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미덕
톰 라이트 지음, 홍병룡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약 。。。。。。。     

 

     책의 영문 원 제목인 ‘After You Believe’가 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저자는 예수를 믿은 이후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나타나야 하는 실제적인 변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미덕의 계발을 통한 성품의 온전한 변화’로, 이 성품의 변화는 그리스도인들의 원래 목표인 ‘제사장과 통치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만드는 데도 필수적이라는 것.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이런 미덕들을 계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제시해, 실제적인 훈련에의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 감상평 。。。。。。。   

 

     제법 두꺼운 책이었지만, 전반부의 내용 - 왜 기독교인들에게 ‘윤리적인 삶’이 필요한가를 설명하는 -이 상당히 길게 설명되고 있어서 정작 중요했던 것 같은 8장의 내용이 상대적으로 짧아 보여 아쉬웠다. 물론 저자가 속한 서구 기독교 전통에서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되어 왔던 믿음(혹은 은혜)와 행위 사이의 ‘대립구도’를 해소하는 것이 책의 논지를 전개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부분은 이해도 되지만, 그래도 좀처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해소되지 않는 게 좀 답답하긴 했다.

 

     하지만 그런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8장의 내용은 앞선 답답함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성경과 이야기, 본보기와 공동체의 순환 고리를 통한 미덕 계발, 나아가 성품의 변화라는 저자의 로드맵은 정통적인 신학적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풍성하고 실천적인 함의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단지 이런 것이 있다고 소개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의 실제적인 예들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소위 정통적이고 보수적인 신학을 가지고 있다는 교단들(내가 속해 있는 교단이기도 하다)의 경우 자칫 지적인 차원에서의 앎만이 전부인 양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다. 내가 어떤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을,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것으로 오해하곤 하는 것이다. 믿고 구원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중요함 때문에 믿음 이후의 무엇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 현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당면한 문제고. 지도가 없으니 헤매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바로 그런 목마름을 해갈시켜줄 수 있는 좋은 한 잔의 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달라스 윌라드가 쓴 『마음의 혁신』과 함께 읽으면 좀 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톨릭 신자는 왜 금요일에 물고기를 먹는가 -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일상
마이클 P. 폴리 지음, 이창훈 옮김 / 보누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약 。。。。。。。     

 

     기독교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고서 서양 역사를 그려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은, 족히 천년 이상 ‘기독교 세계’였었던 서양의 역사와 문화 속에 얼마나 기독교적 발자취가 깊이 남아 있는지를 항목에 따라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를테면 오늘날 우리들이 마시는 카푸치노라는 커피 음료는, 터키인들이 남기고 간 커피콩 자루를 얻은 카푸친회 수도사들이 그냥 먹기에 너무 썼던 그 차에 우유 등의 첨가물을 넣었던 데서 시작되었다는 것.

 

 

2. 감상평 。。。。。。。   

 

     저자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일종의 작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 만들어졌다. 책에 등장하는 항목들은 시간과 달력, 휴일, 음식, 건축, 놀이, 국기와 지명 등 참 다양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백과사전’이라는 책이 늘 그렇든, 모든 항목들마다 흥미롭거나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지는 않기 마련이니까.. 이 책 역시 마찬가지여서 몇몇 항목들은 분명 관심이 가는 것들도 있었지만, 또 많은 경우는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밖에 읽히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꼭 사전까지는 아니라도, 많은 항목들을 넣고 싶었던 저자의 욕심 때문인지, 몇몇 항목들은 좀 과도하게 ‘가톨릭’이라는 종교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어떤 꽃이나 풀의 이름을 가톨릭 교인이 붙였다고 해서 그것이 가톨릭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사실 그 시대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명목상으로는 거의 전부 가톨릭 교인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식으로라면 그 시대에 존재했던 모든 것이 다 가톨릭교와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할 텐데, 뭐 그런 걸 원했던 것 아닐 것 같은데..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지는 않았지만, 중세 기독교(사실 종교개혁 이전 시기에 있었던 일들은 굳이 가톨릭과 개신교로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가 서양인들의 삶 전반에 얼마나 넓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유진 피터슨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예레미야의 삶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만들어 주는 책. 자신의 이름과 같은 책을 남기긴 했지만, 예레미야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삶의 여정을 성경에서 읽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음에도, 저자는 무리할 정도로 상상력을 개입시키지 않으면서도 훌륭하게 이 일을 해냈다.

 

 

 

2. 감상평 。。。。。。。   

 

     먹고, 일하고, 잠시 여가를 즐기고, 쉬고, 또 다시 먹고 일하고가 반복되는 실제의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더 높은 차원의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다. 사람에 따라서 그 질문의 형태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죽을 때까지 즐기는 것만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는 세속적 쾌락주의자들도, 엄숙한 계율 아래서 하루하루 조심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수도사들도 실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유진 피터슨은 이 책을 통해 그런 ‘온전함을 향한 목마름’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에 관해 이야기 한다. ‘우리를 개미집 수준으로 격하시켜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끌어 모으고 소비하는 일에 허둥거리도록 마드는 사회’(17)에 대해 반격을 취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고, ‘소망에 깊이 뿌리박은 행동’을 통해 ‘하나님이 장차 이루실 그 미래에 참여’(210)하는 일이 그 결론 즈음에 있다. 물론 그 과정에는 그분이 늘 함께 하신다.

 

     결국 이 모든 일들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것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 세상을 포기하고 저기로 빠져나가기만을 바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그 온전함이 실현되는 것들을 미리 보고 경험하면서 완성될 그 나라를 기대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 여기도, 거기도 모두 그분의 창조세계이니 말이다.

 

     전작인 다윗에 관한 책과는 약간 결이 다른데, 아마도 예레미야라는, 좀 더 혹독한 사회로부터 정면으로, 그리고 좀 더 오랫동안 고난을 겪어왔던 인물을 중심에 두고 진행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갈수록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어렵게 만드는 지금의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시의적절한,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터 - 혼돈의 숲에서 길을 찾다 종교 개혁 시리즈 (익투스)
김용주 지음 / 익투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약 。。。。。。。     

 

     한국인 신학자가 쓴 루터 평전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라는 인물을, 그가 남긴 저서들과 당시의 상황들에 초점을 맞춰 엮어 낸다.

 

 

2. 감상평 。。。。。。。   

 

     학부 때 루터에 관한 유명한 평전인 롤란드 베인톤의 ‘마르틴 루터의 생애’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을 통해 마르틴 루터라는 인물에 관한 전체적인 인상을 그릴 수 있었는데, 이번에 또 한 권의 루터 평전을 읽게 되었다. 앞서의 책을 읽은 게 워낙 오래 전이라 두 권의 책을 자세하기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책의 장점을 몇 가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정확한 문법에 익숙한 한국인 학자가 썼기 때문에 어색한 번역 투의 문장들이 별로 없고, 정확한 전달이 가능하며, 일방적인 찬사나 터무니없는 깎아내리기가 보이지 않아 좋다. 여기에 신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마르틴 루터가 원래 의도했던 것도, 계획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는 종교개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 일은 단순히 그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만 관련된 일이 아니었고, 그가 살던 지역과 국가, 나아가 한 대륙 전체를 금새 삼켜버린 엄청난 이슈였다. 뭐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그럴 수 있다고 칠 수도 있지만, 루터는 그렇게 자신에게 맡겨진 역사적 책무를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선 위치에서 버텨냈다는 데 그 특별함이 있다.

 

     그 치열한 전투와 같은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또 말로 쏟아내며 하나의 거대한 사상을 형성해 낸 한 인물의 삶을 읽는 것은 꽤 가치 있는 일이다. 신학적으로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중을 깨우는 강해설교
이동원 지음 / 요단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약 。。。。。。。     

 

     지금은 지구촌교회의 원로목사가 되어 있는 저자가 미국에서 목회를 하던 당시(1989년) 국내 한 신학교에서 며칠간 강의했던 공개강좌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11년 개정판이 나왔지만, 내가 읽은 건 초판 16쇄였다. 책 제목은 강해설교만 소개되어 있는 것 같지만, 책은 설교학 전반에 걸친 논의들과 함께 강해설교의 장점을 아울러 설명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간단하지만 성경해석학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으니, 꽤 알차다.

 

 

 

2. 감상평 。。。。。。。   

 

     20년 전에 했던 강의가 여전히 지금의 상황에도 적절하고 유효한 내용이라는 건 뭘 말하는 걸까. 그동안 신학, 혹은 설교라는 분야의 발전이 지체되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책이 담고 있는 게 워낙 정통적(orthodox)인 내용이라 같은 신학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반론이나 개정할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한국에서 ‘강해설교’라는 개념이 그리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오늘날 그 타당성과 유효성을 부정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나 짜임새, 그리고 내용의 수준은 충분히 설교학 교재로 사용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교과서라는 게 여러 가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각각의 주제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는 또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 할 테지만, 설교에 대한 일반론적인 지식을 얻고 개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