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하기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지음, 전의우 옮김 / IVP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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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인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마주치는 가장 심각하면서도 당혹스러운 문제인 ‘고통’과 ‘악’이라는 주제를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관해 조언해주는 책. 저자는 마음과 성품(영혼), 뜻(지성)과 힘(의지)라는 네 가지 차원에서 이 난제를 해쳐나갈 수 있는 대답을 찾아가고 있다.

 

 

2. 감상평 。。。。。。。                  

 

     하나님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게 사실이다. 그분은 이해할 수 없으며, 어디로 가실지 종잡을 수도 없고, 어떤 일을 이루실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 ‘이해할 수 없음’이 종종 우리들이 겪는 고통과 연관될 때는 무엇보다 참아내기 힘들다.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고통을 마주대할 때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의심한다.

 

     저자는 우리의 그런 의심과 원망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진정한 신앙을 갖고 있다면 그런 의심과 원망은 긍정적인 열매들을 맺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런 식의 진지한 의심을 품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건데, 탁월한 통찰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는 우리의 그런 합리적인 의심과 추론으로 악과 고통의 문제, 하나님의 깊으심이라는 주제를 모두 풀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이라는 속성은 이 책 안에서 조심스럽게 균형점을 찾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저자는 네 가지 차원에서 하나님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 우리가 그분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죄를 짓고 그분에게서 분리되었으며, 우리의 영혼이 그분을 떠났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들의 이성은 그분을 제거하는 쪽으로 발전해왔고, 마침내는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애써 행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연히 해결책은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 집중하고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뜻(지성)’의 차원에서 저자는 신비라는 주제를 깊게 설명하며, 그것을 받아들일 때 의심이 아닌 경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우리 삶의 주도권을 내어드려야 한다. 그렇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 때 결국 그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뼈대만 남겨두면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저자는 여기에 풍족한 살과 양분을 붙여 이야기를 엮어 낸다. 덕분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반면 논지를 잃어버리기도 쉬울 것 같다. 정신 바싹 안 차리면 전체 주제 안에서 각 부분이 어떤 연결을 가지는 지를 놓쳐버릴 수 있다. 그만큼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고 있다는 말도 되겠다.

 

 

     하나님을 이해한다는 것은 강의실에 앉아 강의를 듣거나, 책의 내용을 읽어나가거나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과정이다. 그건 그분의 뜻을 탐구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뜻을 살아내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삶의 방향전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건 아니다. 우리보다 먼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한 선배들이 남긴 좋은 책은 이 전환을 위한 좋은 윤활유가 될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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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 복음을 통한 철저한 돌이킴
데이비드 플랫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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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묻는 책. 저자는 성경이 묘사하고 있는 역동적이며 확신으로 가득 찬 교회의 모습과 오늘날 ‘일반적인’ 교회들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대조하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의 말씀을 따라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면서 자연스럽게 유리되어 버렸다는 것. 이와 더불어 저자는 성경대로 신앙생활을 할 때 어떤 실제적인 변화들이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결단을 촉구한다.

 

 

2. 감상평 。。。。。。。                  

 

     래디컬(Radical), 사전적 의미는 크게 둘로 나뉜다. ‘근본적인’, ‘기본적인’이라는 뿌리에 관한 뜻과 ‘급진적인’, ‘과격한’이라는 맹렬함을 표현하는 뜻이다. 저자가 책의 제목을 붙이면서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는데, 두 가지 뜻이 의미하는 바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 책의 내용을 ‘기본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와 그가 속한 교회 공동체는 아직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급진적이고 과격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만큼 중한 병에 걸려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급진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멀리 떠나왔다는 뜻일 테니까.

 

     원래 예수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분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그러니까 그분을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끊임없이 그들의 잘못된 삶의 방향을 지적하고, 감추고 싶은 것들을 드러내며, 자연스러운 몸의 경향을 거스를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저자가 그분의 가르침을 제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책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급진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기본을 바로 알고 그에 충실한 신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이 세워 놓은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는 그들을 따라가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은 오늘날 일부 교회들의 모습과 이를 조장하는 싸구려 서적들이 판을 치는 이즈음 꼭 필요한 책이 잘 나왔다. 모 인터넷 서점에 『내려놓음』과 『긍정의 힘』이 기독교 신앙생활 분야의 최고의 책으로 나란히 광고될 정도로(서점 측이야 잘 팔리는 책을 그렇게 배열했을 테니) 극심한 이 나라의 영적 혼미함을 보노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언뜻 소개하듯 무명의 담임목사가 쓴 책은 아니다. 신학교에서 교수사역을 했을 정도로 충분히 읽고 쓰기에 훈련이 되어 있는 저자는, 되도록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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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비전
리차드 미들톤 & 브라이안 왈쉬 지음, 황영철 옮김 / IVP / 198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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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요약 。。。。。。。                     

 

     공저자인 저자들은 세계관이란 무엇인지 설명한 후(1부), 기독교 세계관의 요점들에 관해 간략히 언급한다(2부). 이어지는 3부에서는 이원론을 중심으로 현대 문화의 주된 세계관을 분석하고, 기독교 세계관이 이런 현대의 우상숭배적인 문화를 어떻게 극복해 낼 수 있는지 이론과 (약간의) 실제를 제시한다(4부).

 

 

2. 감상평 。。。。。。。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또 한 권의 고전이다. 제임스 사이어, 아더 홈즈, 알버트 월터스토프 등과 함께 이 책의 공저자인 브라이언 왈쉬나 리처드 미들톤 같은 저자들도 이 분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세계관 운동을 하는 이들이나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름이다.

 

     책이 고전이라는 말은 담겨진 내용의 적시성이 좀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이 나온 뒤 이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여기에 담겨 있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간략하고 충분히 발전되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기초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도(正道). 게다가 현재 나와 있는 많은 책들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진보했다고 말하기 힘든 상태다.

 

     이 책은 일종의 분석서이다. 저자들은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현대 사회의 지배적인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분석한다. 하지만 책에도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세계관이란 전(前) 이론적인 것이기 때문에 분석이 끝났다고 해서 확실한 이론이나 대안이 바로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도 말했듯 이 책은 바른 세계관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세워야할 건물의 청사진을 조명하려는 것이지 구체적인 시방서를 그리려는 게 아니다.(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세계관 관련 책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지닌 가치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능력과 자원이 있어도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해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니까.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후, 그것이 어떻게 실제 사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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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 개정판
제임스 사이어 / IVP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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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역사 이래로 존재해왔던 세계관을 주요한 차이점에 따라 구분하고 각각의 내용과 한계 등을 정리하는 책이다. 저자는 유신론, 이신론, 자연주의, 허무주의, (무신론적/유신론적) 실존주의, 범신론, 뉴에이지 등을 주요한 세계관들로 꼽고 있다. 각각 세계관을 차례로 검토한 후 저자는 어떠한 세계관을 선택해야 하는지 관해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한다.

 

 

2. 감상평 。。。。。。。        

 

     대학교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읽었던 책인 ‘지성의 제자도’의 저자 제임스 사이어의 책이다. 기독교 세계관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지 한참이 되어서야 이렇게 기본적인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니 좀 머쓱하다. 세계관과 여러 세계관들에 대한 이해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갖고 있었기에 아주 새로웠다고 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각각의 세계관들 사이에 늘어져 있는 논리적 연속성을 고리로 설명을 해 놓으니 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또 이렇게 가능한 주요 세계관들을 정리해 놓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확대 개정판에는 포스트모더니즘 항목이 추가되고 책 전체의 몇 가지 강조점에 변화를 두었다고 하니 찾아 읽어봐야겠다.

 

 

     저자 자신은 이 책이 철학이나 신학 서적과는 다른, 일종의 선(先)이해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그래도 책 전체는 상당히 철학적이기도, 신학적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철학에 관한 교양 수준의 이해라도 있어야 쉽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서양의 주류 세계관의 변화를 다루고 있는 책의 초중반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동양의 범신론적 세계관과 이에 대한 어설픈 모방인 뉴에이지를 다룬 두 개의 장은 난해하다. 일단 다루고 있는 세계관 자체가 일관된 논리구조를 따라 정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자 자신이 서양인인 때문에 동양적 사상에 관해 학문적으로 접하기만 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뉴에이지의 경우에는 워낙에 체계가 없는 일련의 무리들인 탓이 컸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교재로 만들어서 교회 안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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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충돌하라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3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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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명 설교자이자 저술가로 알려진 토저가 1950년대 휘튼 대학의 학생들을 상대로 전했던 열한 편의 설교를 엮은 책이다. 전쟁 기간을 거치며 세계의 군수공장으로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한 미국은 그 번영의 결과물 위에 서서 강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미국인들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주류는 제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며 자신의 자리를 확인받으려 하는, 일종의 자신감 상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토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자신의 위치를 바로 깨닫고 세상이 아닌 하나님을 쫓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당당히 선포한다.

 

 

2. 감상평 。。。。。。。                   

 

     토저라는 이름이 익숙하고, 그가 남긴 말들에 감명을 받으면서도 정작 그의 책을 전체적으로 읽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영문판으로 된 얇은 책을 폈다가 중간에 그만 둔 적이 있을 뿐이었다.

 

     책 제목을 참 잘 뽑았다.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강렬하니 눈에 쉽게 들어온다(나도 그런 독자 중 한 명). 책에서 말하고 있는 세상이란 크게 두 가지를 가리킨다. 하나는 교회 밖의 영적 삶을 모르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들로 가득한 곳이고,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지만 그 못지않게 저자가 경계하는 또 하나의 세상은, 그런 교회 밖 세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따라가려고 하는 교회 내의 경향들을 가리킨다. 토저가 보기에 그 둘 모두 참 교회가 따라갈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토저의 대안은 하나님, 특별히 성령님이다. 성령을 따라가는 삶은 성령 충만한 삶으로도 부를 수 있는데, 이 주제가 여러 설교들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성령에 충만한 삶은 오직 그분을 바라보며, 그분의 지도에 따라 사는 삶이며 이는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지극히 당연하게 도달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렇게 성령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이 역시 일부 오순절주의자들이나 (통속적인 의미의) 신비주의자들이 말하는 방식보다는 개혁주의 전통에 충실한 지침들이다. 전반적으로 온건하면서도 단호한 논지가 돋보이는 메시지다.

 

 

     책을 읽으면서 바울보다는 베드로가 떠올랐다. 저자인 토저는 C. S. 루이스 같은 치밀한 논리적 추적은 잘 보이지 않지만, 소신 있는 열정적인 목회자였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아마도 정규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데서 나오는 특성인 듯한데, 저자는 이 약점을 엄청난 양의 독서와 오랜 시간을 들인 하나님과의 친밀한 내적 교제를 통해 긍정적으로 극복해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실천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주도권을 좀처럼 완전히 내어놓기 보다는, 계속해서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이 갖고 자신의 판단 아래 양보해도 될 것 같은 부분만 조금씩 하나님께 내어드리기를 좋아하니까. 초신자들보다는 좀처럼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신자들이나 교회에 도움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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