은 조금은 다르지만 저마다 제대로 된 방향을 찾은 것 같지만또 많은 사람들은 영혼까지 끌어 모아 엉뚱한 곳에 던져버리기도 하는 요즘이니.

 

     변화의 선택을 앞둔 사람들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두 여성의 선택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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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 [책] 인어가 잠든 집

1일 - [영화] 도굴

9일 - [영화] 원더우먼 1984

9일 - [책] 젊은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

14일 - [책] 돈보다 생명을 향해 달려온 사람들

18일 - [영화] 내가 죽던 날

18일 - [책] 교회에서 쓰는 말 바로잡기

19일 - [영화] 런던 해즈 폴른

26일 - [책] 일본 근대는 무엇인가



초반엔 뭔가 달릴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역시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은 법.

최근에 이사갈 집을 찾아보느라 

부동산 페이지 넘기는 게 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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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책은 텔레비전라디오유성 영화옛날 잡지일간지

셰익스피어 연극 등의 공세에도 살아남았다

2차 세계대전백년전쟁흑사병로마 제국의 멸망도 견디어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도 없고 

책을 한 줄씩 베껴야 했던 중세의 암흑기에서도 살아남았다

인터넷도 책을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듀이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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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는 무엇인가 - 정당정치, 자본주의, 식민지제국, 천황제의 형성
미타니 타이치로 지음, 송병권 외 옮김 / 평사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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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의 섬나라인 일본의 역사는특히 그 중에서도 근대 역사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사실 우리에게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주로 제국주의적 침략자의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을 뿐왜 일본이 그런 지경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둬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일본의 근대역사를 (복수)정당제자본주의로의 전환식민지주의천황제라는 네 개의 키워드로 분석해 낸다. ‘대중역사서라는 출판사의 소개와는 달리다분히 학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언급되는 정보의 양과 폭이 꽤 넓고 깊다간단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면 고전하기 쉬울 듯하다.

 


     일본의 탈아시아사상은 잘 알려져 있다동아시아의 귀퉁이에 위치한 섬나라임에도(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자신들이 아시아의 제 국가들과는 차별되는 존재라는 것이다이 책의 저자는 막부 시대 말기 일본의 지식인들이 미국을 어떻게 자신들의 모범으로 삼았는지를 언급한다.

 

그렇지만 당시 일본의 입장에서 봐도미국은 유럽 여러 나라와 동일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구별되는 후진국에 속했고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본과 동등한 위치였습니다그러나 미국은 일본보다 먼저 유럽 모국인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을 뿐 아니라유럽 여러 나라와 대등하게 일본에 대해 불평등조약이 초래한 권익을 향유했습니다당시 막부 말기 세계 정세에 정통했던 일부 일본 지식인에게 미국은 양이의 성공적 사례로까지 인식되었고비유럽국가로서 유럽적 근대화를 이룬 선구적 사례를 제공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는 처음부터 이렇게 서양의 그것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책에서 제안되고 있는 세 가지 요소(정당정치자본주의식민지주의)는 서양의 제국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물론 그 구체적인 적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본적인 현실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예컨대 정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는 유럽의 사례에서는 왕권을 견제하기 위한 방식으로 도입된 것에 반해일본에서는 오히려 특정한 세력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상호견제 시스템으로 도입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이는 막스 베버가 말한전문가들의 경쟁을 통해 지배자의 통제를 강화하는 경우와도 비슷하다(51). 이런 차원에서 저자는 권력분립제가 오히려 왕정복고 이념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도입되었다고도 말한다.

 

즉 메이지 헌법이 상정한 권력 분립제는 막부적 존재의 출현을 방지할 목적으로 만든 제도적 장치로왕정복고 이념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권력 분립제 하에서는 어떠한 국가기관도 단독으로는 천황을 대행할 수 없습니다.

 

     외세에 의한 강제적 개항과 그들에게 다양한 특례를 보장해 주어야 했던 일본은초기에는 외국 자본을 들여와 경제를 발전시키는 계획을 완강히 거부했다책에는 여기에 남북전쟁 당시 북군 사령관이자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었던 그랜트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했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일종의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을 꾀했던 것인데다양한 제도를 만들어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결국에는 대만과 한반도 등지를 식민지로 만들어 수직적 국제분업’ 체제를 구축하는 데에 이른다식민지를 자원창고이자 상품판매지로 삼는 행태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일본의 그것은 조금 다른 면이 있었는데유럽 제국의 식민지가 직접 영토를 맞대고 있지 않은 곳이었다면일본은 바로 인접한 지역에 식민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174). 그 결과 이는 단순한 경제적 식민지를 넘어 안보선적 성격을 띠게 된다.


     일제의 우리나라 식민지배에 관해서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조선 총독 자리를 두고 문관을 임명하려는 중추원과 무관을 임명하려는 군부 사이에 제법 오랫동안 대립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의 나라를 멋대로 쳐들어와 식민지로 만들어버린 죄가는 사라지지 않겠지만처음에도 이야기 했던서로 간의 견제가 지나칠 정도로 강해서 좀처럼 협업이나 정보의 원활한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예처럼 느껴졌다.

 


     천황제에 관해서 일본인들의 사고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는 것 같다요새 젊은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정권을 틀어잡고 있는 세력이나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의 발언을 보면그들에게 천황은 단지 입헌군주국의 상징적 존재를 넘어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저자에 따르면 애초부터 이런 미묘한 문제가 있었다서양의 근대로의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애썼던 일본은서양에는 있고 자신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바로 기독교였다기독교는 오랫동안 유럽의 정신적 통합을 이루는 핵심이었지만일본의 은 단지 소원을 들어주는 문화적 기념물 수준이었다이에 기독교와 같은 기능을 하는 존재를 만들고자 했고그것이 천황에 대한 신격화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도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타의에 의해 정리된 측면이 있다. ‘천황은 더 이상 도덕적 중심으로서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지 못하다물론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어떤 인사들은 이 부분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지만그것이 애초에 도입될 당시부터 있었던 일종의 모순(‘천황과 헌법 사이의 관계)을 해결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일본도 한국도각각의 근대사를 일국사로서 쓸 수는 없(231)”두 나라그리고 중국까지 포함한 세 나라의 역사가 밀접하게 엮여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역사특히 근대사에 관해서 제대로 된 지식이나 공부가 없었다는 걸 느끼는 독서 시간이었다식민지배 시절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감 때문이었을까.


     저자는 한일 삼국이 대등한 행위자로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바탕을 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데여기에 이 삼국의 젊은이들 사이의 공통되는 몇 곡의 노래가 생기는 것(아마도 K팝을 말하는 듯)을 꼽는다언제까지 서로를 적대하고 공격하기만 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테니새로운 관계를 모색해 가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북한의 김정은이 할아버지가 일으킨 전쟁에 대해 사과하지 않더라도 관계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처럼일본의 집권 세력이 과거 그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인정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관계를 탐색해 나갈 수 있을까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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