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 IVP 모던 클래식스 3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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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특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안전을 확보할 수는 없는 법이다. 

진정한 안보에 이르는 길은 정의다.

 

1. 요약 。。。。。。。 

 

     저자는 오랫동안 인간 존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종교’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회피적 종교와 형성적 종교가 그것. 특별히 기독교 안에서도 이 두 흐름이 발견되는데, 중세 기독교와 종교개혁 이후의 루터교 일파는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회피적(내세 지향적) 종교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칼뱅주의로 대변되는 개혁주의자들은 세계 형성적 종교로서의 특징을 가진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자 한다. 저자는 개혁주의자의 후예로서 현대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관해 논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현대 세계는 빈부격차의 문제, 근시안적 민족주의로 인한 문제, 도시환경에 있어서의 무질서 등 불의와 억압으로 가득 차 있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저개발 국가들을 ‘주변국가화’ 시키고 있고, 강자들은 약자들을 착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샬롬 중심적 세계관’을 그 대답으로 제안한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서 그리스도인 개혁자와 비 그리스도인 개혁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둘 모두 사회의 ‘개선’ 혹은 ‘선의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면, 그리스도인의 독특함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 독특함을 예배에서 찾는다. 단순한 예전이나 교회 밖의 삶을 위한 주유소쯤의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성함을 접촉하고, 그분으로부터 기쁨과 안식을 얻을 때 정의와 샬롬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2. 감상평 。。。。。。。

 

     우리나라처럼 좌우의 갈등이 첨예한 나라도 많지 않으리라. 슬프게도 기독교 안에도 이러한 갈등 혹은 구분이 존재한다.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조금이라도 비판할라치면 단숨에 좌파니 뭐니 하는 비난을 해대고, 하나님의 주권이나 영혼구원을 강조할라치면 보수니 우파니 하며 단정 짓는다. 인간 영혼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사회에 대한 책임과 개혁을 말하려는 시도는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주변인 취급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미심쩍은 비난과 지적을 단숨에 뒤집어버릴 수 있는 철학적, 신학적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는 소위 보수 쪽에 속하는 개혁주의 혹은 칼뱅주의 안에 이미 세계 변혁적인 비전이 담겨져 있음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그들의 신학적 전제에 충실할 때, 그들은 이 세계에 정의와 샬롬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참 매력적이다. 내 평생의 작업도 바로 여기에 놓여 있으니까.

 

     슬픈 현실은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 20년이 훨씬 더 넘었음에도, 책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전히 세계는 강대국들이 설정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인종적 갈등과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기독교인들도 이런 사회의 변화를 올바로 집어내지 못하고 그저 번영과 강자를 위한 논리를 개발하고 있으니 심각한 일이다. 오늘날 기독교에 대한 많은 비난이 부분적으로는 여기에 기인하는 것임을 부인할 수도 없을 것이고.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이 세계 형성적 기독교라는 것을 바르게 인식시키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형성해 놓은 이 세계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종종 그 자체로 죄를 짓는 일이 될 수 있음을 기독교인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가져야 할 비전은 훨씬 더 크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모두 시야에 넣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다. 성경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 사회참여에 관한 고전이라는 책 소개가 전혀 부끄럽지 않을 만큼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세상을 품는 큰 꿈을 꾸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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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2009-03-2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개... 저도 공감합니다.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지금 페이퍼를 쓰고 있는데.. 블로그에 관한 페이퍼인데요.

과연 블로그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결국' 장기적인 운영을 하게 될까요..??
주인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뜬금 없는 질문 죄송합니다. ^^

노란가방 2009-03-23 13:42   좋아요 0 | URL
블로그 운영의 목적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우선 저 자신을 위해 블로깅을 하는 터라
누가 보든 안 보든 그냥 쭉 운영할 것 같구요..
다른 무슨 목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 목적이 잘 될 때야 계속 운영하시지 않을런지..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다. 

내가 버리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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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특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그 형용사를 붙인 명사가 무엇이느냐에 따라
 

당신의 가치관이 한 번에 드러나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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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자신의 예상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분노한다.

자신가 나누어 놓은 항목에

내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기도 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나에게 화를 내도 된다는 것과는 다른 뜻인데.

 

왜 내가 다른 사람이 나누어 놓은 항목 안에 들어가야 하는거지?

왜 꼭 좌나 우에 들어가야 하고

어떤 사람의 생각과 상상력을

보수와 진보라는 너무나 단순하며, 사실 정확하지도 않은 기준으로

자르고 나누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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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이 들어선 후,

이 나라는 착착 망해가는 길을 밟아가고 있다.

 

요새 소위 말하는 MB 악법이란

한 마디로 국민통제수단을 강화시키겠다는

눈에 뻔히 보이는 수작일 뿐이다.

정부와 여당에서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여도 말이다.

 

 

 

요새 말이 많은 방송법 개악이란

하루 수백 만 부의 신문을 무차별적으로 뿌려 여론을 조작하고

아무런 원칙도 없이 그저 자기 세력의 이득을 위해서

기사를 써 내는 신문들이 방송까지 장악하도록 하겠다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이 나라에서는 곧 옳고 그름을 분별하려고 하는 작은 시도조차

오히려 비난과 공격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다.

나라가 망해가는 첫 번째 소리다.

 

 

 

각종 공공사업을 민간업자들에게 넘기겠다고 한다.

수돗물을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수도법 개정

그 자체로 대단히 모순되는 법으로써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물을 누가 사 먹을까)

결국 수도사업을 민간업자에게 넘기려고 하는 시발점일 뿐이다.

 

영리의료법인 허가는,

겉으로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돈 있는 사람만 제대로 된 진료를 받게 하고

나머지 떨거지들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거다.

같은 목적으로 건강보험민영화도 추진되고 있다.

 

금산분리완화법이란 이를 돌이킬 수 없도록 만들려는 법이다.

은행을 기업들이 소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데,

결국 은행서비스마저 일반 국민들에서 기업으로 완전히 넘기겠다는 거다.

 

정부와 여당은 이 나라의 돈이 될만한 모든 걸

민간업자들에게 넘기려고 하고 있고

이는 소수의 업자들의 배는 불려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한결같이 손해만 가져올 뿐이다.

나라가 망해가는 두 번째 소리다.

 

 

 

사이버 모욕죄라는 건

결국 정부에 대한 인터넷 상에서의 비판과 견제마저

아예 막아버리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통신비밀보호법을 통해

정부가 마음에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든 정보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권리를 가지려고 하고,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국정원을 이 일을 위한 사냥개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정확한 한계도 없이 그저 의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국정원을 동원하겠다는 법이다.

 

여기에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고,

 

불법행위집단소송법안

그래도 모이는 사람들을 모두 처벌하겠다는 으름장이다.

 

이제 국민들은 마음대로 말하지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라가 망해가는 세 번째 소리다.

 

 

 

현대에 있어서 나라가 망한다는 건,

일제가 우리나라에 그러했듯 식민지화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약소국을 식민지화하는 방식은 실패했다.

그 것은 한결같이 피식민지 국민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침략한 나라에도 많은 손해를 끼쳤다.

 

대신 최근의 방식은 '빚'을 이용한다.

여전히 피식민 국가의 국민들은 자기들의 통치자를 선출하고

외국인들이 자기들 위에서 거들먹거리는 걸 볼 수 없다.

그들은 고급 정장을 입고 온 예의바른 어떤 사람을 볼 뿐이다.

IMF라는 기구도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단체 중 하나다.

그들은 선의를 가지고 도와주러 왔다고 말하지만

사실 오늘날 그런 기구들의 뒤에 있는 건

경제적 식민지를 건설하기 원하는 강대국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나라를 빼앗기고 나면

직접적인 식민통치를 할 때와 놀랄만큼 흡사해진다.

새로운 통치자들에게 잘 협력하는 사람들은 급속도로 부유해지고

새로운 방식의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독림운동가들이 그러했듯 각종 억압과 탄압을 받는다.

빈부격차는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국민의 상당수는 소망없는 극빈층으로,

또 얼마간은 현상태만 유지하려는 중하류층으로 전락한다.

 

권력층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으며,

당연히 이러한 체제를 강화시키려는 여러 제도들을 만든다.

그들은 정치, 교육, 사회보장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제도들을 만든다.

돈을 가진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

그러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정치적 의사결정구조

그런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들을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좋은 것인 양 홍보한다.

 

이미 미국에선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뉴올리언스 지역 등에서는 소수의 부유한 백인들만 사는

독립적인 자치영역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높은 담장이 쳐진 그 마을 밖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전 재산을 잃어버린 수많은 흑인들이

고통스러운 하루를 지속하고 있지만

담장 안의 그 마을에서는 놀랄만큼 평온하고 '안전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낸 돈으로 사설 경찰을 조직했고,

각종 사회안전망을 스스로 구성했다.

아무도 그들의 허락없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런 나라다.

 

 

 

슬프게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 나라에서도

몸바쳐서 그런 새로운 신분사회로 접어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텔레비전 뉴스만 봐도 지긋지긋하게 등장한다.

멍청한 국민들은 당장 자기 밥그릇에 떡고물이라도 떨어질까

기대감을 가지고 그 앞에 엎드려 있지만,

뭐 일제시대에는 안 그랬나.

그들은 자기들의 완전한 통치체제가 완성될 때까지만

호의를 베푸는 척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경제 논리'라는 이름으로

모두를 잘 살게 하기 위하는 것이라며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그 실상은 각자 자기 배를 불릴려는 것일 뿐이고,

정말로 이런 작업들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정부와 여당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책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나라의 여기 저기에서 깨지고 틈이 벌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 틈 사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저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슬프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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