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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24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해 주셨네요.
대화 참여자들이 학력들이 다 빵빵하네요.
공부도 많이했으니 고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공예배 참가자로서 반주자들이 그런 고민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알바 개념으로 약간의 페이를 받고 있을 뿐 과연 교회에서 직원으로
뽑아 줄 생각이나 할까 싶습니다.
교회의 직원은 교역자와 사찰 집사, 간사 정도 아닐까 합니다.
전 반주자는 아니지만 한때 특수한 분야에서 열심히 봉사했던 사람으로서
공감도 가고 암튼 예전에 고민했던 것들이 스멀스멀 깨어나는 느낌입니다.ㅋ
저도 이 책 기억하겠습니다.

아, 근데 오늘 새삼스럽게 목사님의 알지 사랑이 배경에서 팍 느껴지네요.ㅎㅎ


노란가방 2022-08-24 14:43   좋아요 1 | URL
네 교회가.. 아직 인식이 사회를 못 따라가는 부분이 한참 많지요..
괜찮은 책입니다. ^^
 
다시 말해 줄래요? - 청각을 잃자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 차별의 소리들
황승택 지음 / 민음사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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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을 입고 우주를 유영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크게 그려있는 표지가 인상적이다우주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정확히는 많은 소음들이 발생하긴 하지만그걸 우리 귀에까지 전달해줄 매질이 없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덕분에 완전한 고요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굳이 우주까지 나가지 않아도 이런 경험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청각장애인들이다이 책의 표지 그림도 사실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작가는 갑작스럽게 귀에 생긴 염증으로 결국 청력을 상실해 버렸고한동안 아무 것도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이야기지만다행이 얼마 후에는 인공장치를 통해 어느 정도 소리를 들을 수 있게는 되었다니 다행.


하지만 작가의 고생은 단지 이것만이 아니었다알고 보니 그는 이미 혈액암에 걸려 3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고 한다암이 완치된 후 다시 찾아온 청력의 상실그 절망적이고 답답한 상황에서 오히려 새로운 게 보였다고 그는 말한다이 책은 그런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다.





역시 작가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 건우리 사회가 얼마나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상황인가 하는 점이다귀에 이상이 생기면 단지 듣지만 못하는 게 아니다귀에는 몸의 평형을 잡아주는 기관이 있는데이 부분까지 망가져버리면 그냥 서있는 것짧은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휠체어를 위해 만들어 놓은 야트막한 경사로조차 무지막지한 비탈길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이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사소한 ARS 인증절차도 청각장애인에게는 큰 벽이다할부 렌탈을 하려면 들을 수 있는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속사포 약관 설명은 거의 암호 수준이다아마 작가 자신도 알지 못했을 이런 일들을 직접 경험하면서그는 자연스럽게 배려라는 말을 떠올린다.


장애혹은 병을 오래 앓아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다건강한 사람에 비해 제한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필연적으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작가도 처음에는 건강했을 때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제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아쉬워하거나도리어 그런 마음을 감추기 위해 애써 더 많은 것들을 하려고 오버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 작가가 깨달은 건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필요하다면 도움을 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물론 일부에서 여전히 차별적 조치들을 애써 정당화하는 일베류들이 있긴 하지만그보다 많은 사람들은 기꺼이 작은 양보와 배려를 아까워하지 않고 있으니까책 제목이기도 한 다시 말해 줄래요라는 말은 부끄러운 것도이기적인 것도 아니다.



확실히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애초에 우리는 누구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그렇다면 공감이라는 게 영영 불가능한가 싶지만 또 그렇지는 않다당장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사람들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현상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었고이런 인식의 변화는 분명 상황을 좀 더 낫게 만들 것이다이런 책도 그런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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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


벌거벗은 채로 침대에서 깨어난 주인공 카터(주원). 그를 위협하는 적들과 귓속에서 들려오는 지시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지시를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수많은 적들을 처리하는 장면이 한참 동안 공간을 바꿔가며 이어진다.


영화의 설정 상 주인공은 머릿속에 어떤 기계장치가 삽입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덕분에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긴장감이 만들어지긴 하는데문제는 영화를 보는 사람 역시 (별다른 설명이 없으니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먹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할 수 없이 주인공과 함께 뛰고구르고적들을 공격하는데액션 그 자체를 즐기라는 건지는 모르겠으나조금은 불친절하게 느껴진달까놀이공원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빙글거리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누군가 내가 앉은 의자를 그냥 사정없이 흔드는 건 다른 경험이니까.




영화인가 게임인가.


정신없이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면서 벌이는 결투씬은 마치 1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보는 느낌이었다카메라는 계속해서 사정없이 흔들리거나이리저리 휙휙 돌아가지는 않나중력을 거부하는 액션신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별다른 설명 없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적들은 연속해서 웨이브가 이어지는 디펜스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요새 나오는 좋은 어드벤처 게임 같은 경우는 게임성만이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잘 만들어진 게임은 마치 영화 같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데이것처럼 마치 게임 같은 영화라는 말은 칭찬일까 뭘까.


주인공이 뛰어다니는 이유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어렴풋이 알 것 같긴 한데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여기에 악역으로 등장하는 북한 쿠데타 세력의 지도자인 김종혁(이성재)의 캐릭터는 1차원적인 단순한 판단력과 다짜고짜 달려드는 다혈질적 성격심지어 직접 헬리콥터까지 타고 미사일을 날려대는 비전략적 사고까지.... 게임 속 등장하는 무식한 보스와 어쩜 그리 비슷한지.





대사는 왜 그래.


이게 넷플릭스에서 상영하려고 만든 영화여서 그런 걸까영화의 대사가 상당수 영어다뭐 세계 시장을 보고 만든 영화라면 그 자체가 문제될 건 없다다만 한국어 대사까지 이렇게 어색하게 갈 필요는 없지 않나. (영화의 중반부 이후가 북한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임에도북한군의 말투는 전혀 북한스럽지 않고주인공의 아내이자 머릿속 음성은 일부러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으나기계음처럼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색한 대사들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느라 뚝뚝 끊어지는 흐름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배경설명까지...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했던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다물론 기존의 우리 영화에서 익숙하게 보이지 않았던 모양의 새로운 액션이 살짝 눈에 띠지만내 경우엔 좀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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